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는 순하고 겁이 많은 아이인데, 외할머니,외삼촌,아빠,엄마 속에 자라서
밝고 애교도 많은 편입니다. 딱히 심하게 떼를 부른다거나해서 크게 힘들어본 적이 없어요.
소심하고 여려서 말도 잘 듣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아이가 겁이 많고 소심해서 낯을 좀 가린다거나(심하지는 않아요) 잘 삐치는데 그또한 주위를 환기시키면 금방 풀려요. 물론 그 나이 특유의..남자아이 특유의 산만함이라던지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하구요~
가끔 떼를 쓸 때가 있는데 애기 아빠가 이제는 훈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주는 아니고
아주 가끔 기싸움을 해서 꺾어놓으려고 해요.
특히 요즘은 어리광이 늘어서인지 우는 소리도 자주하고 징징대요..
예를 들어 아이가 우유를 달라고 해서
아이아빠가 빨대컵에 넣어서 가져가서 "주세요~하세요~" 이랬는데
(늘 주세요~하고 두손으로 받는 교육을 하고 있어요)
애가 우유 달라고 할때부터 징징대고 짜증을 내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니 계속 주세요를 안하고 한손으로 짜증을 내면서 계속 빨대컵을 잡으려고 하는거예요..
아이아빠는 계속 엄하게 주세요~하라고 반복하고 아이는 점점 울음소리가 커지면서 한손으로 짜증스럽게 빨대겁을 가지려고 하구요~아이도 뭔가 자존심이 상해서 절대 주세요~를 할꺼같지 않더라구요..계속 울면서 떼를 쓰니 순간순간 아이아빠도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구요~
그래서 끝이 안날꺼같아서 일단 주라고 하고 상황이 종료되었는데..
아이아빠가..본인 방식에 대해 자꾸 제지를 시키니 나름대로 화가 많이 나기도 하고
감정컨트롤이 안되는지 화가 나서 잠시 바람쐰다며 나갔다오더라구요..
혼내다가 그렇게 쌩~하니 나가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제가 중간에 태클을 걸어서 그런거니
이해는 해요..
저는 아이아빠가 훈육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안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가르치는게 맞다는 부분에서는
아이아빠와 생각이 같아요.
그런데 방법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안되는거에 대해서 꼭 기싸움에서 이겨야 부모에게 순종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아이아빠의 논리인데..
저는 중간에 아빠가 목소리를 높여서 위협감을 조성하게 되는 부분과
(낮은 톤의 엄한 목소리로 훈육하다 감정이 겪해지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데 그부분에 대해 본인이 통제가 안되면 훈육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를 코너로 몰아서 최소한의 자존감까지 꺾어가며 기를 꺾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훈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들이기 때문에 이런 소소한 훈육습관들이 훗날 아빠-아들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걱정되구요..
참고로 아이아빠는 평소에 아이를 엄청 좋아하고 아이에게 스킨쉽도 자주하고
몸놀이도 자주 해주고 아주 잘 놀아주고 관계가 좋은 편이예요.
저와 아이아빠의 관계도 무척 좋구요..
아이아빠와 제가 훈육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를 같이해야 올바른 훈육이 되고
부부간에 그문제로 다툼이 없을 것 같고.. 아이아빠가 훈육을 자주 하는건 아니니
아이아빠가 훈육을 할때는 가급적 방해하고 싶지않은데..
초보엄마아빠라 사실 방법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두 돌이 지난 나이라면 서서히 훈육을 시작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두돌짜리 아이에게 존대말을 가르치는 것은 나이에 비해 이른 것 같고, 그 나이라면 컵을 확 뺏거나 던지지 않는 정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부모님 두 분이 뜻이 맞아 가르친다면 "주세요" 하지 않으면 이건 치우고 주지 않을 거야라고 지시하고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바로 치워버린 뒤 20-30분 정도 주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기를 꺾는다는 것은 아이를 굴복시키는 것인데 규칙에 따르는 것을 배울 필요는 있지만 굴복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자기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두 분이 합의를 이루어 서로 훈육하는 상황에 끼어들지 않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항상 엄마가 이긴다거나, 반대로 아빠가 이기는 것을 본 아이는 상대방에 따라 지시에 따르기도 하고 따르지 않기도 하는 행동을 배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위 상담은 조선미 아주대 교수님이 도와주셨습니다.)
아~ 두돌 되어가는 아들을 둔 베이비트리 양선아 기자입니다. 훈육 관련해 고민이 많으시군요. 얼마전 베이비트리 부모 특강에서 이정희 선생님한테 들은 것도 있고, 저도 이런저런 취재와 육아책을 토대로 정리된 것이 있어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세살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써야하는지 이 정도 연령대의 아이들은 서서히 배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러니 아빠한테 우유 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주세요~" 해야만 준다고 하면, 아이로서는 좀 짜증나고 황당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세살 이잖아요.
이정희 선생님은 훈육의 기본은 말보단 행동이라고 하더군요. 엄마, 아빠가 평소 생활할 때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말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 행동을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만 뭔가 먹을 때 "주세요~"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좀 억지 같아요. 아이가 우유 먹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으면, 그냥 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바라는 행동이 있는데 그 행동을 잘 했을 때 적극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전략이라고 합니다. 강요를 한다고, 혼낸다고 아이 행동이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라는거죠. 시시콜콜 매번 아버님이 지적하고 화를 내면 오히려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서먹해지지 않을까요? 세살 아이에게 너무 성급하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어떨까요?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아이와 더 행복한 엄마 아빠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