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영어공부보다는 모국어에 먼저 5000시간 노출시켜라!

김영훈 2010. 05. 19
조회수 8827 추천수 0

영어를 일찍 접할수록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아이들이 영어능력을 빨리 잃어버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 뇌의 유연성 덕분에 언어 발달의 감수성기에 다시 영어에 노출될 경우 이것을 새로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12세 이후에 영어를 들으면 좌뇌의 활성이 거의 없다. 열심히 노력해서 영어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해도 아이들처럼 자연스럽지는 못하다. 영어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영어를 어색한 발음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 중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어서 아기 때부터 지속적으로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모국어에 먼저 익숙해진 다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모국어에 빨리 익숙해질수록 그 문법구조에 따른 논리력이나 수리 능력도 함께 개발되기 때문이다. 모국어를 먼저 배우고 영어를 하면 모국어의 언어적 지식과 센스를 이용하여 영어의 의미, 문장구성, 단어 형태에서는 유아기에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빨리 학습이 가능하다.



서유헌 박사는 외국어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나이부터 시키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영어만 잘하는 아이를 만들겠다고 하면 모를까, 논리력, 수리능력, 사회성, 지능 등 여러 가지 인지 능력에 대한 폭넓은 계발을 위해서라면 모국어를 일찍 습득하고 잘하는 것이 인성 발달의 기초가 된다. 특히 태어나자 마자 영어에 노출되면 2,000시간 이상 노출이 되어야 영어를 말하기 시작하는 반면 모국어에 5,000이상 노출되어 모국어에 능통한 경우에는 모국어의 언어력을 기반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2,200시간 만 노출되어도 왠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4,300시간 노출되면 영어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는 모국어가 완성되는 5-6세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뇌과학적으로도 문법의 뇌가 4세 경에 완성되므로 5-6세 이후에는 영어문법습득을 잘 할 수 있다.





- 조기 영어교육은 영어교육이 아닌 유아교육이어야 한다. 즉 이것저것 재미있게 배우는 과정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알파벳이나 영어 글자를 먼저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 경우라면 상관없으나 조기 영어교육은 부모의 목소리를 통하여 영어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 영어는 상호작용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단순히 아이에게 영어 카세트테이프나 비디오테이프를 틀어주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 영어와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엄마가 잠자리에서 불러주는 영어 동요, 직접 들려주는 영어 그림책, 아기의 반응을 유도하는 간단한 영어로 말 걸기 같은 것이 효과적이다.



- 발음이 나쁘고 영어 표현이 다소 서툴더라도 부모 스스로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부모가 부담을 느낀다면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교재를 이용한다. 영어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루한 교재보다는 재미있는 노래나 동화, 애니메이션, 유아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통한 언어 습득이 더 효과적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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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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