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임신 8개월(29-32주)의 두뇌태교

김영훈 201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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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67305_P_0.JPG » 한겨레 사진 자료 <박미향 기자>



태아의 뇌단기 기억이 형성되기 시작하며 소리의 강약을 구분한다.


성숙한 뇌는 수많은 고랑들 때문에 굴곡이 심하고 쭈글쭈글하다두개골에 의해 부피가 제한되더라도 뇌의 표면적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은 이 고랑들 때문이다고랑과 고랑 사이에 솟은 부분은 이랑이라 불리는데회백질로 구성된 이곳에서 아기의 사고가 이뤄진다대뇌피질의 고랑은 크기에 따라 일차이차삼차로 나뉜다중심회처럼 전두엽과 두정엽을 구분하는 일차고랑은 모든 사람의 뇌에서 발견된다하지만 이차삼차고랑은 개인차가 심해서 단순히 유전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는다일차고랑은 좌우뇌의 안쪽 면에 임신 22주에 처음 나타나고 임신 30주가 되면 뚜렷하게 보인다삼차고랑은 임신 마지막 달이 되어도 형성되지 않으며심지어 12개월이 되어도 안보일 수 있다


임신 29주에 눈동자가 완성되고 초점 맞추는 연습을 시작하며엄마가 기뻐하고 슬퍼하는 등 감정 변화도 알아차린다또한 일부 단기기억이 형성되어 수분에서 수 시간 동안 단순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그렇다고 그 의미를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태아는 빛과 같은 외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자궁 속 아기의 환경은 곧 엄마의 자궁 안이므로 엄마의 눈을 통해 받아들여진 좋은 느낌이 엄마의 뇌로 전달되었다가 다시 아기의 뇌로 전달되는 간접적인 영향도 많이 받는다.


 


엄마가 즐겁고 행복하면 아이도 편안해진다


심한 스트레스는 태아의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리의 강약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엄마 목소리의 강약에 따라 엄마의 기분을 알아챈다. 그러므로 엄마가 즐겁고 행복하면 그에 맞춰 아이도 편안하게 놀게 된다. 조금씩 태어날 아기 잠자리나 방을 준비하고 어떻게 꾸밀지 계획을 세운다. 세상에 태어날 아기를 상상하며 헝겊으로 모빌, 아이턱받이, 아기신발 등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가벼운 운동과 체조을 하자


엄마는 적절한 식사, 휴식, 가벼운 운동을 통하여 생활 리듬을 유지하자. 적절한 호흡운동과 함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운동은 세로토닌을 높여 엄마나 태아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 질 근육강화 운동은 출산에 도움이 된다. 임신부 교실에 참여하거나 인터넷 육아 사이트 등을 둘러보면 순산을 위한 체조나 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루에 10-30분씩 체조를 하자. 정맥을 압박하여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드는 운동은 삼간다. 특히 등을 대고 눕거나 옆으로 눕는 자세는 고혈압을 일으켜 구역질이나 현기증 증세를 일으키므로 주의한다. 다양한 수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옆으로 누워 베개 위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자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자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고,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라도 싫으며 억지로 먹지 않는다. 두뇌발달을 돕는 아연, 칼륨의 섭취를 늘리자. 아연은 굴, 모시조개, 대합 같은 어패류와 현미, 달걀 등에 많다. 칼륨은 양배추, 쇠고기, 콩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고혈압 등 임신중독증 중을 예방하기 위해 대두나 두부 등의 콩류를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자. 콩에는 나토키나아제라는 물질이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안정시킨다. 임신부는 밤에 잘 때 땀을 많이 흘려 체내수분을 잃기 쉽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아침부터 물을 마시자. 매실과 굴 등을 섭취하여 소화를 돕고, 미나리와 같은 신선한 야채와 생선의 섭취량을 늘리자.

 


기분전환은 물론 과다체중을 막기 위해 걷자


임신 중에 가장 놓는 운동은 걷기이다. 기분전환은 물론 과다 체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걸으면서 마시는 산소량은 태아에게도 전해져 아기의 뇌세포 생성에 도움을 준다. 몸이 무거워 오래 걷는 것이 힘들다면 집 주변을 조금씩 걸어보자. 자연 속에서는 평소보다 많이 걸을 수 있다. 최적의 유산소 운동이 되고 임신부의 폐활량이 증가하며 체내 산소의 공급과 배출을 원활하게 해 태아의 산소량을 높여준다. 걸으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눈에 담고, 새소리물소리 등 자연이 선사하는 멜로디를 귀에 담아 태아에게 들려주면 인지력 발달에 큰 효과가 있다. 또한 양질의 산소가 태아의 뇌까지 전달되어 뇌 발달에도 좋다.

 


사실감 있게 그림책을 읽어주자


엄마 목소리의 강약에 따라 엄마의 기분을 알 수 있고, 가족의 목소리를 구분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그림책을 읽어줄 때도 사실감 있게 읽는 것이 좋다. 엄마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모두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엄마가 많은 정서적 경험을 하도록 노력하자. 임신 8개월에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엄마의 부드러운 목소리다. 또 아름다운 음악이나 새소리, 벌레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가 들려오면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 조용히 감상하자. 외부에 대한 반응도 빨라져서 엄마가 배를 두드리면 발로 두드리는 곳을 차서 반응을 보인다. 물 흐르는 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위주로 한 명상음악은 알파파 상태가 되어 엄마와 태아 모두 정서적 안정을 찾는 데 효과가 있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 곡을 좋으나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곡, 템포가 너무 빠른 곡, 슬프거나 어두운 음색은 피한다.



아빠는 간단한 집안일도 모두 맡아서 하자


자궁과 양수, 아기의 무게는 모두 10kg에 달하기 때문에 임신부의 허리뼈는 약간 휘어져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아플 수 있으므로 아빠가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욕실 청소 등 힘든 일뿐 아니라 양말 정리하기 같은 간단한 집안일도 아빠가 하도록 하자. 엄마는 사소한 것도 잘 잊어버리고 행동이 굼뜨고, 출산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빠의 심리적 배려가 필요하다. 태아를 직접적으로 신체접촉하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아기와의 접촉을 시도하자. 아빠가 엄마의 배를 쓰다듬어주는 것은 태아뿐만 아니라 임신부의 마음을 안정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너무 심하게 쓰다듬어서 자국 수축이 올 정도로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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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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