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여아를 키우고 있는 프리랜서엄마입니다.

일과 공부를 틈틈이 병행하면서 첫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일이 바쁠때는 친정 엄마가 와주셔서 간간이 아이를 봐주셨어요.

밤을 새운 적이 더러 있어서 낮시간에 아이에게 충실하지 못했던 적도 적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올해 초 3시간 정도 어린이집에 있게 해 볼 요량으로 입학준비를 했다가

아이가 두드러기와 아토피로 고생하는 바람에 보내지 못하고

얼마전 어린이집에 등록하고 등원을 시작했어요. 5일째 그만두고 지금은 퇴소조치를 했지만요.

성격이 예민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여서

적응이 쉽지 만은 않을 꺼라 예상했지만, 생각과 달리 훨씬 큰 문제에 봉착했어요.

 

처음에는 저와 같이 가서 3일 정도 어린이집에서 10시부터 1시까지 있었고요.

4일째는 잠시 떨어뜨려놓고 제가 1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어요.

그날까지만해도 초반엔 조금 울다가 울음을 그치고 놀고 밥먹고 양치까지 했는데요.

문제는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일어났어요.

어린이집에 가자고 이야기한 다음부터 내내 울더니 도착해서도 울었는데

괜찮겠지하고 두고 나갔다가(등원하면서 잠깐 놀고 있으면 금방 온다고 얘기해 두었어요)

1시간만에 돌아왔는데도 계속 울고 있었어요. 달래서 집으로 데려가 재웠는데 그날 이후로

어린이집 얘기만 나와도 울면서 업어달라고 떼를 쓰고

낯선 사람들 뿐만 아니라 평소 알던 사람들의 얼굴도 보지 않으려하고요.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극도로 흥분하며 울고불고 하는거예요.

 

한 일주일 정도 지켜봤는데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어요.

아이는 말이 굉장히 빠르고요. 18개월부터 급격히 늘더니 지금은 거의 4살 수준이에요.

기저귀도 일찍 땠고요. 인지수준이 높고 기억력이 아주 좋아요.

낯선 상황이나 사람이 등장하면 일단 파악될 때까지 오래 관찰했다가 나중에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고요. 이제껏 한 번도 숨이 넘어갈 지경으로 운 적은 없는데 어린이집 사건 이후로는

어느 순간 별 것 아닌 일에도 울음이 터지고 어떨땐 숨이 넘어갈 지경입니다.

외가에서도 곧잘 저없이 자고 오더니 이제는 자러 갔다가도 엄마를 찾으며 울어서

다시 돌아오고요.

 

상황이 이러해서 어린이집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는 건 알겠는데요.

그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서요.

이래저래 아프고 야제증이 있었고 해서 제가 아이에게 화를 낸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불안, 공포심이 이번 계기로 폭발한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아동심리발달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지

아니면 조금 더 지켜봐도 될지 궁금합니다.

또 이런 경우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어떻게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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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균

2015.07.20 18:02:00

소아정신과 의사 박진균입니다.

 

28개월이면 아이에 따라서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는 아이도 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아이도 있는 개인차가 많은 나이입니다. 어머님의 따님의 경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능하다면 좀 더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내년에 다시 보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애착이라고 하면 주로 엄마와 아이의 관계의 질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타고난 아이의 기질과도 관련이 많습니다. 아이가 예민하고 불안이 많다면, 분리를 좀 더 천천히, 준비를 가지고 임해야 하겠습니다.

 

얼마간 집에서 달랬을 때 분리불안이 점차 사그라든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불안이 이어지면 전문가의 소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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