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나이로 5세, 만3세이며 43개월인 저희 딸, 식습관으로 반년 넘게 트러블이 이어져 상담 부탁글 올립니다.

 

처음 문제를 깨달은 것은 작년 가을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때와 그 전후로 선생님께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후부터입니다.

"ㅇㅇ이가 밥먹는 속도가 많이 느리고 숟가락질을 잘 하지 않아 식사를 마칠때쯤 선생님이 조금 도와주면서 정리를 합니다" "열댓명 반 아이들 중에서 식사가 많이 느린 편이에요"

"ㅇㅇ이가 버섯을 잘 먹지 않고 입에 물고 있어 삼킬때 까지 다른 놀이를 못하고 서서 끝까지 삼키도록 했어요(다른 아이들은 점심 식사마치고 정리 후 놀이 시간을 가질때)"

 

사실 그 전에는 입에 먹던 음식을 먹기 싫은 식재료가 들어 있으면 그대로 뱉는 행동을 했어서 선생님께 주의도 받았고 뱉지 못하게 하여 뱉지는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얘길 듣고 집에 오니 우선 너무 화가 나고 속이 답답했습니다. 20분 30분을 서서 뱉지 못하게 하고 삼킬때까지 시켰다는 선생님도 야속하고 그게 뭐라고 친구들 다먹는 걸 안삼키는 아이도 미웠고 아이의 식습관 문제는 곧 양육자의 태도 문제임을 알기에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까지 복합적인 감정들로 힘들었습니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친구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자기 아이들도 야채를 잘 먹진 않지만 상담가서 들은 얘기나 선생님께 물어본 바로는 어린이집에서는 밥 잘 먹는다고 했다더라구요.

더 속이 부글부글.. 왜 우리아이만 숟가락질도 잘 안하고 안먹고 특히 버섯 새우 이런 음식을 삼키질 못해 물고 있는 행동을 해서 교실에서 지도 받고 그래야 하나 ..

 

 

저희 부부는 맞벌이이고, 아이는 어릴적 부터 쭈욱 어린이집에 보육을 맡겨왔습니다. 평일의 절반은 친정엄마가 오셔서 아이 아침이나 저녁을 챙겨주시고 못오실때는 저희 부부가 케어해왔는데..

사실 평일 아침은 저희 부부도 밥을 제대로 먹은 적이 없고 과일로 간단히 때우거나 급하게 밥을 먹고 일어나는 정도, 아이는 따로 우유에 좋아하는 씨리얼을 먹거나 과일이나 빵을 먹는 정도입니다.

저녁 시간도 정시 퇴근이 보장되지 않는 직장이다 보니 부부 둘 중 한사람이라도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아이를 데려와 둘이서 밥을 먹거나 외식으로 간단히 때우는 일 또한 부지기수였고요..

 

친정엄마가 아이 밥을 먹일 때도 할머니와 아이 둘이 밥상을 차려 제대로 식사하기보단, 보통 보면 아이 먹을 반찬 몇가지 챙겨와서 간신히 간신히 떠먹여가며 먹이고 나서 친정엄만 따로 끼니를 때우시는 패턴이더라고요. 그나마 상들고 거실이며 놀이방이며 장소 옮겨다니며 식사하던 것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려 식사는 식탁에서 하고는 있습니다. 단 여전히 할머니가 떠먹이면서 입에 넣기 바쁜 패턴은 제가 여러번 말씀드려도 고쳐지지가 않네요.

 

식습관에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이 잘 차려진 밥상에 모여앉아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고 바쁘고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일이 많으니 식사를 하더라도 1주일에 몇번 되지는 않네요..

 

그리고 또 작년에 어린이집에서 식습관 문제와 선생님의 교정 지도에 대해 듣고 온 이후로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밥을 잘 먹지 않고 숟가락질 안하고 밥상에서 딴청부리는 모습을 보면 제가 너무 화가 납니다. 그 순간엔 아이가 너무 밉고요. 참다가 참다가 화를 버럭 내며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그러다가 특히나 아이가 안삼키고 우물거리기라도 하는 날엔 저도 제어가 안될 정도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게 되네요.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들 마저 저희 아이 ㅇㅇ는 밥을 잘 안먹고 입에 물고만 있는대. 이런 얘길 집에 가서 한다는 얘기를 들은 날이라도 하면 저도 너무 화가 나고요.

 

숟가락질을 하지 않으면 너무 화가나지만 참아보고 어른들이 다 먹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깨작거리고 있으면 식탁을 모두 정리하고 간식을 따로 안주는 것, 심지어 저녁을 굶기는 것도 여러번 했는데 효과가 없었어요.

밥먹을 때 마다 아이의 모습을 보고 제가 자꾸 혼내며 소리지르게 되니 점점 식사 분위기가 좋지 않고 아이도 밥먹는 시간을 더 싫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올때면 또 할머니는 아이 비위 맞춰주며 먹기싫은건 빼고 잘 먹는 것들로만 먹이시고요 .. 악순환 같아요 ..

 

아이가 밥을 제대로 안먹고 깨작거리거나 숟가락질을 안하거나 (입맛에 잘 안맞거나 뭔가 좋아하지 않는 재료가 들어가있으면 더 심한것 같아요) 물고만 있고 안삼키는 행동을 반년넘게 일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지, 집에서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하고 저는 어떤 문제점을 고쳐야 할까요. 너무 어렵습니다 ..

 

아이가 그렇다고 잘 못먹어 작거나 마른건 절대 아니랍니다. 평균보다 큰 키와 몸무게에 겉보기에도 토실하고 허벅지 몸통 모두 보기 좋게 통통해요. 빵이랑 딸기우유 쵸코우유  처럼 달고 입맛 당기는 간식은 엄청 잘 먹는데 그래서 더 그런걸까요..

 

그 와중에 칭찬해줄만한 식습관으로는 김치나 매운 음식은 제법 잘 먹습니다. 간이 밍밍한 음식이나 버섯, 새우 같이 물렁하면서 말캉한 재료를 특히 못먹고 삼키는 것을 버거워합니다.

집에서도 선생님처럼 억지로 삼키게 시키면 헛구역질까지 하면서 힘들어하는데 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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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4.03.13 10:38:15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입니다. 

어머님께서 식습관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식욕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왕도가 있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만 워낙 아이별로 차이가 심하여 딱맞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미래를 보고 조금씩 행동을 수정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갑작스런 충격요법은 또다시 식욕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좋은 식습관을 위해서는 어머님께서 큰 그림을 그리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강요가 이닌 설득의 단계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설득을 위해서는 지성적인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감성적인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하고 이후에 설득에 따른 행동의 변화가 생깁니다. 아이가 어려서 지성적인 인식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최근 보고에 의하면 아이들도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존의 방식처럼 굶기거나 강요하거나 하는 방식은 반발을 일으키게 됩니다. 설득의 법칙에 따라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나 아빠가 식사를 하는 이유와 자세가 명확하게 아이에게 인식되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인식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식사시간에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강요하지말고 모범으로 보여서 지성적인 인식을 생기도록 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맛있게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으로 보여야 감정의 설득이 가능합니다. 

보통 엄마들은 강요하고 제재하지 엄마가 맛있고 즐겁게 밥먹는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엄마는 음식을 만들고 아이에게 먹이는데 지쳐 오히려 맛없게 먹거나 아예 나중에 먹거나 다른 음식으로 때우거나 합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물론 이러한 설득이 귀자녀의 식습관을 급격하게 변화시킬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크고 길게 생각하여 아이를 설득하도록 노력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 위 상담은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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