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아이 자람의 시간에 따른 전래아기놀이 (1)

임재택 2011. 12. 16
조회수 13908 추천수 2
전래아기놀이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전통문화에 스며있는 시대를 앞서간 선조들의 혜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전래아기놀이는 현대의 메마른 육아에 생기를 불어넣고 미래세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마땅히 전승되어야 하는 무형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래아기놀이는 크게 '아이 자람의 시간에 따른 전래아기놀이(17종)'와 '상황에 따른 전래아기놀이(7종)'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를 3회, 후자를 1회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전래아기놀이는 돌 이후에도 연속성을 가지고 지속할 수 있다. 전래아기놀이는 흔히 성인들이 뻐근한 목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박수를 치고 아픈 부위를 지압하는 것과 많은 부분들이 닮아 있다. 

전래아기놀이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열쇠이므로 몸으로 익혀 체득해야 한다. 최근 들어 아기의 자람에 따라 그때그때 즐겁게 할 수 있는 전래아기놀이들의 동작, 의미 및 효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주의사항]
첫째, 절대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일상생활 속에서 틈틈이 자연스럽게 아기와 함께 해보세요. 
둘째, 아기 자람 순서에 맞게 융통성 있게 실시하세요. 다른 아기와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돌이 지난 후에도 연속성을 가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랍니다. 
셋째, 전래아기놀이를 하면서 형식에만 얽매이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함께 나누세요.


▶ 갓난아기 때부터 할 수 있는 놀이

1. 쭉쭈기
·동작 
아기가 누운 채로 팔다리를 쭉 뻗거나 기지개를 켤 때, 기저귀 갈아줄 때나 자고 일어났을 때, "쭉쭈기(쭈쭈, 쭈까쭈까, 뻐대뻐대), 우리 아기 쭉쭉 커라" 하며 누워 있는 아기의 팔, 다리를 주물러 주는 놀이이다.
·의미 
모두 온몸을 쭉쭉 뻗는 모습을 나타낸 말임을 짐작할 수 있으며, 쑥쑥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효과
태내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아기에게 쭉쭈기를 해주어 몸을 펴 줄 수 있으며, 몸 전체의 발육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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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까꿍
·동작 
갑자기 아기 얼굴 가까이 가서 눈을 크게 뜨고 아기를 놀리면서 "까꿍(깨꼬)" 하고 말하는 놀이이다.
·의미 
아이들에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오래된 지혜이다.
·효과
이 시기는 아기와 눈을 마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아기는 1개월 반쯤부터 신나는 반응을 하는데, 아기와 함께 눈을 마주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신나는 반응의 기회를 줘야한다. 처음에는 앞밖에 보지 못하는 아기가 눈동자를 돌리거나 고개를 돌리는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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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리도리
·동작 
"도리도리" 말하며,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놀이이다.
·의미 
모두 머리를 돌려 사방을 이리저리 살핀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머리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단동십훈: 도리도리(道理道理) - 자라면서 천지만물이 무궁한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이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가르치는 도교육).
·효과
백일이 지나 뒤집기를 하기 전까지 아기들은 하루 종일 누워 있는데, 목을 좌우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이 시기 아기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다. 목운동은 머리와 몸체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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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을 가누기 시작할 때쯤부터

