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린 아래 글에 다시 댓글을 달면 될 것 같은데, 댓글 작성 권한이 없다고 나오네요.

남편은 일이 많고 바쁜 직종에 있지만, 저를 많이 도와 주고 있기는 합니다.

사실 제가 두 아이들을 그냥 보는 것만 해도 힘들어하고,

원래 친정에서부터 가사 일을 너무 안 해 온 터라

가사일에 대해 완전 무능력자거든요.ㅠㅠ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 온 후 제가 혼자서 두 아이를 돌보며 젖병을 씻고 설거지를 하는 일을 못 하고 쌓아 두면 남편이 퇴근해서 그 일을 다 하고(남편 직장과 집은 멀지 않아 저녁을 먹고 다시 회사에 나가 새벽까지 일을 하고 오곤 합니다. 남편이 가사는 어떤 때는 저녁 먹으러 왔을 때 하기도 하고, 새벽에 퇴근하고 와서 하기도 합니다) 첫째 아이 반찬 만들어 주는 일도 남편이 하구요.

사실 남편은 주말에 둘째 아이가 울 때 자기가 달래 주려고도 노력하나, 6개월 가까이 아빠 얼굴을 2주에 한번씩 봐 오던 둘째인지라 아빠랑 별로 안 친해서 제게 와야만 울음을 그쳐요. 또 첫째 아이랑 놀아 주는 것도 남편이 원하는 바인데, 그나마 둘째가 태어난 후론 첫째가 아빠랑 둘이서 외출도 하곤 하지만, 그래도 8개월부터 33개월까지 1,2주에 한번 보던 아빠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아빠가 엄마를 대신할 수는 없는 건지 밥 먹는 것도 엄마랑 해야 하고, 양치도 엄마랑 해야 하고, 그러니 아빠는 반찬 만들어 주고 식기 씻고 그런 일을 하지요. 물론 제게 그런 일이 큰 도움이 되기는 하구요.

남편 외에 도와 주는 분은 오후에 오셔서 청소와 반찬 만들어 주는 아주머니가 계신데, 아기랑 관련된 일은 안 하시지요(젖병을 씻거나, 아기에게 뭘 먹이거나, 목욕을 시키거나, 재우는 일 모두 제가 합니다. 제가 씻을 때나 잠깐 첫째가 어린이집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에 갈 때 안아 주시는 일 정도 하십니다).

사실 바로 어제도, 남편이 회사에서 일이 많이 밤 11시경에야 집에 왔는데,

오후 4시부터 졸려 하던 둘째가

첫째가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에, 첫째가 놀면서 "엄마, ~ 좀 해 주세요"하는 소리에, 첫째가 펄쩍펄쩍 뛰는 소리에 자꾸 깨서 밤 9시까지도 잠을 못 자서,

제가 화가 나서 현관문 밖으로 첫째를 데리고 나가서 "너 자꾸 떠들면 너만 여기 남겨 놓고 엄마는 들어가 거야"라고 협박을 하고,

"엄만 도저히 너랑 못 살겠으니까 너는 할머니 집에 가서 살아"라고 했더니

애가 "엄마가 싫어. 엄마가 안고서 지금 할머니 집 가"하면서 울먹이는

사건까지 터졌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둘째가 너무 일찍 태어나서 첫째를 고생시킨다고, 첫째에게 잘 하라 하시고,

저도 첫째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데,

둘을 혼자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이성을 잃는 것 같아요.

둘째만 보고 있으면 평화롭고,

첫째만 보고 있어도 평화로운데,

둘을 저 혼자 보고 있을 때는 완전히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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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3.05.31 18:35:04

안녕하세요. 
먼저 어머님이 겪고 계시는 어려움은 다른 많은 어머님들도 함께 겪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장은 위로가 되지않겠지만,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에서 고3을 지내온 것처럼, 혹은 군대를 빡세게 다녀온 것처럼 대견하게 느낄 수도 있을꺼예요.


먼저 상황을 나름 이해해보고,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몇 가지 고민해보는게 좋겠네요.
첫째 입장에서는 어머니가 직장생활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니까 당연히 자기에게 더 시간을 써주겠지 하는 바램이 커질 수 있을거예요. 그런데 실상은 오히려 자신보다는 동생에게만 신경쓰는 엄마를 보고 다소 화가 날 수도 있겠어요.

한편 어머니 입장에서는 첫째가 많이 컸으니 이제는 동생을 돌보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얼마간 양보해 주길 바라는 마음일거예요.
실제로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첫째는 더 많은 부모의 사랑을 받았을테니까요. 그러나 실상은 여전히 자신만 돌봐달라는 첫째를 보면 안타깝고 조금 야속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어요.

두 아이에게 다 충분히 잘 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과, 또 집안일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현실이 버거운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이지요. 


먼저, 상황을 설명하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해 볼 수 있겠어요. 사소한 집안일은 좀 미루거나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할수 있어요. 시댁이나 친정을 챙기는 것도 조금 소홀할 수 있겠지요. 집안일을 돌보미 아주머니에게 조금 맡길 수도 있구요.

둘째 아이에게 첫째 아이 때만큼 잘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좀 내려놓아도 좋겠어요. 6개월이면 그 나이에 필요한 수유나 씻기기, 재우기 등에 신경을 쓰면 되겠구요, 책 읽어주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어도 되겠지요. 첫째에게 해주는 것을 보면서, 혹은 나중에 첫째와 놀면서도 둘째는 적절한 인지적 자극을 더 잘 받을 수 있답니다.

첫째를 너무 큰 아이로 보고, "네가 양보해야 하지 않겠니?" 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게 좋겠어요. 두 아이가 엄마의 관심과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니, 서로 타협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것을 계속 이야기해주어야 하지요. 그렇지만, "무조건 네가 이해해라!"라고 강요하면 안될꺼예요. "엄만 나갈꺼야" 라고 위협하는 행동보다는, 아이에게 엄하게 이야기하고 기다려주거나 견뎌주는 방법이 더 좋겠어요. 아이에게 불안을 야기하기보다는 기다리고 견뎌주는게 더 좋지요.

그리고, 주위에서 첫째와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이웃 친구, 친구 가족들을 사귀어서 함께 노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겠어요.

마지막으로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없어도 나름 열심히 했으면 된거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하루하루 아이들의 고운 모습을 보면서 힘을 내시면 좋겠네요. 고3도 시간이 가면 지나가듯이, 어려운 날들도 지나갈테니까요.


(* 위 상담은 박진균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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