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아들 이름은 현빈입니다. 5세까지 엄마가 집에서 키웠습니다. 어릴 때 디즈니 영어로 된 만화를 종종 즐겨 보고 따라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말이 서투르고, 말도 느리게 터졌습니다. 저희 부부는 걱정이 되어서 언어발달장애가 있는지 해서 병원을 찾아가보려고 했지만, 선뜻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두려워서 그런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나아지겠지 하고 했지요. 그리고 6세때 성당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가기 싫어하더니 어느덧 잘 적응하나 싶었습니다. 말도 조금씩 늘기도 하고요. 근데 어린이집 선생님은 현빈이가 동요와 율동을 잘 따라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어린이집 6세 반에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 친구들 이름도 잘 모르고, 친한 친구 몇명의 이름만 압니다. 그렇다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차를 타고 가면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이었고 근처에 어디를 갔다고도 얘기하고, 어릴 때 다쳤던 팔 얘기도 하는 걸 보면 기억력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7세때 근처 유치원으로 옮겼습니다. 마찬가지로 남자 또래 아이가 많이 없는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종일반이 아니고 엄마도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상황이라 별 문제가 없겠거니 했는데, 얼마전 아이들 학예회 비슷한 걸 해서 참석 했는데, 아이가 잘 참여를 안하려고 하더라구요. 주로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나 유심히 살펴보고 따라하는 듯 하더군요. 노래도 잘 안불러서 물어보면 챙피해서 안부른다고 하더군요. 말이 빠르고 성질도 급한 거 같아서 전화로 통화하면 거의 못알아 듣습니다. 그러다가 본인이 답답하면 아예 말을 안해버리기도 하구요. 태권도는 재밌게 다니고, 태권도 선생님을 무척 잘 따른다고 합니다.

집에서 엄마가 한글도 가르치고 쓰기도 하고 받아 적기도 해보는데 어느 날은 잘 따라하다 어느 날은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것을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건지.. 곧 있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하는 짓은 꼭 6세처럼 행동하고 말해서 내 후년에 초등학교를 1년쉬고 보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아이가 어디 발달장애가 있는 건지.. 언어 장애가 있는건지 ...

또 태어나서 잘때 비던 베게를 아직도 끌어안고 자고, 그것이 없으면 아이가 못잡니다. 아예 못자는 건 아니지만 아직도 그 베게에서 나는 냄새를 꼭 맡아야 안정감을 가지는 것 같아서... 아무튼 긴 사연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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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2.11.15 11:51:37

안녕하세요.


아이가 지금 일곱살이고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나이라면 학교에 일년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보내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어느 부분에 어느 정도나 문제가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지금 써주신 글로 봤을 때 언어발달과 의사소통, 사회적 관계 형성의 영역이 원활하게 발달하고 있는지 의문이 갑니다.


엄마와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은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정확하게 아이의 발달수준을 알기 어렵고, 또래의 다른 애들과 비교 했을 때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게 필요합니다.

학교입학을 유예할지 여부도 여기에 따라 결정해야 하고요.


어머니가 많이 걱정되고, 문제에 부딪혔을 경우 불안하실 거라 생각되지만 더 늦기 전에 언어발달 검사와 지능검사를 받아서 현재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위 상담은 조선미 아주대 교수님이 도와주셨습니다.)


베이비트리

2012.11.15 11:52:49

안녕하세요.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서 전문적인 평가 및 치료를 받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인근의 소아정신과 의원이나 대학병원 소아정신과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평가를 받기 권합니다. 아마도, 언어평가 및 인지평가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가 결과를 듣는 자리에서 담당 의사 선생님과 아동의 치료 및 초등학교 진학에 관해서 자세히 상의하시는 게 꼭 필요합니다.


사실은 좀 더 일찍 평가 및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동 양육에서 늦은 때란 없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 위 상담은 박진균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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