지난 달에 시어머님이 생일 선물로 주신 책, <엄마 수업>
시어머님이 주셔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
그래도 워낙 유명한 법륜스님이 쓰신 책이라
냉큼 읽어보았습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지호 엄마~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내지 못해서
출퇴근 시간, 사람들이 꽉찬 지하철 안에서
한 두어 시간만에 후딱 다 읽은 책, 법륜스님의 <엄마 수업>
과연 잘 팔리는 책답게 법륜스님의 말씀은
구구절절 옳은 말씀 뿐이더라구요.
책을 읽어가는내내 법륜스님의 따뜻하고 온화한 말씀,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앗… 그런데
책을 읽은지 반 정도 지나자
왠지 모를 불편한 감정이 슬금슬금 생기더라구요.
특히나 책의 이 부분은
어머나… 스님…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은 어떡하라구요… ㅠ..ㅠ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서
종이로 살을 베이는 듯한 아픔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한다는 것, 맞는 말씀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어찌나 마음이 쓰리고 아픈지…
더군다나…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엄마한테만
일방적으로 참회의 기도를 요구하시는 것은…
참… 야속하기만 합니다.
또…
헉…
아무리 참선이 좋다한들…
전 이렇게는 못살겠습니다. ^^;
책을 다 읽고 나니 법륜스님의 좋은 말씀들은 다 잊혀지고
마음에 콕콕 박혀 쓰라린 말들만 기억이 나더라구요.
하루가 멀다하고 뛰는 전세값에,
이제는 만원가지고 장보기가 두려운 세상,
아직도 육아 휴직이 허용이 안되는 회사가 많은 요즘…
이런 사회에서 육아가 엄마만의 참회만으로 해결이 날런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답답한 반감이 생기고
불편한 거부감마져 생겼습니다.
적어도 회사를 다니면서 아기를 키우는
너무도 바쁘고 힘들게 사는 직장맘한테는요.
물론…
책이란게 다 내 마음 같지 않고
같은 책이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임이 다르거늘…
제가 이 책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너무 감추지 못 한것일까요?
좋은 내용은 새겨 육아에 도움이 되게 하고
공감이 안가는 부분은 그냥 흘려 들으면 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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