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된 남동생이 있는 25개월차 남자아이입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두달전 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고, 물론 처음엔 울면서 갔지만 적응 잘해내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질서 대장이라고 하실정도로 말을 잘 듣고, 규칙도 준수하고, 친구들하고도 트러블 없고, 아랫반 아가들도 너무 예뻐해준다고 하셨어요. (동생에 대한 질투심은 있지만, 예뻐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이렇다고 하시는데,
집에서는 그동안 자신의 비위를 먼저 맞춰줘야 본인도 하자는 것들에 협조를 잘하고 땡깡없이 시간을 잘 보내주는 스타일이였습니다. 비위라고 맞춰주는것도, 놀아주는 것이나, 먹고싶어하는 것을 주는 것과 같은 본능적인 욕구였어요.
동생이 생기고도 첫째우선으로 항상 생각해주려고 노력했구요.
둘째아기가 6개월이 될때까지 저녁에 남편이 늦게 퇴근해서 이모님과 육아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모님 사정으로 한달전쯤부터 저 혼자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구요.
첫 아이에게는 큰 변화라고 생각해서 처음 2주정도는 컨디션이 안좋거나 작은 땡깡을 필때도 이해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아기처럼 땡깡이 겉잡을 수 없이 심해져서 요즘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하원하고 부터 만화에 심할정도로 집착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모님 계실때는 티비 안틀고 저녁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보고싶은 만큼 보여줬어요. 혼자 육아를 하다보니 안보여주고는 밥도 못차려주게되고 둘째 육아도 안되서 어쩔 수 없었던거 같아요.
제가 자신과 놀아줄때는 티비를 찾지 않는데, 밥을 차리러 주방에 가거나 집중을 못해주기 시작하면 티비를 틀어달라고 해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놀아주다가 집안일을 하게 되었을때 아이가 혼자 놀기 싫어서 티비를 보여달라고 하면 틀어줬었어요.
저도 아이가 만화를 보는것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가 만화에 집착하는게 보고싶은 욕구보다 어떤 불안감에서 오는 집착과 땡깡이라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끄면 불안해함)
자꾸 더 볼려고 하다보니 잠드는 시간도 늦어지기 시작하고, 제가 자야해서 억지로 끄다보니, 자신도 뿔딱지가 나서 제가 하자는것에대해 비협조적으로 굴기 시작했습니다.
양치질이나 밥먹기, 목욕, 어린이집 등원에도 영향을 미칠정도였어요. 그 동안은 할 건 잘 해줬기 때문에 보상으로 만화도 보여줬지만 지금은 만화는 보면서 본인이 하고싶은대로만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조건 허용하면 안될꺼 같아서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해야할 일을 안할려고 하거나, 이유없는 땡깡을 피우면 제가 미리 경고를 하고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티비를 꺼버리는데, 그렇게 되면 남은 시간이 겉잡을 수 없이 제가 힘들어집니다. 아기처럼 저한테 안아달라고 하고 내려오질 않아요. 그러면서 계속 티비 타령은 또 티비 타령대로 합니다.
그동안 애가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면 아이도 제가 하자는 걸 다 들어 주었는데, (애가 원하는것도 무리되지 않는 것들이였음) 티비 보는 것에 대해 제제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비협조적이 되었습니다. (티비만의 이유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녁에 제가 혼자 육아를 하며 관심이 나눠지는게 큰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건가 싶어서 사람을 다시 구하려고도 생각해봤어요. 아니면 아이도 받아들일건 받아들이도록 해야하는지, 그러기엔 한달이 넘도록 아이랑 전쟁만 치루고 있고 .. 티비만 보고싶은 만큼 보여주면 아이도 다시 협조적으로 돌아 올꺼 같은데, 그렇게 하면 제가 아이에게 너무 끌려다니게 되는거 같고 ...
아이에게 좋은 쪽으로 해주고 싶은데 너무 어렵습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조언 부탁드려요.
첫째 아이는 동생이 태어난 것을 반가워하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그동안 혼자 받아왔던 부모의 관심과 한정된 가족 자원을 동생과 나눠야 하는 상황에 대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 정서적 부담으로 인해 첫째아이는 말을 잘 듣는 아이에서 극단적으로 땡깡을 벌이고, 울고 매달리는 등의 더 어린 나이로 돌아가는 퇴행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드러누워 떼를 쓰는 일이 많습니다.
