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한 8세 남아입니다.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으며, 둘은 더할 나위 없이 의좋은 형제입니다.

 

 5세 부터 3년간 유치원 생활을 했습니다. 적응이 일주일 가량 걸린 것 말고는 교우관계나 교사와의 관계가 좋았습니다. 하원 후에 유치원 생활을 미주알 고주알 알려주고, 친구들에 관해서도 자주 이야기를 할 정도로 엄마와 소통이 잘 됩니다.

 

 학습지와 학원를 단 하루도 경험한 적이 없지만 또래와 비교해 학습 능력도 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습에 흥미를 느끼며, 학교 생활을 기대하는 아이입니다. 가정에서는 그림 그리기, 만들기, 역할 놀이, 보드 게임 등을 하며 가족과 즐겁게 지냅니다. 학급에서 보면 모범생에 속하는 예의 바르고, 지시하는 행동에 잘 따르는 아이이며, 친구들과 장난치다가 지적을 받아도 수긍하고 잘 받아들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 촉각등의 감각이 예민하였지만 짜증과 울음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18개월까지 모유 수유를 했고, 자라면서 자기 감정과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여 소리를 지른다거나 화를 내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길을 건널 때는 늘 주변을 잘 살피고,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아무리 졸려도 양치질을 거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안전과 보건 의식이 높지만, 놀 때는 땅에 뒹굴고 넘어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 제가 보기엔 지극히 보통의 남자 아이입니다.

 

 체중과 신장은 표준에 미달이고, 편식을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경쟁은 즐기지 않습니다. 체력적으로 조금 치이는 감이 있지만, 남자 아이들과 무리지어 잘 어울리고, 그럴 땐 온화하기 보다는 개구쟁이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아빠와의 관계도 좋고, 운동 잘하는 아빠도와 자주 몸놀이와 운동을 해서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누가 봐도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애착 형성도 좋으며, 자신감이 있는 아이가 보이는 습관이 있습니다. 처음 발견한 시기는 유치원 입학 (5세) 때구요. 줄을 서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을 움직이는 행동을 해서 좁은 다른 친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그러지 말자고 주지를 시켰습니다. 주로 손을 쓰지 않은 일을 할 때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데, 여덟 살이 된 지금은 연필을 물거나, 장난감을 입에 넣는 행동, 입고 있는 옷을 입으로 빠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주방에서 음식을 할 때면 아이가 옆에 와서 이야기할 때에도 냉장고에 매달려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다던가, 누워서 그림을 그릴 때에도 발로 바닥을 쿵쿵쿵쿵 찍는 행동을 합니다. 늘 몸의 일부분이 '어떤 행동'을 합니다. 6개월 전에 아이를 아주 잘 아는 유치원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제가 adhd를 거론했는데, 선생님이 전혀 수긍하시지 않았습니다. 엄마인 저는 그러한 행동이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이라 시간이 지날 수록 걱정이 되는 상태이구요.

 

처음에는 그 행동이 좋아 보이는지 아닌지, 위생적인지 아닌지를 아이와 대화하고, 안하도록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그런 모습을 보이면 "입!","발!"이라 간단히 말하던지 아니면 "##야!"하고 이름을 부르고 아이가 쳐다보면 눈짓으로 하지 말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면 당시에는 냉큼 그만 두지만, 늘 도돌이표입니다. 

 

이 행동이 정서적 문제인가요, 아니면 나이에 따른 행동 변화의 일종일까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질까요? 아니면 치료를 받아야할 행동인가요?

 

입학식 날 줄 서 있는 많은 아이들 중에 다리를 빠른 속도로 굽혔다 펴며 계속 움직이는 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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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2015.04.09 11:15:01

소아정신과 의사, 박진균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어머님들도 많이 긴장하시게 됩니다. 우리 아이만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나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조금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보심이 좋겠습니다.


남아의 경우, 어느 정도의 부산함과 산만함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ADHD라고 부르려면 아이의 산만함에 대해 학교 선생님과 어머님의 일치된 의견이 있어야 하고, 학업의 문제나 또래의 문제 등 적응상의 문제를 분명하게 유발해야 합니다. 


아이가 현재 적응상의 문제를 크게 일을킨 것이 아니라면 1학기 정도 담담한 마음으로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부산한 행동에 대해서는 어머님이 꼭 교정해야 만 하는 1-2 가지 큰 행동만 지적하고 교정하세요. 나머지 사소한 부산함은 그냥 알고도 모른 척 지켜보심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 저절로 사라지는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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