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79068_P_0.JPG » 미운 네살. 한겨레 자료 사진.안녕하세요 37개월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들어 저희 아이가 잘 읽고 재미있어하던 책들이 갑자기 싫다고 하고 제가 꺼내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듯이 웁니다

아빠 엄마 동생(4개월여아) 까지 책을 읽으면 안된대요

특정 책만 제외하곤 나머지 책에 대해선 무조건 싫다라고 합니다

책읽는걸 좋아해서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은 늘 읽었었거든요

2주전에 선물받은 새책도 처음엔 좋아하다가 갑자기 싫다고 돌변합니다


책뿐만 아니라 티비까지 싫다고 합니다

폴리 뽀로로 타요 등 자신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을 틀어만 놔도 끄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칩니다

한 두세달 전부터요

그런데 타요 자동차나 뽀로로 인형 가지고는 집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놉니다

티비켜면 발악하듯이 울어서 저희 부부는 아이있을때 티비를 켜놓지 못합니다

심지어 병원 로비에 켜진 애니메이션때문에 안들어가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좋지않을까봐 주말에만 한두시간 보고 애니메이션도 일주일에 한시간정도만 보여줄때는 굉장히 좋아하면서 봤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안좋았던 기억에 대해서는 무조건 싫어하고 두려워합니다.

예를 들면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집 오빠가 저희집 아이를 장난으로 놀래킨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론 그 오빠만 보면 울고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그 오빠를 무서워하고 싫어합니다

그 오빠는 저희 아이를 이뻐해서 자기 동생과 같이 놀고 싶어하는데도요

할아버지가 실수로 치약을 어른 치약으로 줘서 아이가 맵다고 뱉었는데 이 이야기를 6개월이 지나도 합니다


피아노치는 것도 엄청 좋아하다가 1달전에 갑자기 싫다고 한 이후부터 피아노를 쳐다도 안보고 제가 치지도 못하게 합니다

스케치북에 색칠하다가 갑자기 울면서 싫다고 했는데 왜그런지 물어보니 졸려서 그랬다는 겁니다.

그래서 졸립지않고 기분좋을때 다시 색칠하자고 달래면서 아이에게 말해도 싫다고 하고 스케치북을 꺼냈더니 다시 경기하듯이 웁니다.


아이가 또래 아이보다 예민하고 감정표현이 큰 것 같은데 이렇게 돌변하는 것과 관련이 있나 궁금합니다.

아이가 기관에 다니질않아 하루종일 저와 동생과 지내는데 심심해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싫어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니 집에서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이의 싫어 소리에 저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이 들구요.

왜 싫은지 물어보면 재미없다고만 하네요

이런 상태에서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아이가 워낙 예민해서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큰데 그럴때마다 저도 같이 긴장이 되고 아이의 반응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같이 놀아줄때도 얘가 갑자기 싫다고 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생겼구요

한번 싫어진 아이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그런 아이를 대하는 저희 부부만 오히려 더 화가 나고 속이 탑니다.


질문을 정리하자면,

1. 갑자기 싫어진 것들 (책, 티비)에  대해 아이가 다시 좋아할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줘야 하는지요?

아니면 다양한 방법으로 자극을 줘서 아이가 마음을 돌릴도록 노력해야 하는 건가요?

(저희 부부가 계속 마음을 돌이키도록 해주고는 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 방법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 아이가 안좋았던 사건에 대해 1년넘도록 기억하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까요?

아이가 커갈수록 안좋은 일들이 더 많아질텐데 그럴때마다 아이의 두려움이 더 커져갈까봐 걱정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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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6.03.21 09:28:39

아이가 갑자기 좋아하고 잘하던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뭔가 일이 있었던 것이죠. TV를 보다가 보는 것을 싫어한다면 TV를 보는 중 무섭거나 불쾌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든 오빠를 싫어하는 것도 오빠하고 안좋은 경험이 있어서 그러는 것입니다. 피아노를 치기 싫어하는 것도 피아노 치는 것과 관련된 안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죠. 잘 그리던 스케치북을 거들떠 보지 않는 것도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좋지 않은 기억이나, 상황이나, 경험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상황이 안정되고 만족하다면 지나갈 수 있는 일인데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짜증스러운 상황이라면 지나가지 못하고 걸리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불만족하다는 반증입니다. 동생이 태어난 것이 한 몫 하였을 것입니다. 부모의 관심을 온통 독차지하고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서 아이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진 것입니다. 이제는 아이가 부모가 자기 편이 아니라 동생편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돌려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싫어하는 일이나 놀이를 다시 좋아하게 하려면 근본적인 원인부터 해결하여야 합니다. 우선 부모가 아이편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아군이 아닐리야 없지만 아이가 부모를 아군으로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도 알아주고 아이의 행동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와 갖는 좋은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동생뿐 아니라 언니도 사랑한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를 자기 편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유쾌한 감정을 가지며 행복해지므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면 아이는 동생에 대한 질투나 적대감이 줄어들 것입니다. 아이가 하지 않겠다고 하는 일을 시키는 것은 그 다음에나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어떤 일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이나 경험이나 느낌은 편도체에서 기억하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갑니다. 따라서 그런 부정적인 기억을 바꾸려면 4번 이상의 긍정적인 기억이나 경험이나 느낌이 있어야 균형을 이룹니다. TV, 오빠, 피아노, 스케치북에 대한 여러번의 좋은 경험만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아군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다음에 그와 관련된 좋은 경험을 할 기회를 주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연을 가장하여 여러번의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을 다시할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위 답변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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