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1721906_960_720.jpg » 사진 픽사베이.

만4세, 52개월 남아입니다.

작년 가을무렵부터 입던 옷만 입으려고 하고 새 옷이나 자주 입지 않던 옷은 안입으려고 합니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겨울 옷 입히느라 아주 애먹었습니다.

내복도 겉옷도 얇은 가을옷을 고수하고 겨울 옷 중에서는

작년에 입던 것중 몇 가지만 입겠다고 했습니다.

둘째여서 본래 자기 옷은 별로 없고 형과 사촌형이 물려준 옷을 많이 입었는데

혹시 그게 싫은가 해서 새옷을 사줘봐도 싫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만화캐릭터 옷 들어간 걸 사주었더니 처음 사준 한 두벌은 좋아하면서 잘 입는데

나중에 사 준 만화캐릭터 옷은 또 싫다고 하며 안입습니다.

엄마가 사와서 싫은가 해서 같이 가서 사자면 좋다고해도 막상 나가면 다 싫다고 합니다.

양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저렇게 해서 가을부터 자주 신게 된 양말 몇 개가 있는데

그거 외에는 안신으려고 합니다.

같이 산 줄무의양말인데 파란 줄무의 양말은 안신고, 검정 줄무늬는 신겠다고 합니다.

그냥 아침에 어린이집 가기 싫어서 부리는 투정인가 싶기도 했는데

주말에도 그러는 걸 보면 꼭 그런건 아닌 듯 합니다.

일단 싫다고 선언한 옷, 양말은 사정을 가리지 않고 안입구요,

새옷이 안익숙해서 그런가 싶어 방에 늘 펼쳐놓아도 한번 싫은건 끝까지 싫다고 합니다.

그나마 한두가지 옷,양말은 싫지만 참고 있겠다고 하는 것들이 정해져있습니다.

새옷은 아니고 작년 겨울이나 봄에 입던 것들요.

옷은 정해져있고 빨래해서 옷이 안마르거나 하면 너무나 어렵습니다.

새옷도 안입고, 물려받은 옷도 싫고(형이 입던 것은 확실히 그건 형옷이잖아 하면서 싫다고 합니다.)

전에 입던 것도 기억에 익은 몇가지 옷만 입겠다하는 상황입니다.

 

억지로 입으라고 할 수도 없고 마땅한 접근 방법을 찾기 못해 답답한 마음에 상담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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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7.03.03 15:56:44

안녕하세요.

1. 아이가 엄마가 준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옷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엄마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 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말을 잘 안들으려고 투정을 부리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엄마가 자기의 마음을 읽어주고 자기 편이라고 느껴지면 엄마가 주는 옷이 조금 맘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옷을 입게 됩니다. 

2. 둘째 아이는 형이 입었던 옷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제는 부모의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둘째는 형과 다른 모습이나 태도, 성격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형이 입었던 옷을 입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형의 옷을 안 입을 수도 없기는 하지만 아이가 거부하는데 억지로 형의 옷을 입히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아이는 자기가 선택한 것은 잘 입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옷을 살 때 아이가 선택하게 하거나 아이의 의견을 들어서 골라야 합니다. 옷을 사기 전에 아이에게 물어보아서 어떤 옷을 원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고 아이가 선호하는 캐릭터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4. 이미 산 옷이라고 하더라도 그날 입은 옷을 아이가 선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한 가지 옷을 주어서 입을지 안 입을지를 결정하게 하지 말고 2~3세가지 옷 중에서 무엇을 입을지 결정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계절에 맞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더라도 일단은 아이가 선택한 옷을 입게 하세요. 자기가 옷을 입고 나서 그날 춥거나 해서 고생을 하면 다음에는 그 옷을 입지 않을 것입니다. 
  
5. 아이가 안 입겠다고 주장을 할 때 반응하는 방식도 문제가 됩니다. 아이가 옷을 안 입겠다고 하면 엄마는 옷이 얇거나,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마르지 않았다는 등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충고나 비판은 엄마가 자기편이 아니라고 믿게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거부하게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일단 아이가 거부하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를 이해한다는 몸짓을 보야야 합니다. 아이를 달래주고 안아주는 방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일단 가라앉혀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이의 마음이 가라앉고 나서 엄마의 뜻을 말해주고 그래도 입지 않겠다고 하면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다른 옷을 자기가 선택하도록 해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선호하는 옷이 바뀔 뿐 아니라 엄마가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면 만족하지 않아도 엄마가 고른 옷을 입게됩니다.  

(*위 답변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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