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만으로 5년 4개월된 여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내성적이며 고집이 센 편입니다. 그리고 자기 감정에 대해 확실히 말을 하는 아이입니다.

 

 대체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바는 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즘 제가 회전근개파열로 어깨가 많이 아파서 아이랑 놀기를 잘 안하고, 자주 아프다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이가 장난하느라 제 아픈 팔을 잡아채는 바람에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한쪽으로 가서 아픔을 달래고 있는데 아이는 그냥 보더니 제 아빠에게로 가서 아무일도 없는 듯이 놀았습니다.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아이가 가까이 왔을 때, 니가 일부러 한 일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면 사과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니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엄마 기분이 좋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친구들과 놀다가 이런 일이 있으면 꼭 사과해야한다고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안 듣겠다고 합니다. 그런 말 안 듣고 싶다며 다시 저쪽으로 가버렸습니다.

 

 나중에 다시 와서 배고프다고 하기에 사과를 하지 않아서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다시 얘기하고 사과해주면 엄마가 기분이 좋아져서 맛있는 것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한참을 망설이고 주저하고 징징대다가 피아노 귀퉁이에 숨어서 눈만 좀 보고 겨우 한다는 말이 '사과'였습니다.

 

 예전에도 장난하다 엄마나 아빠를 다치게 하면 사과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유독 사과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이제 유치원을 다니는데, 아이들과 놀다가 장난으로 다치게하면 꼭 사과해야한다고 다시 한 번 말해두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쭈뼜거리다가 아무 말 안 할까봐 걱정입니다. 집과 유치원은 다를까요? 어떤 식으로 유도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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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균

2015.09.02 17:05:48

소아정신과 의사, 박진균입니다.

 

학령전기 아동에게 도덕을 가르치고,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며, 사과할 수 있도록 훈육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만, 적절한 방법과 강도로 교육해야 하겠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사과하는 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괴롭게 하는 것에 둔감해지지 않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를 아프게 했다면, 아이에게 "네가 엄마를 아프게 해서 엄마가 마음이 안좋다. 엄마는 사과를 받고 싶구나!" 하는 식으로 부드럽게 타이르는 게 좋겠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과도하게 쑥스러워하거나, 사과하는 말을 강요받는 것이 싫어서 사과를 안하게되기도 합니다. 사과의 형식보다는 아이의 전반적인 태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답니다. 아이가 미안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이를 용서해주며 이를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도록 배우는 기회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도덕 교육은 부드럽고 꾸준한 교육으로 체득됩니다. 강요나 체벌로 체득된 도덕은 쉽게 변질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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