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 좋은 토란두부들깨탕

이현주 2012. 12. 20
조회수 11114 추천수 0

 

요즘 여성들은 10대부터 50대까지 갱년기를 골고루 앓고 있는 것 같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여성호르몬의 주기가 흐트러지고, 외모지상주의와 능력위주로 평가되는 사회기준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정작 자신의 몸에 대해 소통하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갑자기 열이 오르다가 식어버리기를 반복하면서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고, 별일 아닌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는 여성들, 깊이 우울하거나 잦은 건망증과 습관적 불면증을 겪는 경우도 있다. 1020대의 여성들이 생리전 증후군을 심하게 앓을 경우, 혹은 무월경이 오래 지속되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결혼 적령기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과 생리불순, 산후 산전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증상들도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대부분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대상 그 자체가 아닌 도구로 여기는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불균형해지기 때문이다. 경제적 사회적 성취를 위해 과로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식을 하고, 인간관계에 치여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다이어트를 위해 굶는 여성들에게 하는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자신의 몸과 대화를 시도해보자. 그리고, 이제부터는 일을 위해, 인간관계를 위해 한 끼 때우는 식사 대신 요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아보자. 조금 우울하고 외로운 날, 나를 위해 이런 요리를 해보면 어떨까? 요리의 결과물을 마주하기 전에 이미 요리하는 자신을 치유해주는 과정을 갖아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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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채식레시피] 

토란두부들깨탕

 

재료 토란두부표고버섯당근브로콜리쑥갓 ,단호박가루

들깨탕재료 다시마표고버섯집간장들깨가루쌀가루

 

1. 토란은 껍질을 벗겨 살짝 삶아 으깬다.(식초물에 담궜다가 숟가락으로 벗겨낸다)

2. 두부는 으깬 후 면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3. 1과 2를 섞어 동그랗게 경단을 만든 후 단호박가루를 묻혀 노랗게 색을 낸다.

4. 냄비에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넣어 10분간 끓인 후 다시마는 건져내고집간장을 넣어 밑간을 한 후 다시 한소끔 끓인다.

5. 들깨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4의 채수를 조금 덜어 개어 놓는다.

6. 당근브로콜리표고버섯을 손질하여 적당한 크기로 썰어 놓는다.

7. 4의 채수에 6의 재료들을 넣어 끓으면 3의 경단을 넣는다.

8. 경단이 국물에 동동 떠오르면 들깨가루와 쌀가루 개어놓은 것을 풀어준다.

9. 소금으로 간하고 쑥갓을 고명으로 얹어낸다.

 

* 단호박가루 대신 색을 낼 수 있는 백년초시금치녹차브로콜리검은깨가루 등을 넣어 응용할 수 있다모두 함께 넣어 오색경단을 만들면 영양도 맛도 더욱 좋아진다.

* 탕재료로 쓰이는 채소의 종류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토란은 한방명으로 우자(芋子)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하면서 달아 소화를 돕고 장과 위를 편안하게 해주며 담을 없애고 해독시키는 작용이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생체리듬을 조절해주는 천연멜라토닌 성분이 들어있어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칼슘이 풍부하여 골다공증에도 좋으니 갱년기 여성들의 일반적인 증상에 모두 도움이 되는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콩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하여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주면서 신경을 안정시켜 주고, 유방암을 예방해준다. 두부는 콩보다 성질이 다소 서늘하면서 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토란과 두부로 만든 경단은 열로 인하여 생긴 변비에 좋다. 비타민 AC, F가 풍부한 들깨 역시 소화를 도우면서 혈액순환에 좋아 여성들의 어지럼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저혈압이 있는 여성들의 빈혈에 좋으며 생리전 증후군으로 변비와 피부트러블이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효과가 있다. 또한 오메가-3도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호르몬 조절도 도우므로 갱년기 여성들에게는 보약이 따로 없다.  브로콜리와 같은 겨자과 채소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해주는 작용이 뛰어나므로 자주 요리로 응용해보면 좋겠다. 소화기가 허하고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들이나 변비로 짜증을 잘 내는 어린이들에게도  권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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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비폭력적인 삶을 살고 싶어 채식인이 되었고, 보신을 위해 사육당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순식물성 한약재로만 처방하는 한방채식 기린한약국을 열었다. ​식물들이 지닌 치유의 힘을 음식과 한약처방을 통해 활용하고, 체질에 맞는 섭생법과 오감테라피 셀프힐링법을 안내하는 오감테라피 기린학교를 열어 글, 모임, 강좌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저서로는 '휴휴선', '오감테라피',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가 있다.
이메일 : girinherb@naver.com       페이스북 : girinherb      
블로그 : http://blog.naver.com/girin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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