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된 딸을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딸 아이는 평소 아빠와 아주 잘 놀고, 아빠 역시 엄마보다 아이와 더 잘 놀아줄 정도로 자상한 편입니다. 그런데 딸 아이는 유독 아빠의 스킨십을 싫어합니다. 아빠가 귀엽다고 안아주거나 하면 싫다고 짜증을 내고 엄마한테도 "아빠가 만졌다, 귀찮게 했다"고 고자질을 하지요.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아빠는 침대에 올라오지도 못하게 하고 엄마와 둘이 잡니다.
반면에 자기가 아빠한테 안기거나 매달리는 건 좋아합니다. 아빠가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거나 컴퓨터를 쓰고 있으면 스스럼없이 아빠 등에 올라타고, 출근할 때도 아빠 목이나 다리에 매달려 장난을 칩니다.
이 또래 딸 아이들이 다 그러는 건가요, 아니면 제 딸 아이만 그러는 건가요? 제 딸이 좀 특이한 거라면 왜 그런가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니, 아이가 싫어하는 스킨십은 하지 말라고 남편에게 주의를 줘야 하는 건가요? 남편한테 아이가 왜 그러는 것 같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물어본 적이 있는데 남편은 "엄마가 그렇게 가르쳐서 그래"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럴리가요-_-;;;
안녕하세요.
나이가 어린 아이들의 행동은 이유가 분명한 것보다는 분명치 않은 경우가 더 많고, 아이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신경쓰이거나 걱정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족 분위기가 좋은 편이고, 아빠가 아이와 잘 지내는 편이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엄마와 애착을 형성하고, 그래서 특정한 수준에는 엄마가 아닌 사람과의 스킨쉽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감각적으로 엄마와의 스킨쉽에 비해 다른 점이 있어서 그 점에 대해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빠가 잘 놀아준다고 해도 엄마에 비하면 손길이 그리 섬세하지 않고 간혹은 아프게 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가 지금은 아빠의 스킨쉽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니 일부러 혹은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 위 상담은 조선미 아주대 교수님이 도와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