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웃으면서 모유 떼기

베이비트리 2011. 10. 10
조회수 24388 추천수 0


●  ●  ● 
엄마가 알아야 할 
두 살에서 세살까지
자연주의 육아법
●  ●  ● 

 

먹던 음식을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또 없습니다.

병이 나 한동안 죽을 먹어야 하거나, 외국 생활로 밥 대신 빵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아기에게 모유를 떼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유를 끊고 밥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모유와 물만 먹던 아기에게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극이 될 수밖에 없지요.

최대한 즐겁게 모유를 떼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유를 끊을 때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모유를 하루아침에 갑자기 끊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유식량을 늘리고, 세끼 밥 먹는 연습을 하는 동안 서서히 수유량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억지로 해서는 곤란합니다. 모유를 쉽게 끊는 방법은 아기 스스로 모유에 흥미를 잃어 더 이상 젖을 빨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젖에 대해 흥미를 잃게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아기에게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세요. 그렇다고 간이 강한 음식이나 단 음식으로 입맛을 유혹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 이런 맛도 있네? 뭘까?’ 하는 호기심을 느낄 만큼 조금씩 천천히 음식 맛을 보게 하세요. 비단 맛뿐 아니라 모유와 다른 촉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고형식은 촉감이 독특하여 입에 넣는 것만으로 아기의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 다양한 맛과 촉감을 제공하는 음식은 철저하게 자연적이어야만 합니다. 소금이나 설탕은 극소량만 써야 하고(저는 처음부터 쓰지 않기를 권합니다), 제철에 우리 땅에서 난 것으로 요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아기가 좋아한다고 인공 감미료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이면 모유뿐 아니라 간이 안 된 건강 이유식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합니다.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 모유를 떼느라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이 되레 아기의 입맛을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른 음식을 먹이면 아기가 소화장애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한 가지 음식을 계속 먹이면서 상태를 관찰하는 느긋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젖을 못 먹게 되는 아기의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엄마 젖가슴은 아기에게 가장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모유를 먹던 아기는 엄마 젖을 빨면서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안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실 신체발달 면에서 볼 때 돌이 지나면 더는 모유를 먹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모유의 효능은 여전하지만 다른 음식을 통해 모유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야 합니다. 하지만 아기에게 모유는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닙니다. 모유를 다시는 먹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잃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만큼 상실감이 크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엄마 젖만 빨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엄마 품을 벗어나 흙을 밟고 세상을 경험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기는 새로운 경험과 동시에 마음의 위안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젖가슴을 떠나는 데서 오는 불안감을 위로받아야 합니다. 아기가 밥을 먹을 때 웃으며 말을 많이 걸어주세요. 모유를 먹일 때처럼 품에 안지는 못하더라도 엄마가 늘 옆에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특히 아기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엄마의 애정 표현이 필요합니다. 밥도 못 먹느냐며 다그치거나 혼을 내서는 안 됩니다.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젖을 못 먹게 된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밥을 잘 먹다가도 갑자기 엄마 젖을 찾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젖을 물리면 안 되지만, 젖이 그리운 아기에게 충분한 신체 접촉으로 애정을 표현해주세요.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젖을 먹는 것 못지않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아기가 깨달아야 합니다. 이때 만일 엄마가 망설이거나 불안해하면 아기는 그것을 대번에 알아차리고 더 보챌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변하고 성장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아기가 모유를 떼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아기를 대하기 바랍니다.

젖 말리는 약은 쓰지 마세요

젖을 떼는 것도 문제이지만 말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잘못 하면 뒤늦게 젖몸살이 와서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젖을 빨지 않으니 계속 젖을 짜내야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가 모유 때문에 속옷이 젖어 당황하는 예도 적지 않지요.

어느 날 모유를 갑자기 끊으면 젖이 불고 울혈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젖몸살 없이 젖을 말리려면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서서히 젖을 끊어야 하지만, 날을 정해놓고 단호하게 젖을 끊었다면 젖 말리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연구해야 합니다.

엄마들이 젖을 말릴 때 흔히 약을 씁니다. 하지만 젖 말리는 약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구토와 어지럼증은 물론 어느 때는 경련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번거롭더라도 젖 말리는 약은 될 수 있는 대로 쓰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젖이 마르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모유 수유 중에 젖이 많지 않았다면 젖을 말리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아기에게 젖을 안 물리는 것만으로 모유량이 저절로 줄어들지요. 하지만 평범하게 젖을 물리던 엄마라면 젖을 끊었을 때 유방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그렇다고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야 젖이 더는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유방이 팽팽히 부풀어 올랐을 때 유축기를 사용해서 완전히 다 짜내세요. 손을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이때만큼은 유축기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런 후 다시 젖이 고이면 앞부분만 조금씩 짜냅니다. 이렇게 아기에게 젖을 물리지 않고 젖을 짜내면서 며칠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젖이 마릅니다.

