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5개월 남아를 키우고있는 엄마입니다. 

저희아들은 아기때부터 체질도 예민하고 낯가림도 심한 편이었어요.

저랑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고 평일엔 거의 못보지만 주말엔 남편도 많이 육아에 참여해요.

돌 즈음 부터 문화센터만 다니고 어린이집은 보내지 않고 있는데 언젠가 부터 또래 아이나 어린아기들이 곁에 다가오거나 스치기만해도 질겁을하며 엄마에게 달려오네요.

지난번엔 놀이터에 나갔는데 미끄럼틀 계단에 올라갔다가 아래서 올라오는 또래아이를 보고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무서운 걸 본듯 놀라며 미끄럼틀 밖에 서있던 저에게 안아달라고 우는데 저도 당황스럽더라구요.

평소에 또래아이들과 어울리는일이 없어서 그러는걸까요?

집에서는 말도 아주 잘하고 활발하게 노는데 낯선곳이나 낯선사람을 보면 안아달라고만 하고 울고 저한테만 의지하려고 하네요.

어쩌다 모르는사람 집에 놀러가거나 차안에 가족외에 다른사람이 타기만해도 나가자고 내리자고 울고

오픈된 공간에서는 좀더 나은데 실내에선 엄청심하구요.이젠 싫다는 말도 곧잘하니 누굴만나면 무안하고 민망한 일도 생기더라구요.어른들한테는 예전보다 조금 나아져 가는것같긴 한데 아기들과 만나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에요. 

밖에서 그런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밤잠도 엄청 설치고 자다깨서 엉엉 울고 그러네요ㅜㅜ 

커가면서 심해질까 걱정인데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몰라서 남편과 둘다 난감해하고 있어요.

싫어하더라도 계속 부딛히게 해줘야할지 아님 천천히 기다려주는게 좋을지...

말문이 트이면서 점점 두려운게 많아져 가는것같아요.집에 있을때도 옆집못박는 소리만 나도 잘놀다가 저에게 달려와 무섭다고 얘기해요.

제가 육아를 하면서 뭘 잘못해서 그런건 아닌지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어서 대인관계가 어려운지 별생각이 다 드네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막막하고 걱정이에요. 도움받고 싶어요.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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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7.08.25 18:13:33

안녕하세요.
25개월 아이는 자아개념과 동일시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따금씩 자기자신이 양육자와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가를 깨닫고는 불안해 합니다. 환상에서, 놀이에서 그리고 성인과 동일시하므로써 자신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해결합니다. 따라서 이 25개월 아이는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어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물거나 할퀴는 일은 거의 없어집니다. 대신 끊임없이 명령하고 그 명령을 받아들여지기를 바랍니다.

자기 소유물을 소중히하고 지키려고 하는데 남이 빼앗을까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아끼는 것이기에 나름대로 정리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일부러 아니라고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나오는 '아니'라는 대답은 반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도 고유한 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으스대는 경향도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서 이제는 완전히 독립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기 확신은 아이를 얌전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은 낯선 세계나 사람에 대하여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게됩니다.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되게 이루어져서 그러한 신뢰감을 기반으로 낯선 세계에 접근을 하지만 여러 가지 감정적 변화가 많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주 성격적으로 불안하고 정서장애가 있지 않나 생각될 정도의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동물이나 큰소리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보깅이도 하고 낯선 상황에 대하여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떤 낯선 상황, 즉 폭력적인 상황이나 갑자기 부닥친 일, 혹은 심하게 놀란 일이 있을 때에는 수주일간 외부세계에 대하여 소극적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전형적으로 두려워하는 것 중에는 어두움, 천둥, 번개, 목욕 그리고 화장실 사용 등이 있습니다. 또한 홀로있게 된다는 것, 낯선 사람들, 동물과 소아과 의사에 대한 두려움도 아이를 근심스럽게 합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장면이나 시끄러운 소리 혹은 공포스러운 분위기 등을 경험한 아이들은 한동안 움츠려들면 소극적이고 엄마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만화책에 나오는 사납게 보이는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강한 두려움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매일매일 두려워하는 대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 이러한 경험후에는 울고불고 매달리며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시적인 경향까지도 나타납니다. 실제적인 경험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 의하여 촉발된 상상력까지 더해져서 두려움의 강도는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이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용감한 사람이란 전혀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안으로 느끼는 두려움을 인정하며 받아들여, 두려움이 주는 교훈을 배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두려움을 느낄 줄 모르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매우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두려움은 위험을 알려주고 우리가 그 위험에 대처하도록 하며, 알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려움은 자연스로운 것이며, 겪어야 하고 잘 이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1. 엄마가 계속 해오던 것, 아이를 껴안아주거나, 쓰다듬어주거나 기분전환을 해주는 것을 계속해주며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무서워하고 겁을 집어먹고 있는  아이한테 "무섭지 않은거야" "좀 강해지는 거야""라고  아무리 말해도 불안을 해소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과소평가는 아이가 두려움에서 벗어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됩니다.
3. 아이들의 두려움은 매우 감상적이고 어머니를 곤란하게 만들지만 아이에게는 심각한 현상임을 아셔야 합니다. 따라서 심리적인 위로를 해주어야 합니다.
4. 아이에게 두려움의 실체를 확인해주고 그것이 두려운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외부에 노출시켜야 합니다. 엄마가 옆에서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외부세계와 교류를 하면 아이는 조금씩 새로운 환경과 장면에 길들여질 것입니다.
5. 또래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엄마와 같이 방문하거나 또래 아이가 있는 다른 엄마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이십시오. 억지로 같이 놀게 하지 마시고 같은 방에 있게만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아이가 주위의 상황이나 장면을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까지 강요하거나 욱박지르지 마십시오. 자기가 받아들이기 전에는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또 두려움이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스스로 주위사항을 받아들이도록 기다려주십시오.
7. 25개월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사를 한다든지 또는 어머니가 집을 오랫동안 떠나있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아이를 혼자 놔두고 오랫동안 떠나있지 않으면 안될 경우나 아이를 돌보는 사람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에는 엄마가 떠나기 전에 아이를 돌보는 사람과 친숙하게 지낼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합니다. 엄마가 있는데서 서로 친해질 때까지 그 사람과 아이가 함게 놀도록 해야 합니다.
9. 아이가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경우에는 어마가 떠나기 전에 조금씩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그 집에 대해 낯설음이나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10. 수주 이상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반응이 너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소아정신과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요.  
(*위 답변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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