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경기에 대하여

장규태 2014. 04. 25
조회수 817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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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驚氣)는 단순히 놀라는 몸짓에서부터 간질발작까지 다양한 범주의 질병 및 증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신경 발달이 미숙한 영아, 유아, 소아에서 많이 발병하게 됩니다.
 
경기를 할 때 주요 증상은 주로 팔다리가 뻣뻣해지거나 뒤틀리고 떨거나 눈동자가 위로 치켜 올라가고 고정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간혹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뇌전증(간질)의 부분발작의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갑자기 한 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뻣뻣해지기도 하고, 눈이나 입 주위,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있거나, 입을 쩝쩝거리거나, 반복해서 옷을 만지는 등 의미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경기 중 가장 흔한 것은 열이 나면서 하는 열경기(열성경련)가 있고 불규칙적으로 재발하여 반복되는 뇌전증(간질)이 있습니다.  뇌전증(간질)은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크게 전신발작과 부분발작으로 분류합니다.  영아나 유아에게 잘 나타나는 영아연축이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과 같은 소아 특유의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를 잘하는 어린이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 유형은 간과 심의 기능이 부조화한 경우로 신경이 예민하고 잘 놀라며 산만한 어린이, 밤에 자지 않고 울기만 한다거나, 자다가 놀라서 깨어나 울며 보채는 어린이, 고집이 세고 심하게 울다가 잠깐씩 호흡이 멎어 새파랗게 질리기도 하는 어린이,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을 자주 호소하는 어린이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비와 폐의 기능이 부조화된 경우로 열감기, 인후염, 편도선염 등으로 고열이 잘 나는 어린이, 소화기능이 약하여 자주 체하고 장염, 잦은 설사 및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로 성장부진이 동반됩니다.
 
세 번째 유형은 질환에 의한 경우로 주로 신기능의 부족으로 야기되는데 선천성 질환, 뇌성마비, 대사성 질환, 뇌 또는 전신적인 기질적 질환이 있는 어린이입니다.
 
최근 의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경기를 치료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부끄럽게 여겨 숨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보호자들이 있는데 이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의 하나로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한의학에서 경풍(驚風)이라고 진단하고 증상의 진행에 따라 급경풍(急驚風), 만경풍(慢驚風), 만비풍(慢脾風)으로 나누어서 치료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체내에 불필요한 대사산물인 담(痰)을 제거하면서 오장 기능의 허약을 파악하여 교정해 줌으로써 신경계의 발달을 튼튼하게 해 주는 한약과 침술을 사용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어린이의 특징과 체질적 소인에 따른 맞춤식 진료를 통하여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유지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삶으로 이끌어 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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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학술이 사, 홍보이사 등을 거쳐 현재 부회장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며, 한방소아 과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의소아과 학>,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등이 있다.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육아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현재 진료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베이비 트리에 참여했다.
이메일 : gtchang@khu.ac.kr       트위터 : PedOMD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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