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들은 외동에 6월이면 만 11세가 되구
이해를 돕기 위해 아이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리면
밖에선 모범생에 성격 좋고 친구 많고 공부 잘하는 아이이며
집에서도 매주 다정다감해서 심져 딸가진 엄마들도 저를 부러워 할정도구
지금도 걸핏 하면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자려고 하구요.
(이제 애가 크니 잘때 좁고 불편해서도 전 싫은데 너무 원하면 주말에만 허용해줍니다)
예의 바르고 차분하며 집중력 높고 낯선 사람 있음 입을 다무는 성격에
저나 아빠하고 사이도 좋구 자기 할일은 대체로 알아서 잘 하고요.
책가방 싸는건 제가 전혀 말하지 않아도 저녁에 한번 학교 가기전 한번 또 살피는 아입니다
일주일에 3~4번 축구클럽에 가는 축구광이며 책도 많이 읽고
뭐 여하튼 남이 보면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입니다
종종 주변 지인들에게 ㅇㅇ는 어떻게 키웠길레 저렇게 애가 바르고 이쁘냐는 질문을 듣습니다
저는 아이 3살부터 전업이고요

집엔 Tv가 없고 어릴때부터 가족이 저녁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tv대신 주로 주말엔 집에서 영화를 함께 보고 근래 들어선 주말에 자주 컴터로 축구경기를 봅니다
저희가 사는 곳은 유럽으로 예체능 외엔 사교육 전혀 없고 숙제도 적고..
저도 숙제 말고는 공부하라고 해본적 없고
자연 속에서 뛰어 노는 시간 많고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습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아이의 의견을 매우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 키워 왔고
집안에서 어떤 규칙을 정해도 늘 아이의 의견부터 물어보고 상의 해서 아이 공감하에 정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부터 가족이 혹은 제가 외출할때 혼자 집에 있겠다 하더군요.
떼를 쓰는게 아니라 정말 그렇길 원하는듯 해서. 집안 인터넷은 꺼두고 (테블릿도 락이 걸려 있어서 혼자선 못 켜구요) 저희만 한나절 외출 하기도 했고 지난번에도 3시간 넘게 혼자 있었구... 혼자만의 자유와 점심도 혼자 차려 먹고 하는걸 즐긴듯 하더군요. 
책에 보니 보통 초등 4~5학년부터 본격 사춘기가 시작 된다고 하던데
아~ 우리 아이가 진짜 사춘기 맞구나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구요.

그렇다 일은 어제 터졌죠.
참고로 아빠는 일주일전부터 출장중입니다

보통 아이와 다투게 되는 이유는 3가지 입니다
1 게임, 2 피아노연습, 3 밥투정(1 이 젤 심각 하고, 2는 자주, 3는 사실 서로 불만이 큰 정도)
아이와 머리 맞대고 상의해서 일주일에 3번 30분씩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매번 그 시간을 않 지키고 결국 1시간씩 하고도 나중엔 화를 낼때가 있는데 그럴때와,
숙제야 본인이 알아서 하지만 피아노연습은 않하려고 하는편인데
피아노는 본인이 배우겠다 한것이고 좋든 싫든 하루에 5~10분 연습을 규칙으로 해두었건만 그나마도 결국은 이삼일에 한번 하는데 그것때문에 싸우는 일이 잦습니다.
그리고 어릴땐 뭐든 잘 먹던 아이가 점점 밥투정을 자주 해서 맛 없으면 않 먹으려 하는때가 많아 그것도 다툼의 원인인데, 전 일단 아이가 원하는 식단으로 하려 애는 쓰나 해놨는데 싫으면 먹지말라는 주의이나, 않 먹음 단것과 군것질만 찾으니 또 싸우게 되고...어쩔수 없이 그래도 먹으라도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더군요

어제도 규칙은 30분인데 게임을 1시간 가까이 했습니다
전 40분 까진 그냥 놔두기도 하고 30분 다 되어가면 이제 끝나간다 알려 주고
보통 5분 지났다 10분 지났다 계속 워닝을 주며 스스로 끝내기를 기다려 주는 편입니다, 
물론 1시간 다 되어 가면 제 목소리 톤은 올라가게 되지만요.
게임 끝내는걸 너무 힘들어 해서 3주간 잘 지키면 상을 주기도 했었고
6달 전쯤엔 스스로 시간을 잘 지켜서 상을(아이가 원하는 물건 사주기) 받은적도 있습니다
잘한다고 상주는게 아이 나이엔 이제 많 맞는것 같아 더는 그렇고 싶지 않았음에도 본인이 그렇면 잘할수 있을것 같다해 시행 했고 지금도 유효하나
그 이후로 한번도 시간을 지킨적이 없죠
않 싸우고 게임 끝낸다 해도 결국은 50분~1시간은 하고서 끝냈어요.

