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7세 아동입니다.
요 몇일 어린이집에서 친구들하고 다툼이 있으면 죽인다는 표현을 하는 것을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셨다고 합니다. 집에서 물어보니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미니특공대(케릭터)를 아빠랑 삼촌이 총으로 쏘아서 죽인다라는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죽이지 마라고 했는데도 계속 했다고 하네요.
이런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쁜 말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때는 알아들었다고 하는데 또 쓴다고 하네요.
그리고 7세 때부터 학습부분이 많아져서 자주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는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조금 강하게 학습 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때문에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것인지 궁금합니다.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는건지 걱정되네요.
참고로 말이 또래 보다 늦어서 말보다 행동이 먼저 이루어져서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께 물어보니 그정도는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아정신과 의사, 박진균입니다.
유치원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지만, 학습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회성'입니다. 사회성이란 또래 친구들과 잘 지내는 능력을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공격성을 억제하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친구와의 다툼에서 '죽인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은 위협하는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고, 공격성이 지나치게 표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이런 말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또래를 통해서나 혹은 TV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언어를 익히게 되므로, 그 사용을 자제하도록 교육하는게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가 어떤 마음에서 공격성을 표출하게 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친구 사이에서 갈등이 많고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면, 대응하려고 공격성을 강하게 표출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도 유치원에 가서 공격성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조리있게 설명하고 '말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면 과도한 위협으로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집에서 강하게 양육하는 부분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다툼이 많은 것은 아닌지 살펴서, 적절히 조치를 취해야 하겠습니다.
지속적으로 위협적인 말투를 사용한다면, 전문가를 찾아서 아이에 대해 상담을 받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