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예민한 편인 여섯살 남자아이입니다.

두가지 고민인데요.

하나는 그림그리기 입니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림그리기를 별로 안좋아하고, 그려도 주먹으로 꽉 쥐고

막 낙서하듯 빙글빙글 돌려그리면서 자기는 괴물밖에 못그린다고 합니다.

어떤 형태를 그리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아직 손가락으로 크레파스를 쥐지 않고 주먹으로 쥐고 그리구요.

 

집에서 별로 그림그리기를 별로 안해봐서 잘 못그리고,

못그리니 하기 싫어한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기회를 줘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유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유아 선그리기 그림책 같은 걸 활용해보려고 했는데

또 완벽주의자라...선이 조금만 삐뚤어져도 잘못되었다고 하고

주먹 꽉 쥐고 너무 힘들게 그리고 재미없어해서 접어두었습니다.

어릴때부터 또래에 비해 인지발달은 빠른편이고, 신체발달이 다소 느린 편이라

소근육 발달이 아직 안되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고민입니다.

암튼 자꾸 해봐야 어느 정도 그릴 수 있을텐데 걱정입니다.

나중엔 글씨쓰기도 하게 될텐데 그때 적응하기 힘들어 할까도 걱정이구요.

 

다른 하나는 '남성'에 대한 의식입니다.

'난 남자다'라는 생각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빨강, 파랑 의자 있으면 파란색 앉아야 하고

남자는 싸움놀이 좋아하고 과학 좋아하고, 힘도 세고..여자는 그런거에 관심없고.

뭐 이런식의 남성상, 여성상이 자리잡아 가는 것 같습니다.

남동생이 어린이집에서 '봉숭아물' 들여 오자, 남자가 그런걸 한다며 핀잔주고

자기는 절~대 그런거 안한다구. 훗~.

우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남성,여성상이 굳어지는거 같아 걱정 됩니다.

언젠가는 경찰은 남자만 있고 여자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니다 했더니

여자경찰은 있어도 무서운 범인 잡고 이런거 하는 여자경찰은 없다고 하네요.

과학자도 여자는 없구...뭐 이런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자꾸 그렇지 않다, 그런거 아니다 이야기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꾸 지적을 해줘야 하는게 맞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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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균

2015.08.24 18:13:28

소아정신과 의사 박진균입니다.

 

그림 그리기의 어려움은 일단 소근육 운동의 어려움에 기인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굳이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리기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그리도록 돕는게 좋겠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그림그리기나 글씨 쓰기가 서툰 경우, 천천히 가르쳐주며 기다려주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다른 지름길은 없는 듯합니다.

 

남성에 대한 의식의 문제는 아이가 너무 완고하게 사고하는 문제로 보여집니다.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나 이분법적 사고는 사회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자주 지적하기 보다는 생활에서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서 유연하게 사고하는 모범을 부모가 많이 보여주고, 한 가지 생각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연습을 많이 시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외에 아이가 또래와는 잘 지내는지, 독특한 관심사에 몰입하는 경향은 없는지, 집중력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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