4. 짝짜꿍
·동작 
"짝짜꿍" 소리 내며, 두 손을 활짝 펴서 마주치는 동작을 연속하는 놀이이다.
·의미 
손뼉을 칠 때 나는 소리를 그대로 나타낸 것이기도 하고, 꽹과리를 치는 모습과 닮았으며, 짝깡짝깡․작짱작짱 같은 말을 보면 꽹과리를 한 손으로 열거나 닫으면서 내는 소리를 닮아 있다(단동십훈: 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 천지 좌우와 태극을 맞부딪쳐서 흥을 돋우며 궁(弓:태극)의 이치를 알았으니 이제는 손으로 궁(弓)을 만들어보고 그 이치를 깨달으라는 것이다. 사람으로 와서 신(神)으로 가는 이치(弓)를 알았으니 그 기쁨, 손뼉을 치며 기쁘게 노래하며 춤추자는 의미가 들어 있다).
·효과
몸을 이용한 소리를 듣고, 자신의 몸을 이용해 소리를 내보는 그 자체가 신나는 활동이다. 아기는 ‘짝짜꿍’을 되풀이 하면서 손바닥이 마주치며 겪게 되는 ‘감각 경험’과 손바닥이 부딪쳐 나는 ‘소리’에 대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아기가 짝짜꿍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보이는 물건에 손을 뻗쳐 정확하게 잡게 된다. 또한 내장의 혈이 통하는 손바닥을 세게 맞부딪쳐 줌으로써 내장부위를 마사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수 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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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잼잼
·동작 
“잼잼” 말하며, 양손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놀이이다.
·의미 
잼잼, 지암지암, 쥐엄쥐엄 등으로 불린다(단동십훈: 지암지암(持闇持闇) - 현묘한 도란 쉬이 깨칠 수 없고, 두고두고 살아가며 알게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효과
잼잼은 아기가 오랫동안 오므렸던 두 손을 한꺼번에 오므렸다 폈다 하는 놀이로,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집거나 움켜쥘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따라서 손바닥, 손가락 등 손 전체를 움직여 보다 자유로운 손의 움직임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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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곤지곤지
·동작 
“곤지곤지” 말하며, 왼 손은 펴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세워 손바닥을 찍었다 떼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놀이이다.
·의미 
‘곰․검․곰지․검지’는 옛날부터 집게손가락을 이르는 말이고, 집게집게․지꼬지꼬는 집는다는 뜻을 담은 말인 듯하다. 또한 ‘지껑지껑․진진․지꽁지꽁․깬서깬서․꼰지꼰지․직기직기․고옹고옹․잭깡잭깡․잰잰’ 따위 말을 보면, 짝짜꿍에서 보듯 우리 풍물악기인 꽹과리 소리를 흉내 낸 말인 듯도 하다. 어찌 보면 곤지곤지가 꽹과리 치는 모습과 많이 닮았다(단동십훈: 곤지곤지(坤地坤地) - '십(十)'이라는 글자의 모양새는 음(一)을 양(ㅣ)이 관통하는 모습이다. 음양 조화의 상징이다).
·효과
이 놀이를 통해 아기는 손가락을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된다. 짝짜꿍이나 잼잼보다 한층 정교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기가 손가락으로 다른 손바닥 아무 곳이나 꼭꼭 찌르게 되면 해당 부위의 내장이 자극을 받게 되며 손가락의 소근육이 발달한다. ‘왜 하필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찍었다 떼는 것일까?’ 이는 우리 민족이 오른손 문화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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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에서 '아기를 절대로 흔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생후 6~12개월 된 영유아의 허리나 몸통을 고의적으로 심하게 흔들면 아기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는 학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림의대 소아과 민기식 교수팀은 지난 10년간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으로 6명을 진단하였는데, 그중 3명은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병을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아이를 달랠 때 가볍게 흔드는 정도의 힘으로는 생기지 않습니다. 1분에 120-150회 정도로 전신을 흔드는 속도와 강도라야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5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시때때로 자기에게 쏟아지는 관심, 입맞춤, 간질임, 흔들림, 공중으로 번쩍 들어올리기 등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끊임없는 신체접촉을 통해 사랑의 에너지를 많이 받은 아이들은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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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부터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부산대 보육종합센터 설립을 주도했고,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원장을 12년간 맡아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왔다. 현재 (사)생태유아공동체 대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회장, (사)숲유치원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유아교육 공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범국민 연대모임’ 상임대표를 맡아 유아교육법 제정 등 유아교육제도 개혁을 위해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생태유아교육개론>, <선생님, 세시풍속이 뭐예요> 등 20여권이 있다.
이메일 : jtli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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