이러한 분노발작은 아이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부모가 다 해주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자기 능력으로는 할 수가 없으며, 왜 부모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갈등과 분노, 좌절감 등이 복합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TV를 보지 못하게 할 때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벌렁 넘어져 손발을 차고 휘저으며 악을 쓰는데 부모가 아무리 좋은 말로 타일러 보고 달래보아도 전혀 반응이 없고 계속됩니다. 특히 24개월 전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상적이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성장과정이지만 습관화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것이 TV를 보는 것과 연결되면 비디오증후군과 같은 중독현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엄마가 동생을 어쩔수 없이 돌봐야 하는 경우가 TV를 보는 보상을 주기 때문에 아이는 더 TV에 의존하게되고 중독이 되기 쉬우며 TV를 보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이 때 부모의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즉, 아이의 좌절감이나 분노는 이해하지만 그러한 나쁜 표현방법은 인정할 수 없다는 엄격하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TV가 아닌 다른 놀이나 다른 대상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들은 아이가 오랫동안 울거나 하면 아이의 성격이 나빠지고 현실에 불만족한 아이가 될거라고 생각하여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십 수분간 울었다고 목에 이상이 생기거나 성격이 나빠지거나 심리적 타격을 받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로 하여금 조그만 일이라도 자기 마음대로 안될 때는 상습적으로 떼를 쓰게 하는데 일조를 할 뿐입니다. 아이는 한동안 울겠지만 대개는 제풀에 지쳐 십 수분 이내에 툭툭 털고 일어날 것입니다.
TV를 보상으로 이용하는 것을 먼저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TV를 볼 때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보여주고 운다고 보상으로 보여주면 안됩니다. 아이를 달래는 용으로 TV를 이용해서 TV를 통해서 아이가 위안을 얻게되면 TV를 조절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1. 첫째의 ‘특권’을 은연중 부각시켜주세요.
첫째는 동생이 태어난 후 자신에게 불이익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습니다. 잠잘 때 엄마 옆자리도 빼앗긴 것 같고 모든 것에 있어 우선권은 동생에게로 가버렸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이럴 때는 첫째의 특권을 맛보게 해주세요. 밤에 동생보다 조금 더 늦게 잔다거나, 동생은 아직 어려서 못 먹는 특별 간식도 해주세요. 그리고 아기 앞에서 첫째를 자주 칭찬해주세요.
2. 첫째의 행동 속 숨겨진 진짜 속마음을 읽어주세요.
25개월이면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아마도 ‘나도 좀 사랑해 주세요!’ 라는 마음이 숨어있을 것입니다. 사랑을 바라는 마음을 단지 거세게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아이에게 가졌던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면 털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아이답게 인식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TV를 보지 못하게 하면 아이가 좌절하고 때를 쓰는 것을 혼내기보다는 TV를 보지 못하게 해서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TV를 다시 보여주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화가 난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아이들은 자기 형제에 대한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고 발산해야 합니다.
그것이 좋지 않은 감정이라 해도 말입니다. 감정은 발산하되, 그 감정이 행동으로까지 이어져서는 곤란합니다. 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부모가 단호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드러내지 않는다면 집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좋은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훈계한다면 오히려 나쁜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만듭니다. 나쁜 감정을 인정해 준 다음에 좋은 감정이 싹튼다.
4. TV대신에 감정을 발산하는 놀이를 하세요.
마음 속 쌓인 것이 많은 아이를 위해, 에너지를 발산하는 형태의 놀이를 하라. 마음껏 찢고 던지는 활동도 좋고, 온 힘을 다하여 체력적으로 할 수 있는 놀이도 좋습니다. 실컷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은 마음에 분노가 많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놀이가 된다. 마음이 가벼워진 만큼 평소 행동도 훨씬 부드러워 질 수 있습니다.
5. 둘째도 울고 첫째도 떼를 쓰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감정의 강도가 더 커 보이는 아이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만약 서로 비슷한 정도로 떼를 쓴다면 첫째를 먼저 달래주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가 느끼는 억울함이나 불공평함이 둘째가 느끼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의 안전 등 위급한 상황이라면, 서열에 관계없이 위험에 처한 아이를 먼저 돌봐야 합니다.
6. 동생이 태어났다는 것은 아주 특수한 상황으로 받아들이도록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게 훈육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생을 때리거나 꼬집는 등의 공격적 행동과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부수는 등 폭력적 행동을 했을 때 제지하지 않고 받아주는 일이 반복되면 그런 행동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큰 틀에서 원칙을 정하고 그에 맞게 일관된 양육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둘째의 육아에 첫째를 참여시키세요.
첫째가 기분이 좋고 여유가 있을 때 기저귀를 함께 갈거나 분유를 먹일 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아기 돌보기에 참여시키면 동생을 경쟁 대상이 아닌 보호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8. 우선 부모가 TV를 보지 않아야 합니다.
TV대신 장난감 놀이나 책을 읽어주는 등의 다른 활동에 관심을 갇도록 유도하여야 합니다. 아이가 TV에 중독되었다고 느껴지면 TV를 집안에서 없애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TV가 보이지 않으면 아이의 관심이 줄어들고 TV를 보았던 경험을 잊어먹게 됩니다. TV보는 시간도 차차 줄여서 한번에 30분이내 하루 총 1시간이내로 해야합니다.
TV를 보는 대신에 다른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어서 다른 것에 열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밥을 먹는 동안 TV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혼자 TV를 보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