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가을철 건강관리 이렇게 해 보세요

장규태 2013. 09. 02
조회수 6699 추천수 0

20130813_3.jpg » 한겨레 자료 사진


가을은 금의 기운이 지배하는 계절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가고 차가운 기운이 만들어지고 곡식과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인 가을이 찾아왔다. 뜨거웠던 날씨에 한 것 자라던 곡식들이 하나둘 고개를 숙이면 풍성한 결실을 맺으며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면서 푸른 잎이 점차 자기의 모습을 변화시키려는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우리 몸도 체내의 기혈 순환과 신진대사 기능이 더위아래에서 지쳤던 상태를 새로운 계절인 가을의 여유로움에 젖어 의욕이 생기게 되고 특히 여름동안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시원한 장소를 찾거나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 지내던 아이들은 한풀 꺾인 가을의 태양을 맞으며 상쾌한 마음으로 야외활동을 즐기게 된다.


한의학에서 가을은 세상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의 기운인 오행(五行) 중 금()[, metal]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이다. 식물이 다음 세대를 위한 열매와 씨앗을 만들기 위해 여름동안의 태양의 에너지를 모아내고 불필요한 부분을 점차 털어내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와 같은 기운을 통칭하여 금의 기운이라 설명한다. 영어에서 가을을 Fall이라고 하는데 흔히 보는 낙엽이 떨어지면서 점차 기운이 내려가고 모아지는 시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무력감과 피로의 계절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다르게 무력감과 피로가 먼저 찾아오게 된다. 여름동안 태양을 피하면서도 쳐지기도 하고 활발하기도 했던 기운이 아직 정상을 찾지 못하여 발생하는 증상으로 원인은 가을의 기운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적당한 날씨에 사물의 활동이 오히려 많아지고 인체도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몸이 그 속도를 맞추어야 하는데 아직 몸은 여름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과부하가 걸린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몸과 마음을 맞추어 가야하는데 따라가지 못하고 기운이 쳐지면서 나타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변화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한데 여름동안 무더위와 자외선의 노출 때문에 조금은 줄였던 야외 활동이 더 많아지면서 기운을 많이 소모하게 되어 의욕은 앞서지만 따라갈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하여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무기력한 상태가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의욕저하, 식욕부진, 복통,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호흡기인 폐장이 중요


우리 몸은 가을이 되면 전반적인 기의 순환이 변화하면서 호흡기의 기능이 바빠지게 된다. 호흡기를 한의학에서는 폐장의 기능으로 설명하는데 이 폐장이 담당하는 호흡기의 범주는 코, , 기관지뿐만 아니라 피부와 점막의 회복력 그리고 땀의 조절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폐장은 금의 기운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장기로 가을의 기운과 어울려 가장 활발하게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일교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면서 호흡기는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방어하기 위하여 많은 기운을 필요로 하게 된다


따라서 폐장의 기운이 부족한 영유아들은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기침을 하거나 코가 잘 막히고 재채기를 하게 되며 편도선염, 비염, 중이염 등에 잘 걸리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코피가 자주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경우는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체온을 올리는 것이 필요한데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땀이 약간 날락말락할 정도로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유산소 운동인 천천히 걷기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추천된다. 아울러 비염이나 편도선염이 자주 걸리는 경우는 식염수로 코나 목을 자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소화기가 약하면 호흡기도 약하다


호흡기 질환을 앓는 영유아 중에 소화기가 약한 경우 호흡기 질환이 자주 발생되고 회복기간도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경우는 호흡기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만으로는 회복이 되지 않아 소화기를 강화하는 약물을 추가해야 하고 평상시의 일상생활에도 음식에 대한 주의가 꼭 필요하다. 특히 찬 성질의 음식 예를 들면 돼지고기, 새우, , 오징어, 낙지, 조개, 밀가루, 보리, 녹두, 오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은 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러한 음식은 소화기의 원활한 작용을 억제하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화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다른 음식이나 약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호흡기에 영향을 미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반면 가을에 나는 제철 음식들은 금의 도와주는 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치유력, 저항력, 면역력을 높여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과일과 채소는 사과, , 석류, 토마토, 감자 등이 있고 해산물로는 고등어, 전복, 광어 등이 있다.

 

손쉬운 추나요법으로 건강하게


영유아에 적용하는 추나요법은 관절이나 척추의 이상을 바로 잡는 성인의 경우와 다르게 마사지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성장과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빠른 시기에 시술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바깥쪽 체표에서부터 안쪽 장부까지 미치게 된다. 따라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게 되고 인체의 기를 왕성하게 하여 면역력을 증강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정에서 쉽게 시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추나요법으로 날척요법(捏脊療法)이 있다. 영유아의 건강 증진을 위해 폭넓게 사용되며 소화기가 약하여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주 체하는 경우와 호흡기가 약하여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에 효과가 좋다. 시술방법은 어린이를 엎드리게 한 후 방광경(등에 위치하는데 가운데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1.5cm 떨어진 부위로 목 아래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진다.)을 엄지, 검지, 중지로 가볍게 꼬집듯이 누르면서 엉덩이 부위에서 목 부위를 향하여 올라가면서 자극을 주게 되는데 보통 120회 이상, 매일마다 시행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들과의 스킨쉽을 통한 유대 강화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즐거운 시간으로 추나요법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어린이의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너무 강한 자극은 피해야 한다. 특히 시술해주는 사람이 화가 났거나 속이 많이 상했을 때는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선 시술자의 마음이 촉촉한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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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학술이 사, 홍보이사 등을 거쳐 현재 부회장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며, 한방소아 과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의소아과 학>,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등이 있다.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육아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현재 진료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베이비 트리에 참여했다.
이메일 : gtchang@khu.ac.kr       트위터 : PedOMDchang      
블로그 : http://cafe.naver.com/hanbangs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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