젖 말리는 데 효과적인 엿기름과 양배추

흔히 식혜를 먹으면 젖이 줄어든다고 말하는데 이 말이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식혜의 주재료인 엿기름이 젖을 말리는 작용을 하지요. 그러나 식혜를 한두 사발 먹는 정도로는 젖을 잘 말릴 수 없습니다. 젖을 깨끗이 말릴 만큼 충분한 양의 엿기름을 먹으려면 온종일 식혜만 먹고살아야 할 겁니다.

엿기름을 내려서 물을 많이 섞지 말고 진하게 드세요. 젖양이 많다면 물 대신 수시로 먹어도 좋습니다. 엿기름은 한약재로는 ‘맥아’라고 하는데 비위를 좋게 해주는 약재입니다. 소화 기능을 좋게 하고, 많은 양을 복용하면 젖을 말리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엿기름 내린 물을 먹는 동안 짜낸 모유는 아기에게 먹여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아기에게 직접 젖을 물리지는 마세요. 아기가 젖을 빨면 아무리 엿기름을 많이 먹어도 유선이 자극되어 젖이 계속 돌게 됩니다.

양배추 잎도 젖을 말리는 데 좋습니다. 생양배추 잎을 유방에 붙이면 신기하게도 젖의 양이 줄어듭니다. 심을 잘라낸 양배추를 낱장으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유방에 붙이세요. 통째로 붙이거나 조각내어 나누어 붙여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됩니다. 잎사귀가 따뜻해지거나 시들해지면 시원한 것을 꺼내 바꿔 붙여주세요.

아기가 시도 때도 없이 젖을 만지려고 하면

이 시기의 아기는 특정 대상이나 물건에 집착하기도 한다. 이불이나 인형, 손수건 등 그 대상은 다양한데 그중 하나가 엄마 젖꼭지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기가 젖을 만진다고 혼을 내면 아기에게 상처가 된다. 이럴 때는 또래와 어울릴 기회를 주는 등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려줘야 한다. 이때 애정 표현은 필수다. 말귀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으므로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설명해줘도 좋다. 



출처 : 자연주의육아백과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한의사가 알려주는 집에서 만드는 한방 감기약한의사가 알려주는 집에서 만드는 한방 감기약

    전찬일 | 2015. 10. 26

    근래 들어 아이들의 체력이 약해지고 항생제 등 약물의 내성이 높아지면서 감기가 오래가고 잘 떨어지지 않아 이로 인해 호흡기 계통이 약해지고 전반적인 허약 체질로 옮겨 가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의학의 경전이라고 불리우는 내경(內經)...

  • 아이들의 가을 환절기 건강관리 어떻게?아이들의 가을 환절기 건강관리 어떻게?

    전찬일 | 2015. 10. 13

    화려하고 뜨거웠던 여름이 가면 메마르고 차가운 가을이 나뭇가지 끝에 걸리며 갈대처럼 밀려 옵니다. 한방적으로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되는 시기입니다. 한 여름 무성했던 식물들은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 열매로 맺습니다....

  • [건아법⑤] 간기능 및 운동기계 허약한아이  건강하게 하는 법[건아법⑤] 간기능 및 운동기계 허약한아이 건강하게 하는 법

    전찬일 | 2015. 03. 27

    간기능 및 운동기계가 허약한 아이는 식욕부진과 함께 안색이 윤택하지 않은 황색으로 피로를 잘 느끼고, 특히 계절을 심하게 타는 편이다. 간은 혈액과 근육을 주관함으로 혈허(血虛)증상이 따르게 된다. 즉 자주 어지러워하며 코피가 자주 나...

  • [건아법④] 비뇨생식기 및 골격계 허약한아이 건강하게 하는 법[건아법④] 비뇨생식기 및 골격계 허약한아이 건강하게 하는 법

    전찬일 | 2015. 03. 24

    신허(腎虛)하다는 것은 신장 및 방광 자체의 기질적 장애와 함께 비뇨생식기와 관계되는 개념을 모두 포함합니다. 즉 소변과 배뇨의 이상과 함께 생식기와 관련된 문제 및 정기(精氣)가 허약한 상태, 호르몬의 부조화 그리고 뇌척수와 골수, 골격계의...

  • [건아법③] 순환기 및 정신신경계가 허약한 아이 건강하게 하는 법[건아법③] 순환기 및 정신신경계가 허약한 아이 건강하게 하는 법

    전찬일 | 2015. 03. 06

    심장 자체의 기질적 장애를 수반하는 경우에 증상은 우선 안색이 창백하며 다소 푸른 색을 띠기도 하며 손과 발 끝이 굵고 짧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부정맥이나 빈맥 등 맥이 고르지 못하며 잘 먹지 않고 특히 체중이 늘지 않고 수척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