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밥상에서 아들과의 대화.
"아빠, 내일 수요일은 태권도장에서 피구 해. 그런데 말을 뒤~지게 안 들으면 피구 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그냥 '뒤지게'가 아니다. '뒤이~지게'란다. 구사하는 게 아주 찰지다.
음... 어디서 나쁜 말을 배웠군. 친구들? 학교 형? 나는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물었다.
"뒤지게라는 말을 누구한테 배웠어? 친구가 그래?"
"아니. @학년#반 선생님이 '오늘 니들 뒤~지게 말 안 듣는다' 그랬어."
정말? 팩트 체크 들어갔다.
"그런데 넌 @학년#반이 아니잖아."
"아, 급식실 갈 때 @학년#반 지나가. 그때 들었어."
띠용! 맞구나.
"그런데 '뒤지게'는 나쁜 말이야. 다음부턴 쓰지마."
"아~ 그렇구나."
선생님이 많이 힘드셨나 보다.
*5월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