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F0303-2.JPG  

 

이토록 뜨거운 아기의 삶이라니!

기어 다니느라 살갗이 홀랑 벗겨진 임최하늘의 발.

요즘은 이 발로 의자를 붙잡고 서서 한 걸음씩 걷는데

그 때의 희열에 찬 표정은 나를 멈추어 서게 한다.

놀랍다. 그저.

 

2015. 11. 26

 

+

그 투명하게 보드라운 살이 벗겨져서 빨간 속살이 드러난 걸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놀라고 아팠던지.

양말을 신겨놓기도 했지만 벗겨 놓으면 계속 또 이렇게 되더라고요.

이제 조금 아물어가고 있어요. 서기 시작하면서.

바다는 이렇게 열심히 안 했던 것 같은데 하늘이는 뒤집기 할 때부터 참 열심이에요.

무지하게 재미있나 봐요. 매일 조금씩 성장하면서 만지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것이.

그러니까 이 정도로 열심히 하는 거겠죠?

아니면 언니의 괴롭힘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생존의 노력일 수도 있어요.

‘나를 인형 취급 하지 말라고! 이거 봐! 길수도 있고 걸을 수도 있잖아!’ 하는.ㅋㅋ

어쨌든 흠 잡을 데 없이 예쁜  둘째예요. ^ ^

 

제주도는 이제 추워요.

이사 오기 전에 큰산이 겨울에 바람이 불어서 나가 노는 게 힘들 거라고 했을 때

무슨 소리나며 든든히 껴입으면 문제없다고 했는데 문제가 있네요.ㅋㅋ

집 밖은 고사하고 베란다 문도 열기가 무서운 바람이에요.

내일 문풍지 사서 집에 있는 모든 창문에 붙이려고요.

방 문이 집 안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덜컹거려요.

어! 자세히 보면 지금 거실에 앉아있는 저의 머리카락이 살짝 날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ㅋㅋ 

그래도 휘엉청 밝은 대빵 만한 보름달이 뜨고

청명한 공기가 코를 가득 채우는 제주도가 좋아요.

저번 주에 못 보여드린 바다와 베란다 풍경 보여드릴게요.

월정리 세화바다와 세미 오름이에요.

감기 조심하세요!

 

B612_20151115_123442-2.jpg  

 B612_20151115_123442.jpg

B612_20151115_134020.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423545/89b/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65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막내의 과소비 imagefile [4] 신순화 2018-11-06 8393
16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큰 힘에 몸을 싣고 흐르면서 살아라 imagefile [2] 최형주 2017-03-14 8392
16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째째~! (내가 내가~!) imagefile [1] 최형주 2014-11-20 8375
162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템플 스테이, 아빠 찾아 삼만 리 imagefile [2] 정은주 2017-05-15 8372
161 [강남구의 아이 마음속으로] 내가 외로운 이유...관계의 깊이 imagefile [2] 강남구 2017-10-10 8370
160 [소설가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 투명 인간의 발견: 사회라는 그 낯선 세계 imagefile [3] 정아은 2017-12-04 8366
159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아이의 무서운 학습 능력 imagefile [2] 김태규 2015-05-31 8358
15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커다란 나무 아래 작디작은 바다 imagefile [6] 최형주 2016-04-18 8346
»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살갗이 까이도록 imagefile [6] 최형주 2015-11-27 8338
156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대안교육, 고민과 만족 사이 imagefile [3] 정은주 2017-05-29 8330
155 [소설가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 가능과 불가능의 사이에서: 두 아이의 엄마 imagefile [2] 정아은 2018-01-11 8321
15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야생의 자연이 일상 imagefile [8] 최형주 2016-03-14 8320
15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손톱이 자랐다, 마음도 함께 자랐다 imagefile [8] 신순화 2018-01-19 8304
152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딸은 사춘기 엄마는 갱년기 imagefile [3] 윤영희 2018-06-21 8297
151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스마트폰이냐 자전거냐 imagefile 정은주 2017-04-17 8283
150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무지개 너머'를 넘다 image [4] 케이티 2015-06-29 8275
149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아이 생일날 받은 타인의 선물 imagefile [6] 윤영희 2016-06-17 8268
148 [강남구의 아이 마음속으로] 높은 파도를 바라보는 아이 imagefile 강남구 2017-11-23 8255
14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현민'꽃 피어난지 100일 imagefile [6] 최형주 2015-05-26 8251
146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아이의 동선, 어른의 시선 image [2] 정은주 2018-01-03 8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