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F0369.JPG

 

아, 아쉽다.

이 그림보다 훨씬 귀여운데.

우리 하늘이 웃는 얼굴, 아빠 닮은 웃는 얼굴

빨아먹고 싶게 귀여운데.

어두운 새벽, 하늘이 웃는 사진 보며 그림 그리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다.

가슴이 벅차고 뜨겁고 고맙다.

 

2015. 12. 10

 

+

유난히 예쁜 웃음을 찍은 사진이 있잖아요.

그 사진을 계속 보다가 그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그렸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슬쩍 봤던 얼굴을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찬찬히 뜯어서 보고 또 보고 있으니

점점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인 거예요.

얼굴 살집의 윤곽과 빛깔, 음영, 눈의 표정, 콧구멍, 입술...

너무나 아름다운 내 아이의 얼굴을 그림을 그리면서 비로소 제대로 본 느낌이었어요.

아이들의 얼굴을 그리고 싶어서 그림 학원을 다녔는데

다니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그리고 있는 것이 좋고 신기해서 더 가슴이 벅찼나봐요.

정말 예쁜데...

왜 이 예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볼 여유가 잘 안 나는지...

‘이것만 하고 놀아줘야지’,

‘아무것도 안 하고 아이들 옆에서 가만히 있어야지.’ 하면서도

늘 설거지하고 밥 하고 빨래 돌리고

그러다 보면 재울 시간이라 종종 거리면서 씻기고 늑장 부리면 화내고.

왜 이러는 거죠?

이 벗어나기 힘든 집안일과 뒤치다꺼리의 사슬에서 벗어나보겠어요!

벗어날 수 있다! 있다! 있다!

나는 여유롭다! 여유롭다! 여유롭다!

아, 하늘이의 웃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여유롭고 행복하네요. 아응!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427206/abc/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385 [화순댁의 산골마을 육아 일기] 임신 8개월, 두 아이 엄마가 될 준비 imagefile [5] 안정숙 2014-05-06 10109
384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돈 밖에 없는 빈곤 imagefile [3] 윤영희 2016-11-30 10103
383 [김명주의 하마육아] 보험, 일단 가입은 하였소만... imagefile [4] 김명주 2015-03-02 10102
382 [박수진 기자의 둘째엄마의 대차대조표] 잃어버린 타이밍 imagefile [1] 박수진 2017-01-12 10070
381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밥 해주는 남편, 육아 도우미 없는 생활 imagefile [4] 양선아 2017-07-14 10064
38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소설을 써야겠어요!! imagefile [5] 신순화 2018-04-24 10062
379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엄마의 봄방학 imagefile [6] 케이티 2016-03-21 10052
37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대놓고 하는 낯 뜨거운 이야기^^ imagefile [10] 신순화 2018-02-14 10051
377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얘들아, 살림공부 하자 imagefile [2] 신순화 2018-05-25 10039
376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특별한 태교 이야기_레드 다이어퍼 케이티 image [6] 케이티 2014-05-06 10026
375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부엌육아] 음식은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제2의 언어 imagefile [5] 윤영희 2016-03-24 10025
374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늦가을 사과밭 여행 imagefile [2] 윤영희 2015-11-24 10021
37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아들 친구 11명, 집 1박2일 imagefile [6] 신순화 2018-02-07 10015
»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imagefile [3] 최형주 2015-12-12 10011
371 [즐거운아줌마의 육아카툰] [육아카툰44편] 엄마도 어렵구나 imagefile [5] 지호엄마 2015-03-12 10005
370 [이승준 기자의 주양육자 성장기] 역지사지 그래도 섭섭하다 imagefile [3] 이승준 2016-12-19 9998
369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옥시'만 안 쓰면 되는 걸까요?? imagefile [6] 신순화 2016-05-04 9996
36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소리.. 그 소리 imagefile [2] 신순화 2017-06-08 9989
367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블랙 프라이데이, 퍼거슨, 그리고 우리 imagefile [6] 케이티 2014-12-02 9972
366 [최형주의 젖 이야기] 젖 안심 imagefile [3] 최형주 2014-04-10 9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