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코피는 왜 날까요?

장규태 2014. 09. 15
조회수 7561 추천수 0
03761396_P_0.JPG » 한겨레 사진 자료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여름이 지나고 점차 건조한 계절이 가을이 조만간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비염이 흔하지만 더불어 코피가 자주 발생하여 이에 대하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갑자기 코피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피가 나면 소량이라도 증상이 심한 것처럼 느끼는 과장된 두려운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아이들의 싸움 중에 코피가 나는 쪽은 진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일단 중대한 손상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피는 일반적으로 쉽게 멈추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코피가 날 때 대처 방법>

1. 코피가 나면 앉아서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이는 자세를 취합니다.
목을 뒤로 젖히는 대신 앞으로 비스듬히 구부려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도록 하여야 하고 목을 뒤로 젖히게 되면 피를 삼키게 되어 구토와 오심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코의 부드러운 부분을 잡아 주는데 이 부분은 코 끝부분과 콧등을 이루는 단단한 뼈가 돌출된 부위로 코피가 멈출 때까지 이 부위를 꼭 잡고 있다가 어느 정도 후 잡은 손을 놓으면 멈추게 됩니다. 

3. 만약 계속 코피가 난다면 당황하지 말고 다시 압박을 하는 동작을 계속 유지하고 추가로 콧등에 차가운 압박대나 얼음주머니를 대면 멈추게 됩니다.



가장 흔한 코피의 원인은 코안의 점막이 건조한 경우와 인위적으로 코를 후벼서 상처가 나는 경우입니다. 간혹 아이들은 코에 작은 물건들을 찔러 넣기도 하는데 확인이 필요합니다.
 
코에서 피가 잘 나는 건 해부학적 구조 때문입니다. 코는 호흡하는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점막 속에 혈관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혈관들이 표면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건조하거나 상처를 받으면 코피가 나기 쉽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코피는 대부분은 심각한 상태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거의 모든 코피는 코의 앞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잘 잡고만 있으면 보통 5분 내에 멈추게 되고 수면 중인 경우에는 저절로 멈춰진 후 주위에 묻거나 코안에 남은 마른 코피를 보는 것이 흔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피 발생 중 소수의 경우는 코의 뒤쪽 큰 혈관에서 유래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위험할 수 있는데, 이것은 부상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코피가 15분을 넘게 나오거나 얼굴에 주먹을 맞는 것 같은 외상 후 발생했거나 자주 반복되는 코피는 심각한 문제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피와 멍은 백혈병의 이른 징조일 수도 있고, 코피가 혈액응고 장애나 코의 종양의 증상으로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출혈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외상에 의하거나 자주 반복되는 경우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코피를 예방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코 내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유성젤리(바세린 또는 연고)를 코 내부에 얇게 발라 줍니다. 아울러 아이들은 손톱은 짧게 깎아주고 코를 잘 후벼도 못하게 교육하여야 합니다.
야간에는 가습기를 이용해서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마르는 것을 방지해 주어야 합니다. 재채기를 할 때는 입을 벌리게 하여 콧속에 충격이 덜 미치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코피를 뉵혈(衄血)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그 원인을 호흡기인 폐에 열이 뭉친 경우, 소화기인 위에 열이 위로 오르는 경우, 혈액의 흐름조절의 문제가 생긴 경우, 기혈이 모두 부족한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된 경우 등으로 나누어 치료를 진행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약과 침술요법은 코피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모르는 경우와 혈관을 찾아 출혈을 멈추는 시술을 한 후에도 반복되는 경우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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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학술이 사, 홍보이사 등을 거쳐 현재 부회장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며, 한방소아 과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의소아과 학>,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등이 있다.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육아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현재 진료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베이비 트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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