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건아법①] 소화기계 허약한 아이 건강하게 하는법

전찬일 2015. 0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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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jpg » 한겨레 자료 사진


<건아법(健兒法)>


소아 환자들 중에는 감기에 자주 걸려 발열, 인후염, 편도선염, 중이염, 축농증 등 상기도 감염 증상이 빈번하거나 평상시 잦은 기침, 코막힘, 식욕부진, 복통, 소화불량, 설사 및 변비 등의 호흡기와 소화기 관련한 증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외에도 자주 다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코피, 권태감으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옷이나 베게를 적실 정도로 심하게 땀을 흘리며, 키와 체중도 잘 늘지 않아 원인을 찾아보지만 이학적 검사소견에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허약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약하다고 함은 첫째, 선천적 원인으로 타고날 때부터 기운이 충실하지 못하고 기혈(氣血)이 부족하여 오장육부와 근골(筋骨), 기육(肌肉)을 자양하지 못해 허약한 경우 둘째, 건강하게 태어나도 후천적인 섭생의 잘못으로 인한 영양불균형, 질병치료나 병후조리의 잘못과 가정, 학교 등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기타 환경적 요인 등으로 유발된 허약증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최근 소아 질병은 알레르기성 질환, 정신신경계 질환, 비만, 근시, 선천적 이상이나 사고 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아의 건강관리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에 이르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이 시기의 건강은 평생의 건강을 마련하는 밑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허약증을 개선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허약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건아법(健兒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오장(五臟)으로 분류하여 건아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즉, 비계(脾系소화기계), 폐계(肺系, 호흡기계), 심계(心系, 순환기 및 정신신경계), 신계(腎系, 비뇨생식기 및 골격계), 간계(肝系, 간기능 및 대사기계), 허약아로 구분하여 그 증상과 섭생·육아, 처치·처방 등에 대해 순서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 소화기계(脾系) 허약아 건아법

허약아의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임상 증상으로는 식욕 부진과 편식을 주로 하며 오심(미식거림), 어지러움, 차멀미, 헛구역질 내지는 구토, 빈번한 복통(특히 배꼽 주위)과 자주 체하며 구취가 심하고 지도설(얼룩덜룩한 혀)이 흔합니다. 소화가 덜 된듯한 변, 설사나 변비 등 대변의 이상이 많고 손발이 차며 복부는 불쾌감이나 팽만감, 장명(배에서 꾸룩꾸룩나는 소리) 등 복부의 이상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흉복부 또는 전신의 피부가 매끄럽지 못하고 복벽의 지방층이 얇아 장의 유동 운동이 촉진됩니다. 안색은 황백색이며 윤기가 없고 손발에 허물을 벗기도 하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합니다. 체형은 수척한 편이며 이런 아이의 부모들은 대개 체중이 늘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과거력으로는 장염, 이질 등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를 위한 섭생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젖병으로 분유를 먹이는 것은 돌 이후 점차 떼고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음식에 대한 편식 습관 및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밥을 잘 먹지 않을 경우(돌 이후에도 우유를 하루에 1000ml 가까이 먹거나 청량음료, 사탕, 과자, 인스턴트 식품 등을 자주 먹는 경우)는 편식습관의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음식은 꼭꼭 잘 씹어 먹게 하고 식사는 규칙적이고 즐겁게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물(기름진 음식, 마른 음식, 아이스크림, 빵, 청량음료 등  밀가루 음식과 찬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주로 먹으며 질지도 되지도 않은 밥을 적당량, 따뜻하게 먹입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소화기능을 돕고 저녁 늦게 음식을 포만감있게 먹고 자지 않게 합니다.


가정요법으로는 위의 섭생법을 지켜나가며 인삼 4~6g이나 백출6~8g 에 대추나 감초를 넣어 물 400cc를 부어 30분 정도 우려내어 식혀서 물대신 먹이면 좋고 마가루와 찹쌀을 섞어 죽을 끓여 자주 먹여 주면 도움이 됩니다. 소화가 잘 안되면 건재상에서 신곡(누룩의 일종)이나 맥아(싹튼 보리를 볶아 쓴다.) 4~6g나 산사(멧대추열매) 4~6g 등을 생강 약간과 대추를 넣어 다려 먹이고 신경이 예민하고 잘 체하는 아이는 향부자를 6~8g 정도 넣어 쓰면 좋습니다. 혹 설사를 자주하고 복통이 잦은 아이는 곽향을 4g정도 역시 위의 방법으로 차로 우려내어 먹이면 도움이 됩니다.

정도가 심하면 반드시 진찰 후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정도에 따라서 무통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한방 처방으로는 양위탕, 소건중탕, 향사육군자탕, 삼출건비탕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위 허약은 전신적 허약을 유발하며 빈혈, 성장부진, 면역기능 저하, 영양불균형에 의한 대사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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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일
한의학박사. 자연주의적인 육아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한방육아서 인 <자연주의 육아백과>의 지은이다. 상지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한방소아과로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지대 한의대 한방소아과 겸임교수이자 전찬일한의원 원장이다. 아이들의 정기(正氣, 일종의 면역력)를 도와,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고, 체질에 따른 육아법, 자연에 가까운 먹거리와 환경을 제공해야만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을 엄마들과 공유하고자 ‘베이비트리’에 참여 하게 됐다.
이메일 : omdj2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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