본인도 본인 나이에 게임이나 컴퓨터 많이 하는게 나쁘다는걸 암니다 저랑 왜 나쁜지에 대한 다큐나 기사를 많이 봤고 본인이 매우 수긍을 했거든요

어제도 게임을 한시간이나 하고 나서
(아이가 하는 게임은 축구게임인데) 게임이 자꾸 스톱이 되서 자기가 진다면서 테블릿이 거지 같다며 막무가내로 쓰레기통에 넣으려 하더군요
그걸 몸 싸움 해가며 막았고
아이가 혼자 2층 제방으로 가더니 (화가 아주 많이 났을때 늘 하던 행동대로) 방문을 꽝꽝 닫고 뭔가를 발로 차고 하더군요
(보통 아이가 화났거나 저랑 싸우는 상황이 되면 서로 일단 차분해 질때까지 조용히 각자 있다가 다시 얘기 나누자 하고 했던지라 화나는 상황 되면 자동으로 제방으로 가죠)
한참 쿵쿵 거리는 소리 뒤에 아이가 갑자기 조용한 목소리로
엄마 이리 와봐요~ 하더군요
전 그럴 기분 아니다 대답 했고
아이가 나중엔 소릴 질러 가며 오라고 하길레 가보니

제가 아이 4살때 만들어 준 인형, 본인도 늘 애지중지 하던 인형을 
제 방 앞에 가위로 세도막 내 잘라 놓고 그 옆엔
하트에 크게 가위표를 치고 아이가 저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그려진 그림을 놓았더군요.
전 눈물이 핑 돌았고 정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내려 왔는데 아이가 계속 난리를 치더군요
엄마랑은 절대 다신 말도 않 한다 학교도 않 가겠다
소릴 지르고 하도 쿵쿵 거려서 올라가 보니
이번엔 자기 옷장의 옷을 다 끄집어 내서 방앞에 던져 두었더라구요
본인이 아끼던, 장에 정리 되어 있던(그 장은 제가 직접 생일에 만들어 준거였고요) 레고맨들과 장도 다 엎어두고.....
방문 뒤에서 하도 소리를 질러서 않 열어 주려는걸 씨름을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 팔을 세게 잡고 제어를 하면서 제발 그만 해라 너 화나고 엄마 미운것도 알았으니 그만해라 해도 막무가내였죠. 
그렇게 잠시 몸싸움을 하다 결국 저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거의 오열이었죠 ㅠ.ㅠ
엄마 너무 슬프고 괴롭고 사랑이(문제의 인형) 저렇게 잘라 놓은것만도 충분하니 그만 해라 네맘 알았으니 제발 그만해라 라며 오열 하니
아이가 순간 살짝 웃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웃음이 나다니 아이는 아이구나 싶으면서도 순간엔 너무 섬찟 했어요--하루 지나고 얘기 하니 엄마가 장난 치는줄 았았다더군요. 엄마가 그정도로 슬퍼할줄 그런 반응을 보일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넌 웃음이 나니 엄마 가슴은 갈기갈기 찟긴듯 아프다, 엄마는 최선을 다해 널 키웠는데 그게 아닌것 같다 내가 뭔가 많이 잘못 키운 모양이다, 어떻게 겨우 열한살에 이렇게 난리를 칠수가 있냐... 저도 감정이 폭발에서 오열하며 독설이 아닌 하소연을 했죠
아이도 그제사 정신이 든듯 엄마 미안해 내가 잘 못 했어
나도 내가 왜그런지 모르겠어 저를 꼭 안고 계속 사과를 하더군요

어제 일은 아이 태어나고 처음 겪는 정말 너무 놀랍고 충격스런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뒤 문제는 아이보다 저였어요
전 하루종일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우울해 했고
아이는 그렇게 감정을 다 소모하고 카타르시스라도 느꼈는지 그 뒤론 열미울정도로 다시 발랄해지더군요
그러면서 하루종일 엄마 사랑해 미안해 계속 뽀뽀 하고 안아주고,
그럼에도 전 아이의 진심을 못 느끼겠고 다 가식 같고...
한마디로 일시적으로지만 정이 떨어지고 이젠 아이가 좀 무서워요
---하루가 지나고 나니 다행히 마음이 진정 되고 아직 전처럼은 아녀도 아이를 다시 제대로 볼수 있겠네요

제 질문은요
1. 일단 아이가 정상인지요, 저렇게 폭력적이 될수도 있는거 말입니다
   자기 주장을 펼땐 강력하게 펴긴 해도 여지껏 나가서 누굴 때려본적도 없는 비교적 순한 아인데...
   심각하게 걱정이 됩니다 
   인형을 세토막 내고도 모자라 그런 그림을 그리다니.....

