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아이 자람의 시간에 따른 전래아기놀이 (3)

임재택 2012. 04. 23
조회수 12299 추천수 0
▶ 기어다니고, 잡고 서려고 할 때쯤부터

12. 꼬네꼬네
·동작 
아기의 몸을 바로 세워 손바닥에 두 발을 올려놓고 "꼬네꼬네(고네고네)" 하면 아기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꼿꼿이 펴며 뒤뚱뒤뚱 거린다.
·의미 
'꼬네꼬네'는 아기의 몸이 굽은 데 없이 바르게 펴져서 '꼿꼿하다'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 아기가 다리 힘을 길러 몸을 꼿꼿하게 펴서 견디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효과
아기가 서는데 필요한 힘을 기르고 균형을 잡도록 하기 위해 옛날 어른들은 “우리 아기 얼마나 컸나 한번 볼까”하면서 아기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이 때 어른들은 '꼬네꼬네(고네고네)'라는 말을 빠르게 반복하면, 아기는 아슬아슬한 재미를 느끼고 즐기면서 힘과 균형, 자신감과 신뢰감을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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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따로따로(섬마섬마)
·동작 
아이가 붙잡고 혼자 막 일어서려고 할 때, "따로따로(섬마섬마)" 라고 하면서 아기를 방모서리에 기대어 세워 두는 놀이이다.
·의미 
"따로따로"는 ‘어른 도움 없이 혼자서’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섬마섬마"는 ‘서다’에서 온 말로서 ‘서서 엄마한테 오라는 말’로 풀이된다(단동십훈: 섬마섬마(西魔西魔) - 섬마는 '서의 마귀'라는 의미로 서쪽의 정신에 물들지 말라는 교훈이다. 섬은 '서다(立)'의 준말로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조화로 홀로서기, 자주독립을 하라는 민족의 염원이 담긴 가르침이다).
·효과
다리의 힘과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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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불미불미(풀무풀무)
·동작 
아기 겨드랑이에 두 손을 넣어 치켜들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불미(풀무)노래를 불러준다.
노래가사 예시> 불 불 불무야/ 불어라 딱딱 불어라/ 우리 아기 불무야/ 불어라 땅땅 불어라/ 우리 아기 잘도 논다/ 불어라 딱딱 불어라/ 우리 아기 잘도 큰다/ 불어라 땅땅 불어라/ 불아 딱딱 불아 땅땅/ 불 불 불어라/ 이리 불고 저리 불고/ 불 불 불어라/ 이 날개를 툭탁 치면/ 수천 석이 쏟아지고/ 저 날개를 툭탁 치면/ 수만 석이 쏟아진다(- 백창우(2002).「놀이노래」中 -)
·의미 
아기가 두 발을 차례로 밟는 모습이 마치 대장간에서 풀무질 할 때 발을 밟는 모습과 닮아 이런 노래가 만들어진 듯하다. 풀무의 불처럼 힘차게 자라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단동십훈: 불아불아(弗亞弗亞) -'불(弗)'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뜻이다. '아(亞)'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다. 그래서 '불아'는 단군신화에서처럼 신이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신선이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상징에서 영원한 생명을 지닌 어린이에의 예찬으로 풀이된다.) 
·효과
아기들은 다리가 땅에 닿을 때 힘을 쭈뼛쭈뼛 줘 다리에 힘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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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걸음마
·동작 
손뼉을 치면서 "걸음마"하고 부르면 그 손을 잡으려고 아기가 한 발짝 두 발짝 걸음을 떼어 놓는다.
·의미 
"걸음마"는 ‘걸어서 엄마한테 오라’는 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효과
아기가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떼어놓을 때, 손뼉 치면서 기뻐하고 칭찬해주면 아기는 무한한 기쁨과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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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리개 떴다 
·동작 
어른이 방에 누워 두 발바닥에 아기 배를 얹고 아기 손을 잡은 뒤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공중에서 아기를 빙빙 돌려주며 "소리개 떴다"를 불러준다. 아기가 좀 더 자라면 두 손을 놓고 발 위에서 균형을 잡도록 조심스레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의미 
아기는 흔들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하늘 높이 떠서 빙빙 도는 솔개(소리개)처럼 아기를 공중에서 빙빙 돌려 신나게 노는 전래놀이다.
·효과
대략 첫돌을 거치면서부터 두세 돌이 지나도 계속 반복할 수 있으며, 흔히 알고 있는 ‘비행기 놀이’와 비슷한 것으로, 불안정에서 균형과 안정 취하고, 무서움․놀람․신남의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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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목말타기 
·동작 
어른이 자기의 목 뒤에 아기를 올려놓되, 아기의 두 다리가 어른의 앞가슴으로 내려오게 하고, 두 손으로는 아기의 팔이나 다리를 붙잡아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이곳저곳을 걸어 다닌다.
·의미 
아기가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어른과 신나게 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전래놀이다.
·효과
보통 돌 전후로 하는 놀이로, 아기가 몸을 가눌 수 있고 무서움보다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때 하는 놀이이다. 이 놀이 역시 불균형․불안정에서 균형과 안정을 취하게 되며, 새로운 것을 만날 때마다 “이건 ~ 이란다” “저건 ~이란다”하고 이야기를 해주며 아기에게 새로운 세계를 느끼게 해주며 기쁨을 주는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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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에서 ‘아기를 절대로 흔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생후 6~12개월 된 아기의 허리나 몸통을 고의적으로 심하게 흔들면 아기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는 학대가 된다는 것이다. 한림의대 소아과 민기식 교수팀은 지난 10년간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6명을 진단하였는데, 그중 3명은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병을 얻은 것이었다고 한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아이를 달랠 때 가볍게 흔드는 정도의 힘으로는 생기지 않는다. 1분에 120-150회 정도로 전신을 흔드는 속도와 강도라야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아이들은 오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시때때로 자기에게 쏟아지는 관심, 입맞춤, 간질임, 흔들림, 공중으로 번쩍 들어올리기 등을 아주 좋아하면서 자라왔다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신체접촉을 통해 어른들에게서 무한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과 자연만물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그대로 베푸는 아이로 자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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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부터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부산대 보육종합센터 설립을 주도했고,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원장을 12년간 맡아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왔다. 현재 (사)생태유아공동체 대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회장, (사)숲유치원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유아교육 공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범국민 연대모임’ 상임대표를 맡아 유아교육법 제정 등 유아교육제도 개혁을 위해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생태유아교육개론>, <선생님, 세시풍속이 뭐예요> 등 20여권이 있다.
이메일 : jtli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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