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은 18개월입니다. 2주 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는데요, 1주차에 39도가 넘는 고열이 나서 좌약을 넣고, 38도가량 열이 떨어졌을때 불안한 마음에 응급실을 다녀왔습니다.
병원에선 시럽을 처방해 주시더군요. 이틀정도 힘들어 하더니 집에서 쉬면서 열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기침을 심하게 하고, 콧물이 흐릅니다.
하루에 서너번 심하게 기침을 하는데 이때 음식물을 토하기도 합니다.
열은 없고, 콧물과 기침이 주증상인데, 약을 먹여야 되는지 어떤지 잘 몰라서 집에서 배즙을 만들어서 먹이고 있습니다. (배+생강+꿀 섞어서 살짝 조린상태) 배즙은 그런대로 잘 먹긴 하는데 기침이 잦아들지가 않습니다. 여긴 외국이라서 그런지 병원에 가도 특별한건 없는듯 합니다. 어린이집 적응단계라서 그런건지... 걱정이 됩니다.
이곳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에어컨을 항상 틀어놓는데, 어린이집은 에어컨을 꽤 세게 틀어놓는듯 합니다. 아기를 데리러 가면 아기몸이 서늘해요. 기침에 좋은건 뭐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독자님. 저는 <한겨레>에서 건강, 육아 담당을 하고 있는 양선아 기자입니다. 외국에 계시나봐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적응할 때는 감기에도 자주 걸리고, 자주 아픕니다. 그럴수록 집에서 몸 컨디션 조절을 잘 해주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열은 떨어졌지만 기침과 콧물이 흐르는 것으로 봐서는 감기 증상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병원에 다시 한번 가보셨는지요? 보통 애들이 기침을 하는 경우는 콧물이 뒤로 넘어가 자극을 하거나, 목감기에 걸린 경우 기침을 많이 하더군요. 병원에서 목과 코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같은 경우 한방쪽에선 도라지가 기침 감기에 좋다하여 배즙에 도라지청을 섞어 팔팔 끓여 식혀서 먹여준답니다. 또 모과차나 유자차도 좋고요.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치료가 안되고요. 꼭 전문의에게 가서 아이의 목 상태와 코 상태를 점검해보시고,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집에서 이런 차들을 먹이면서 푹 쉬게 하고, 영양 섭취를 잘 도와주면 좋아진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에어컨이 너무 쎄지 않은지는 확인해볼 필요 있을 것 같습니다.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면 어른들도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냉방병에 걸리는데, 아이들은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겠죠.
아직 아이가 두 돌도 안된 만큼 부모님께서 각별히 신경쓰셔서 감기를 잘 앓고 이겨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