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즐거운 몸놀이, 기억력 쑥쑥

김영훈 2010. 05. 10
조회수 11026 추천수 0

 





b22947415844decb80423f13a83e08c9. » 아빠랑 노는 아이 <한겨레 자료사진>



신체놀이는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신체놀이를 하면 아이들의 머리가 좋아진다. 좋은 머리는 타고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생활습관만 바꿔도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의 연구에 의하면 좋은 머리는 운동, 음식, 수면 같은 생활습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은 두뇌발달을 촉진하는데 중요하다. 1주일에 3번. 30분씩만 운동해도 학습력과 집중력이 15%나 좋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운동이 머리를 좋게 하는 이유는 BDNF(두뇌신경촉진인자)라는 물질이 운동을 하면 늘어나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럼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이 좋을까? 유산소 운동이 무산소 운동보다는 효과적이다.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서 운동을 많이 한 아이들일수록 기억력이 좋고, 기억력과 관계되는 대뇌겉질의 두께가 두껍다고 한다. 또한 혼자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친구나 부모와 같이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운동을 통한 신체접촉이 시상하부에서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하여 유대감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로 이어져 두뇌발달에 나쁠 수도 있다. 또 운동을 많이 하면 뇌에서 나오는 베타엔도르핀에 의한 쾌감 때문에 체력이 소진되도록 운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두뇌발달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의 신체 놀이는 두뇌를 자극하고 학습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자신감도 키워준다. 또한 신체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고 전략을 구사하게 되면 아이들의 사고력이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어떤 신체놀이를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신체놀이의 핵심은 아이들이 운동을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참여하게 하는 데 있다. 가급적 신체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보자. 온몸으로 나무나 새, 자동차와 비행기 등 동물이나 탈것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다. 부모가 함께 하며 "정말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 같네"라며 추임세를 넣어주면 창의력도 길러줄 수 있다. 공이나, 리본, 훌라후프 같은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두뇌발달에는 좋다. 도구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두뇌의 고위사고 기능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뇌과학적으로 보아도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들 수 있다. 어려운 몸동작도 얼마동안 반복하면 연관된 대뇌겉질이 두꺼워지고, 반대로 중단하면 천천히 그 부위가 얇아진다. 어려운 몸동작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지만 중단할 경우 퇴화하는 것은 가소성이라는 뇌의 적응력 때문이다. 따라서 신체놀이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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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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