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정도 된 4세 여자아이입니다. 

내내 집에 데리고 있다가 올 3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엄마하고도 쿨(?)하게 헤어진 편이었고, 적응도 빨리 마친 경우입니다. 

헤어질때도 울지않았고.. 엄마가 너 먹을 간식사러 간다고 하니 곧잘 보내주었고, 

처음 어린이집 차를 혼자 타고 간 날도 울지 않았고요. 

1주차는 저랑 적응기간을 가졌고, 

2주 정도는 오전만 하고..3주차부터는 낮잠도 곧잘 자고 옵니다. 

3주차에 처음 낮잠 잘때는 하루 정도는 울었고 그 이후는 잘 해주었습니다. 

거의 한달동안 어린이집에서 울었다고 들은날이 오늘 포함해서 3일정도 되는데요... 

보통 피곤하거나 한날 엄마를 찾고 우는 경우가 있지만 그마저도 금방 그치는거 같습니다. 


아이가 씩씩한 편이고 많이 활동적인 편이지만, 규칙을 잘 따르는 편이라 어린이집에서도 원래 다니던 아이처럼 잘한다고 하는데요, 

간혹 전날 밤에 잠자리에 들때.. 

내일은 어린이집에 안가고 집에서 엄마랑 쉬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아침에도 일어나면 어김없이 그날은 어린이집에 가고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초반에는 적응기간을 보내느라 그런가싶어서... 다녀오면 수퍼에서 먹고싶은 간식 사주겠다고 잘 구슬러서 보냈고요. 

어제 저녁에도 아이 아빠한테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도 어린이집 안가고 쉬고 싶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으니 엄마랑 온종일 함께 있고 싶어서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럼 오늘 쉬면, 내일은 갈거냐니까 내일은 잘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긴 하였지만... 오늘도 잘 구슬러서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점심시간에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며 피곤해해서 점심밥도 잘 못 먹었다고 알림장에 쓰여있더라고요.. 

어린이집에서 낮잠까지 잘 자고 오긴하지만... 대체적으로 낮잠은 여전히 엄마와 자고 싶어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현재 제가 둘째 임신중이라 낮잠까지 최대한 자고 오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요. 

집에서는 아이가 떼를쓰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는 선에서 좋은 말로 요청하면 잘 들어주는 편이고, 아이와 대화도 원활하다고 생각됩니다. 생각같아서는 좀 피곤하거나 집에서 엄마랑 있고싶은 날은 차라리 데리고 있고 잘 갈 수 있다는 날은 보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괜히 적응하는데 문제가 생기거나 쭉 집에 있고 싶다고 하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덜컥 그럼 오늘은 집에서 쉬어.. 라고 이야기를 하진 못하겠네요..;;; 이런경유 가끔 집에 데리고 있어도 되는건지... 아니면 규칙적인 삶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니 조금은 단호하게 보낼 필요가 있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그 외에 어린이집 생활은 전체적으로 즐겁게 하는듯하고.. 규칙을 배우는게 조금은 버거워보이지만 잘 따라가는듯 싶습니다. 몇몇 활동은 집에와서도 재밌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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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6.04.05 10:34:19

아이에게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집은 낯선 장소입니다. 따라서 아이에게는 불안과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가능하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그런 불안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올라가게 되는데 아이를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이러한 불안은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점차 억제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그림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기분 전환하는 법을 서서히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아이는 이렇듯 독립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며 이 시기의 아이는 분리불안을 느끼는 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발달전문가들은 36개월이 되면 이러한 분리불안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동반하지 않고 사설기관에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처음 적응할 때만 그렇지 독립적으로 어린이집에 다닐 뇌의 준비는 이루어진 상태인 것이죠. 다만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부모와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주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와 같이 놀아야 하는지 아이가 느낄 감정적 고통을 진지하게 고려하면서 알게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 뇌의 GABA체계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 같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거부감을 느낄 때 그것을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시켜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찬찬히 설명하거나 가능한 한 추상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해서 말입니다. 또 어린이집에서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울 수 있다면 코르티솔이 줄어듭니다. 호기심이 생기면 두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노는 즐거움과 기쁨을 강조하여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에 처음 다닐 때는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부터 없애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익숙한 장난감이나 동물 인형을 가지고 가면 아이가 어린이집과 집을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침저녁으로 어린이집 선생님과 아이의 일상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또한 작별을 할 때는 살짝 뽀뽀한 후 시간을 끌지 않고 차분하게 작별 인사를 하여야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아이의 불안을 부추키게 됩니다. 사실 아이들은 대부분 어린이집에서 행복하게 지냅니다. 그러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도 기쁜 마음으로 등원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부모와 아이가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완전히 둘만의 값진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집안일이나 걱정거리는 다 잊고 긴장을 푼 다음,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을 이용해 아쉬움 없는 사랑을 주고받도록 하여야 합니다. 집에서 이것이 충족된다면 아이는 어린이집에서도 잘 지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어린이집에서 잘 지내도록, 선생님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사항을 목록으로 만들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잠자는 습관, 밥 먹는 습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성격, 사소한 문제들, 약점, 앓고 있는 병 등을 자세히 선생님이 알게되면 아이와 빠른 시간 내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에 갔다 와서는 어린이 집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아이와 이야기해 보세요. 아이가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나 시련에 직면할 때마다 전부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부모가 설명해주는 것이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괜찮은 곳으로 여기게 되어야, 아이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고, 가족 이외의 사람과 정서적 유대를 맺을 능력이 있으며, 또 그렇게 해도 된다고 느낍니다. 어린이집에 가는 습관은 일관성을 가지고 지켜야 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원하지 않는다면 엄마와 같이 동반해서 가거나 외적보상으로 구슬러서라도 일단 어린이집은 매일 가야한다는 인식이 심어져야 합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가끔 빠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가기 싫다고 어린이집에 안보내게되면 점점 감당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이 훨씬 좋으니까요. 어린이집에 갔더니 즐겁고 재미있더라는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다니다보면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을 즐거워할 것입니다.


(*위 답변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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