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어릴때부터 순해서인지 어린이집에서 부터 양보와 치이는 모호한 관계가 이어졌어요.

또 또래아이가 밀치면 울음을 터트렸구요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좀 크면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물론 제 속은 타들어갔습니다.

6~7세가 되는 무렵부터 친구가 때리면 "하지마"라고 크게 말하라고 가르쳤어요

그리고 가지고 놀던 놀잇감을 친구가 빼앗으면 "나 먼저 하고 줄게"라고 얘기하라고 가르쳤구요.

그러나 아이의 타고난 성향은 이렇게 말하기힘든것 같았습니다. 실천은 안되더군요.

초 1이 되어 학교 생활 잘 하고 있다고 안도하고 있었는데...

어제 같은반 친구가 저희집에 놀러왔습니다.

하교길에 자주 만나고 싹싹하게 인사해서..우리 아이가 초대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평소에도 하교길 중간중간에도 우리아이를 좋아함과 휘두르려는 경계가 있긴 했어요.) 

약 3시간 가량을 놀았는데...

친구가 "물감놀이 하자. 물 떠와" 라고하자 우리아이가 물을 떠옵니다.

우리아이가 트램폴린을 타자, 친구는 "나 타게. 너 내려와"하자 우리 아이는 내려옵니다.

우리아이가 스티커책을 보여줄게 하자, 친구는 "야 이쁘다. 나 좀 갖고 갈게" 합니다.

제가 음료수를 주었습니다.

친구가 "야 아직 먹지마. 내가 빨대를 숨길거야. 이거 찾으면 너 먹을수 있어"하고 빨대를 숨겼습니다. 우리아이는 겨우 찾아서 음료를 먹더군요.

우리 아이가 팔을 뻗어서 장난감을 꺼내려하자 그 아이는 우리아이 등을 때립니다.

우리아이는 놀라서 멍하니 볼 뿐입니다.

이러한 관계가 3시간 내내이어졌습니다.

그 친구가 가고 아이에게 조용히 오늘 어땠냐고 물어보았더니..재미있다고 합니다.

제 속은 더 힘들어지네요.

여쭤볼 것이 있어요.

1. 아이들은 이러한 행동이 옳고 그릇되었다는 것을 어느 나이쯤 되면 알까요?

저희 딸은 아직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2. 이러한 놀이가 수평적 관계가 아닌 명령으로 이어질때 엄마는 현장에서 개입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어제는 바라만 보았고, 그 아이가 우리 아이를 때렸을때만 때리는 것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3. 이러한 아이와는 거리를 두는게 나을까요? 아이는 뭐가 잘못 되었는지 모르니...그냥 두고만 보는게 좋을지요?

4. 놀이치료를 통해서 아이가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건 어떨까요?

질문이 엉망이죠? 어제 있었던 일이고...사실 밤새도록 걱정스런 마음에 잠을 설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