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jpg

 

유 수유 160일 차

엄마 팔을 쓰담쓰담

 

4개월 때는

젖에 손을 올려놓았고

5개월 초에는

조물조물 젖을 만지더니

5개월 중반인 지금은

젖 옆에 있는 내 팔을

쓰다듬으며 젖을 먹는다.

 

나는 똑같이 앉아 젖을 주는데

젖을 먹는 내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이렇게 신기하고도 신비롭게

사람이 커가는구나.


이걸 지켜볼 수 있는 내가

복이 많다.

 



     170-1.jpg

 

모유 수유 170일 차

애착 관계는 선물로

 

수시로 안아서 젖을 주고

젖을 주면서도

여기 저기 쓰다듬고

젖을 주고 나면

트림을 시키느라 또 안고 있다.

 

배가 고픈가 싶어

수유 쿠션에 눕히고

젖을 물렸는데 안 먹으면

그 자세 그대로

얼굴을 맞대고 놀기도 한다.

 

젖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을 부빌 일이 많으니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애착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진한 애착 관계는

젖 주는 노고에 따라오는

큰 선물인가보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151959/0df/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385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우리 가문의 격세유전 imagefile [1] 정은주 2017-09-18 11325
384 [화순댁의 산골마을 육아 일기] [남편과 아이 놔두고 엄마들만 떠나는] 엄마 둘 딸 하나 제주도 프로젝트 시작! imagefile [7] 안정숙 2014-03-19 11305
» [최형주의 젖 이야기] 엄마 팔을 쓰담쓰담 imagefile [6] 최형주 2014-03-20 11300
382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부모님의 삶, 그리고 마무리 imagefile [20] 윤영희 2017-02-19 11300
381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우리집만의 '윤식당' imagefile [4] 윤영희 2017-04-12 11290
38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며느리도 자란다 imagefile [6] 신순화 2015-08-18 11282
379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우리에게 둘째는 없다 imagefile [7] 케이티 2014-09-29 11275
378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빠의 피아노 배우기 imagefile [5] 홍창욱 2018-02-13 11271
377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우리동네 맘스클럽 이야기 imagefile [6] 케이티 2014-07-25 11263
376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운동 교육에 부족한 2% imagefile [3] 윤영희 2016-07-11 11249
375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독일, 오스트리아 연수이야기1- 숲과 자전거의 나라 imagefile [2] 홍창욱 2016-06-08 11247
374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태양의 후예' 속 지진이 현실이 된다면 imagefile [7] 윤영희 2016-04-20 11206
373 [김명주의 하마육아] 다섯 살의 봄, 그리고 여섯 살 새봄 imagefile [1] 김명주 2017-03-08 11205
37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오빠의 선물 imagefile [4] 신순화 2018-04-06 11204
371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어쩔 수 없이(!) 엄마표 2: 미국에서 먹고 살기 imagefile [7] 케이티 2014-06-30 11202
370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어쩔 수 없이(!) 엄마표 1: 날개옷 짓는 엄마 imagefile [6] 케이티 2014-06-22 11202
369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까꿍', 카톡은 사랑을 싣고 imagefile [7] 케이티 2016-03-27 11194
36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소리.. 그 소리 imagefile [2] 신순화 2017-06-08 11188
367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감수성 imagefile [8] 케이티 2015-10-12 11173
366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그 여자의 취미생활 movie [9] 케이티 2016-04-11 1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