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13개월에 접어든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엊그제 아내와 같이 아이 목욕을 시키는데 아이가 자지러질듯이 울길래 저는 잠깐 달래서 진정시킨 다음에 다시 씻겼으면 했는데 아내는 아이를 억지로 욕조에 앉히고 그냥 계속 씻겼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우니 그만 씻기자고 말하는 저에게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했구요. 목욕을 마치고 난 후 아내는 비누가 여전히 묻어 있는데 그러다 피부병 걸리면 어떡할거냐 빨리 씻기면 되지 아이가 좀 운다고 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뭘 그걸 갖고 그러느냐는 이야기를 저에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이유식 먹일 때도 (제가 집에 있을 때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이유식은 아내가 혼자 먹입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고 계속 울자 처음에는 달래가면서 이유식을 먹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아이가 쉴 새 없이 울어대니 본인도 지쳤는지 결국에는 "아가리에 처 넣어!"라는 말을 아이에게 하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아이를 돌보느라 힘이 들거라 생각합니다. (아내는 원래 2014년 9월 1일자로 복직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육아를 위해 사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는 매우 자주 그리고 깊게 아이에게 애정표현도 많이 하는 사람이, 가끔 아이가 힘들게 할 때면, 물론 인내심을 계속 발휘할 때가 더 많습니다만, 짜증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후회하고 아이에게 사과도 하지만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때도 그런 적이 가끔 있었고 앞으로도 가끔이지만 계속 그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습니다.

 

또 아내가 아이에게 그럴 때면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이유식 먹이면서 욕을 했을때는 제가 그냥 자리를 피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애한테 왜 욕을 하냐는 말을 하게 되면 아내는 오히려 더 짜증을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가 아이에 대해서 가끔 보이는 이런 언행에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해결을 위해 아빠이자 남편인 제가 해야 할 일을 무엇이 있을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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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균

2014.09.16 17:55:11

아내의 행동 및 언행 때문에 남편으로서 걱정이 많겠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살펴야 하겠다 싶네요.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받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스스로 자신이 감정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순간이 많아진다면, 이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가 몸이 아픈 것은 아닌지, 일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친정이나 시댁 문제 등으로 다른 곳에서 짜증이 자주 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많게는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출산 후에 생길 수 있으며, 짜증이 많아지고 감정 통제가 안되며, 만사 재미있는 일이 없고, 심하면 죽고 싶다거나 그냥 없어지고 싶다는 생각 등이 들 수 있습니다.

 

남편으로서는 부인의 행동이나 언행을 잘 살피고, 물어봐주는 것이 필요하구요, 또한 육아 이외의 여타 자잘한 일들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간혹 부인이 육아에 힘들어한다면 1-2시간 남편이 직접 도움으로써 부인에게 쉴 시간을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변에서 도울 자원을 찾아서 말로든 행동으로든 돕는 모습을 보이세요. 지속적으로 힘들어한다면, 가까운 전문가를 찾아서 조언을 직접 듣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박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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