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되가는 남자 아이입니다.
아이가 키가 작은 편이라서 되도록 10시 이전에 재우려고 하는데, 말귀 알아듣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자려고 하면 더 놀자고 하고, 재우려고 하면 울음을 터뜨립니다.
수면의식으로 잠들기 전에 책 몇 권을 읽어주고
전에는 침실이며 모든 방의 불을 끄고 토닥이면 잘 잠에 들고는 했는데...
요즘은 침실 작은 전등도 켜놓고 재워야 하고, 자자고 하면서 거실 등을 끄면 울음을 터뜨리네요.
잠자리에 누워서도 30분 이상 뒤척여야 자니...참 피곤해요.
제가 직장다녀서 6시반 퇴근 후에는 집안일은 최소한으로 안하고 아이와 함께 놀아줍니다.
아이 아빠 퇴근 시간이 10시반 정도로 늦어서, 아빠와 더 놀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잠자리에 데리고 와서 뉘여도, 다시 거실로 가서 놀이감을 하나씩 꺼내면서 잠들기를 거부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12시나 되서야 잠이 들고, 아침에는 9시 넘어서 깨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낮에 낮잠도 1시간 내외로 많이 자는 편은 아니고, 오후 2~3시쯤 자던 낮잠 시간이...늦어져서 4~5시로 되기도 하고, 낮잠까지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밖에서 하던 신체활동이 많이 줄어서 그런 걸까요?
안녕하세요.
만 2세가 되면 평균적으로 낮잠을 포함해서 하루에 12~14시간을 자는 것으로 교과서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평균적인 것이고 1-2시간 벗어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너무 늦게 잠이 드는 것에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수면이 오래동안 지속되지 않고 자주 깨거나 울거나 하는 것입니다.
간혹 잠꼬대를 심하게 하거나 몸을 많이 뒤척이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만 질병으로 인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일찍 잠에 들게 되면 수면의 질과 양이 좋아져서 성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지키기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만 2세가 되면 심리적인 발달이 거의 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감정을 느끼므로 소위 비위를 맞추기 어려운 시기가 됩니다.
따라서 행동수정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어느 정도의 잠드는 시간의 허용범위를 정해드리고 싶습니다.
낮잠을 잔다면 최후의 마지노선은 밤 12시입니다.
잠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잠드는 것이 아니고 숙면으로 들어가야하는 시간입니다.
수면의식을 다시한번 시작해 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아버님이 10시반에 오신다고 하니까 1시간후인 11시반을 잠드는 시간을 정하시고
11시부터 아버님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방법을 사용해 보십시오.
아버님이 치카치카를 해주시거나 몇 분정도 과격하지 않은 놀이를 한 후 잠자리에 드는 방법이 괜찮습니다. 이벤트들이 있고 나면 잠을 자야하는 구나를 습관으로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처음은 힘들더라도 적어도 보름정도 지속한다면 습관으로 바뀔 것입니다.
아버님이 없을 때는 어머님이 해주셔도 되지만 효과는 아마 덜하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에 자야한다는 욕구가 생길 수 있사오니 꾸준히 노력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귀 자녀는 특별한 질병으로 인한 상태가 아닌 것이 확실하므로
생활패턴을 바꾸어 주시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 위 상담은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님이 도와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