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두 번 놀라는 된장차

이현주 2016. 01. 25
조회수 13757 추천수 0

추운 계절에는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시간이 보다 정겨워진다. 차는 기호식품이어서, 취향과 분위기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만, 딱 내 몸에 맞는 차를 마시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와 녹차는 성질이 차다. 그래서 체질이 찬 사람들이 자기 취향껏 애착을 가질수록 그들의 몸은 망가진다. 나쁜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심리 같은걸까? 몸이 점점 냉해지고, 잠도 잘 안오고, 심지어는 심장도 벌렁거리는데도 사람들은 선뜻 지갑을 열고야 마니 말이다. 


커피가 너무 당연한 우리 모두의 기호식품이 된 듯 보이지만, 사실 한국사람들의 위장에 커피는 그다지 좋은 친구는 아니다. 특히 몸이 냉하고 소화기능이 약하며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 몸이 더욱 냉해질 뿐만 아니라, 신경이 더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피의 카페인은 체내 칼슘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칼슘이 배출되면 신경은 점점 더 우울해지기 쉽다. 그렇다고 커피를 아예 상대하지 말란 소리는 아니다. 다만, 나의 체질에 맞는 차를 마셔보자는 것이다. 체질은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기도 하니, 여기서 다룰 부분은 아닌듯 하고, 오늘은 체질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좋은 차를 한가지 소개하고 싶다.


바로 된장차다. 이것은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놀랄 정도이고, 생각보다 맛이 좋아 또한번 놀란다. 단, 된장이 맛있어야 한다. 짠맛이 너무 강하지 않은 된장으로 만드는게 좋다. 3년 정도 묵혀 간수가 빠진 소금으로 담근 된장이면 맛있을 것이다.


 1. 된장차 

된장차.JPG 

 

1. 된장 1ts을 온수에 풀어 마신다

2. 곁들여서 귤껍질이나 당귀, 말린생강을 넣어 우려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해독기능이 상승한다. 

3. 청국장가루나 들깨가루를 조금 곁들이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면서 더욱 고소한 맛이 난다. 


2. 생된장 두부장아찌

생된장장아찌.JPG


1. 두부를 된장에 박아넣어 보름간 발효시킨 후 조금씩 꺼내어 장아찌처럼 먹으면 된다. 

2. 또는 이것 1ts로 된장차를 만들어마시면 더욱 고소하다.

3. 여기에 들깨가루와 파, 마늘, 들기름을 넣어 쌈장을 만들면 아주 맛있다.

4. 이것 한스푼만 풀면 미소된장국 맛이 나기때문에 국 끓이기가 쉬워진다. 어떤 채소를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된장국을 즐길 수 있다.

5. 채소 볶음 또는 나물 무칠때도 이 된장을 사용하면 더 고소하다. 볶음밥의 간을 할때도 요긴하다. 


콩은 각종 미네랄과 양질의 단백질 덩어리다생콩이 영양은 가장 많지만, 흡수율이 55퍼센트 미만이고, 삶아도 65퍼센트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된장은 미생물 발효에 의해 흡수율이 85퍼센트 정도로 상승하고, 발효과정에서 기능성영양물질도 대량 늘어난다.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오슬오슬한 오후 티타임에 즐기기에도 좋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 두부를 넣은 된장 한통을 꼭 챙긴다. 여기에 오트밀을 섞으면 가벼운 아침식사가 되고, 해독작용이 뛰어난 힐링푸드가 되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음식은 소화를 잘 되게 할 뿐만 아니라, 외부환경과의 소통관계를 회복시켜준다. 인간과 지구환경 사이의 관계, 인간과 다른 동식물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인간사이의 불신과 불화를 해소시켜준다. 한방채식은 우리 몸 안의 음양관계를 회복시켜 줄 뿐만 아니라,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적극적인 생명운동, 밥상환경운동이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이현주
비폭력적인 삶을 살고 싶어 채식인이 되었고, 보신을 위해 사육당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순식물성 한약재로만 처방하는 한방채식 기린한약국을 열었다. ​식물들이 지닌 치유의 힘을 음식과 한약처방을 통해 활용하고, 체질에 맞는 섭생법과 오감테라피 셀프힐링법을 안내하는 오감테라피 기린학교를 열어 글, 모임, 강좌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저서로는 '휴휴선', '오감테라피',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가 있다.
이메일 : girinherb@naver.com       페이스북 : girinherb      
블로그 : http://blog.naver.com/girinherb

최신글




  • 미세먼지 많은 겨울철, 소화기와 기관지를 보하는 찐한 대추생강차미세먼지 많은 겨울철, 소화기와 기관지를 보하는 찐한 대추생강차

    이현주 | 2019. 01. 18

    겨울철에는 추운 실외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특히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다보니 더욱더 실외활동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이 시기는 난방기구에 의존해서 열을 내기때문에 몸을 움직여서 체열을 올리는 일에 게을러진다. 그래...

  • 복날 약선요리, 인삼채소샤브샤브복날 약선요리, 인삼채소샤브샤브

    이현주 | 2018. 08. 16

    기후변화로 여름기온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 사람만 더운 게 아니다. 좁은 우리에 가둬기르는 동물들도 덥긴 마찬가지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면서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로 길러지는 동물들, 과연 고기를 먹는 게 요즘같은 시대에 진정으로 도...

  • 착하면서 달콤한 여름디저트착하면서 달콤한 여름디저트

    이현주 | 2018. 07. 17

    더운 여름에는 식욕이 떨어지기 쉬워, 식사전후로 물을 자꾸 마시게 되고, 시원한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를 달고 사는 어린이들이 많다. 하지만, 입맛 당기는 대로 얼음물이나 찬 과일을 먹다가는 배탈이 나기 쉽다. 장염에 걸리면 계속 설사만 ...

  • 중학생이 여는 채식 식당중학생이 여는 채식 식당

    이현주 | 2018. 06. 21

    지난 4월, 기린한약국으로 9명의 중학생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대안교육 산학교(중등과정)를 다니는 친구들. 11월에 인도에서 열리는 대안교육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경비를 마련하려고 매주 식당을 열려고 하는데, 메뉴를 채식으로 하겠다는 ...

  • 건강한 간식, 뭐 없을까?건강한 간식, 뭐 없을까?

    이현주 | 2018. 05. 17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한 숨 돌리고 이완되는 쉼표같은 시간이 바로 간식타임이다.끼니와  끼니 사이 간격이 너무 길어서, 위가 위축되고 위산이 분비되어 속쓰림 증상이 있는 분들이라면간식을 잘 활용해서, 공복감과 위장의 허전함을...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