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운 네살. 한겨레 자료 사진.안녕하세요 37개월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들어 저희 아이가 잘 읽고 재미있어하던 책들이 갑자기 싫다고 하고 제가 꺼내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듯이 웁니다
아빠 엄마 동생(4개월여아) 까지 책을 읽으면 안된대요
특정 책만 제외하곤 나머지 책에 대해선 무조건 싫다라고 합니다
책읽는걸 좋아해서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은 늘 읽었었거든요
2주전에 선물받은 새책도 처음엔 좋아하다가 갑자기 싫다고 돌변합니다
책뿐만 아니라 티비까지 싫다고 합니다
폴리 뽀로로 타요 등 자신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을 틀어만 놔도 끄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칩니다
한 두세달 전부터요
그런데 타요 자동차나 뽀로로 인형 가지고는 집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놉니다
티비켜면 발악하듯이 울어서 저희 부부는 아이있을때 티비를 켜놓지 못합니다
심지어 병원 로비에 켜진 애니메이션때문에 안들어가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좋지않을까봐 주말에만 한두시간 보고 애니메이션도 일주일에 한시간정도만 보여줄때는 굉장히 좋아하면서 봤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안좋았던 기억에 대해서는 무조건 싫어하고 두려워합니다.
예를 들면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집 오빠가 저희집 아이를 장난으로 놀래킨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론 그 오빠만 보면 울고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그 오빠를 무서워하고 싫어합니다
그 오빠는 저희 아이를 이뻐해서 자기 동생과 같이 놀고 싶어하는데도요
할아버지가 실수로 치약을 어른 치약으로 줘서 아이가 맵다고 뱉었는데 이 이야기를 6개월이 지나도 합니다
피아노치는 것도 엄청 좋아하다가 1달전에 갑자기 싫다고 한 이후부터 피아노를 쳐다도 안보고 제가 치지도 못하게 합니다
스케치북에 색칠하다가 갑자기 울면서 싫다고 했는데 왜그런지 물어보니 졸려서 그랬다는 겁니다.
그래서 졸립지않고 기분좋을때 다시 색칠하자고 달래면서 아이에게 말해도 싫다고 하고 스케치북을 꺼냈더니 다시 경기하듯이 웁니다.
아이가 또래 아이보다 예민하고 감정표현이 큰 것 같은데 이렇게 돌변하는 것과 관련이 있나 궁금합니다.
아이가 기관에 다니질않아 하루종일 저와 동생과 지내는데 심심해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싫어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니 집에서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이의 싫어 소리에 저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이 들구요.
왜 싫은지 물어보면 재미없다고만 하네요
이런 상태에서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아이가 워낙 예민해서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큰데 그럴때마다 저도 같이 긴장이 되고 아이의 반응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같이 놀아줄때도 얘가 갑자기 싫다고 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생겼구요
한번 싫어진 아이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그런 아이를 대하는 저희 부부만 오히려 더 화가 나고 속이 탑니다.
질문을 정리하자면,
1. 갑자기 싫어진 것들 (책, 티비)에 대해 아이가 다시 좋아할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줘야 하는지요?
아니면 다양한 방법으로 자극을 줘서 아이가 마음을 돌릴도록 노력해야 하는 건가요?
(저희 부부가 계속 마음을 돌이키도록 해주고는 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 방법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 아이가 안좋았던 사건에 대해 1년넘도록 기억하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까요?
아이가 커갈수록 안좋은 일들이 더 많아질텐데 그럴때마다 아이의 두려움이 더 커져갈까봐 걱정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