2. 책에 보니 아무리 아이가 독설을 퍼부어도 그게 엄마를 향한거라기보단 
  나 이렇게 화 났다는 분노의 표시일뿐이니 게의치 말고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라고 나왔던데
  전 읽고도 의심스러워요. 정말 아이가 화나서 그런건지 아님 저를 증오 하는건 아닌지요? 
  빨리 마음 다잡고 평소처럼 아이를 대해야 할텐데, 아이에게 정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부끄럽지만   당장은 전처럼 사랑스런 맘이 않 들고 아이에게 거리를 두고 차갑게 대하게 되네요.
  --하루 지나고 진정을 되찾았습니다
   

3. 심각하던 아니던 아이가 분노조절장애를 일시적으로 일으킨건데
   앞으로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앞으론 아이가 아예 되도록 화나지 않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솔직히 듬니다 
   그러나 그건 답이 아닐거고
   전에도 너무 화나면 저를 발로 차거나 한적은 있지만 심각하다 느낀적 없는데
   어제 일을 겪고 나니 아이의 분노조절장애가 걱정 됩니다
   본인도 너무 화가 나서 자기도 스스로를 제어 할수 없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4. 앞으로 게임을 어째야 할지요?
   게임시간을 대폭 늘리고 아이가 더 맘껏 할수 있게 해줘야 할까요?
   한달전쯤 학교에서 한주의 목표를 정해 지키는 숙제가 있었는데 그때 <테블릿, 컴퓨터에 
   손도 않대기>를 스스로 정했고 그땐 정말 일주 내내 칼 같이 지키더라구요. 
    애가 왁벽주의가 있어서 숙제 같은거 않 해가는걸 스스로 싫어 하거든요.
    그렇면서 나중에 혼자 하는 말이 게임 않 하 니까 엄마랑 않 싸우고 
   나도 하고싶어서 괴롭지 않고 좋네! 하더라구요.    
   그런 숙제는 누가 확인할수 있는게 아님에도 그럴때보면 결단력이 강한것 같은데
   여튼 아이랑 다시 상의를 했는데 첨엔 이제 다신 게임 않한다 하길레 지킬수 없는 말은 
   아예 하지도 말고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라 하니 주중엔 아예 않 하는게 낫겠다며 
   금욜 30분 토욜 1시간 일욜 30 분 하겠다고 스스로 정하더군요.
   일단은 지켜 보기로 했는데 얼마나 갈지......
   -- 일단 오늘 하루는 해도 되냐는 물음도 하고싶어 하는 내색도 전혀 비치지 않았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갑자기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두려움이 생기고 자심감이 뚝 떨어지네요
그냥 되도록 지맘대로 하게 풀어서 놔서 키울까 하는 생각도 들정도로요
절박하고 간절한 맘으로 이글 씁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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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6.03.08 15:55:07

안녕하세요. 질문주신 내용에 대한 답변입니다.

1. 사춘기 시기는 변연계에 의하여 지배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앙되면 폭력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형을 토막재고 충격적인 그림을 그린 것은 감정이 격할 때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행동입니다.

2. 사춘기 아이에게는 옳고 글음보다는 적군이냐 아군이냐에 의해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 아이와 싸운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엄마는 너의 아군이라는 인식을 시켜주지 않으면 아이와는 점점 멀어지고 소통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화가 나고 마음도 들지 않겠지만 아이와의 관계와 소통을 끈을 놓으시면 안됩니다. 아이의 행동은 잘못됬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엄마는 항상 아이 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인식시켜주세요.

3. 감정코칭을 배우셔야 합니다. 아이가 화나고 분노할 때는 화나 분노를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을 풀 시간을 주십시오. 그리고 I-message로 엄마의 마음이나 걱정을 이야기 해주세요. 그리고 감정이 가라앉으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세요. 게임은 몇시간 할 것이고 엄마에게 화낼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게 하세요. 엄마가 받아들일 정도의 제안이라면 받아들이시고 받아들이지 못할 제안이라면 타협안을 제시하시고 결정이 되면 문서로 남기세요.

4. 사춘기 아이들은 보상중추의 기능이 떨어져 왠만해서는 감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칭찬과 벌이 별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게임은 아이를 감동시키기 때문에 게임에 중독되기 쉽습니다. 이 때 게임시간을 늘리거나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은 게임중독으로 가는데 일조할 뿐입니다. 게임을 금요일 30분, 토요일 1시간 일요일 30분 하겠다고 스스로 정했다면 그것을 문서화하고 잘 지키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타이머를 사셔서 마칠 시간이 되기 전에 시간이 얼마 남았다는 알람을 해주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사춘기의 기간은 보통 2-4년 정도입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아이의 뇌는 바뀝니다. 그 기간 동안은 사소한 욕심은 내려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아이와 적대관계가 되고 극단적으로 싸우게 되면 그 기간이 지나도 관계가 전처럼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사춘기 기간동안은 아군의 관계를 잘 유지하셔야 됩니다. 친해지도록 노력하시고 소통하도록 노력하세요.          

(*위 답변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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