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임신 7개월(25-28주)의 두뇌태교

김영훈 2014. 0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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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43364_P_0.JPG » 한겨레 사진 자료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태아의 뇌: 많은 뉴런이 생성되며 대뇌표면에 주름이 생긴다


임신 16-19주까지는 뇌세포가 성숙하지 않아서 느낄 수 없지만, 뇌세포가 조직화되기 시작하는 임신 24-26주 이후에는 태아도 오감으로 모두 느낀다. 소뇌가 크게 발달하고, 대뇌에도 표면에 주름이 생기고 전기적 활성이 나타나고, 간뇌가 기능을 발휘한다. 소리의 전도를 담당하는 내이의 와우각도 완성되고, 대뇌와의 신경회로도 연결되어 태아는 외부의 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게 된다. 임신 7개월에 태아는 시끄러운 소리에 반응한다. 그러나 오감이 완전히 발달하려면 출생 후 첫 몇 년간의 미세조정이 필요하다. 망막이 발달하고, 귀로 가는 신경 연결망이 완성되며, 눈을 깜빡이기도 한다. 


시각은 임신 25주에 뇌에서 명암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시각 정보를 전기 자극의 형태로 전달하는 초보적인 방식이므로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못하다. 임신 25주에 붙어있던 눈꺼풀이 위아래로 갈라지며, 엄마가 보내주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증감을 통해 뇌에서 명암을 느낄 수 있다. 임신 26주에 빛을 비추면 머리를 돌리는데 시신경이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다. 


임신 26주가 되면 태아는 35cm 정도로 자라고, 아주 절박한 경우에는 자궁 밖으로 나간다 해도 살 수 있다. 폐가 움직여 공기를 받아들일 수 있고, 뇌간에서 발생한 규칙적 리듬이 호흡을 가능하게 하므로 자궁밖에 나와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다. 맛을 느끼는 부분은 혀에 있는 미뢰라는 곳이다. 이 부분은 임신 3개월 무렵에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출산 때까지 천천히 발달한다. 그후 임신 24-27주쯤 되면 쓴맛과 단맛까지 구별할 수 있다.




태아와의 교감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자


임신은 일시적으로 임신부의 사고력을 저하시켜 건망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반대로 임신 호르몬이 학습 및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활성화시켜 오히려 기억력이 좋아지게 하기도 한다. 임신7개월은 두뇌 발달이 마무리되는 시기로 엄마가 영양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태아는 직접 먹지도 못하지만 미각을 갖고 있고 특히 임신 28주쯤부터는 거의 완전한 미각을 갖게 된다. 한 가지 예로 임신부에게 포도당을 투여하자 태아의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변화를 보인다. 이는 엄마가 섭취한 포도당이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분이므로 태아가 이 포도당을 섭취하려고 활발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임신부는 음식을 통하여 영양뿐만 아니라 맛으로 태아와 교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뇌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풍부한 산소의 공급이 필요하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신선한 산소의 공급과 원활한 혈액의 흐름을 도와준다. 임신부는 삼림욕을 자주 하고 복식호흡과 명상 등으로 태아의 정서 안정을 도모하고 두뇌발달을 돕자.

 


비만에 신경쓰자


이 시기에는 1주일에 0.45kg 정도 계속해서 몸무게가 증가한다. 몸무게가 급속히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비만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지나치게 비만해지면 자궁 주위 근육에도 필요 이상의 지방이 붙어 출산에 어려워지고, 임신중독증, 임신성당뇨 등의 위험도 따른다. 체중계를 옆에 두고 2-3일 간격으로 체크하자. 요리할 때 칼로리를 줄이는 조리법을 선택하자. 육류는 칼로리가 적은 쇠고기 등심이나 닭고기 가슴살 등을 주로 먹고, 껍질을 벗겨 요리한다. 생선을 구울 때는 석쇠를 이용해 기름이 밑으로 떨어지게 하고 가능한 튀김 요리는 먹지 않는다. 임신 중에는 태아의 대사활동이 활발하므로 대두와 녹황색 채소류 등 비타민 B군을 섭취하여야 대사가 촉진되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자


태아의 건강을 위하여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자. 몸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A, 신경발달과 혈액세포 형성에 영향을 주는 비타민 B, 근육과 적혈구를 증가시키는 비타민 E를 섭취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임신 7개월부터는 순두부 등 콩으로 된 음식을 먹자. 또한 각종 채소와 김, 미역, 새우, 흰살생선 등이 좋다. 임신후기에 가까워질수록 임신중독증에 주의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 해조류, 콩류, 오트밀, 꽁치, 고등어 등 혈압을 낮춰주는 식품과 미네랄을 많이 섭취하자. 또 지나치게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전해질 이상으로 몸이 붓는다. 염분 섭취를 제한하자.

 


TV시청을 제한하라


태아는 뇌세포의 조직화가 시작되는 24-26주 이후부터 오감을 느낀다. 태아의 감각은 임신부의 감각과는 차이가 있다. 오감 중에서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네 가지는 태아가 직접 느끼지만 촉각은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일반적으로 시각 및 청각의 발달이 좀 더 빨라서 임신 6개월에, 미각 및 후각은 7개월에 느낄 수 있다. 태아는 임신 27주에 뇌가 시각에 반응하며 임신 7개월 무렵이 되면 명암을 느끼게 된다. 엄마의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조절하여 태아가 명암을 느끼게 된다. 멜라토닌은 밝은 것을 보면 줄어들고 어두운 것을 보면 늘어나는데 이것을 통해 명암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임신 7개월 의 태아는 외부의 빛에 반응하여 눈부신 빛을 비추면 손가락을 빨기 시작하고 주위를 다시 어둡게 하면 손가락을 입에서 뗀다. 눈부신 빛은 태아를 불안하게 하므로 TV를 하루 종일 보는 것은 태아의 뇌 발달에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명화나 아름답고 재미있는 그림책의 그림을 보도록 하자.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그림책을 읽어주자


태아는 임신 7개월에 기억을 관리하는 중추가 자리잡기 때문에 그 이후의 기억은 거의 남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7개월 이후에는 특히 말과 행동이 조심해야 하다. 태아의 기억력 중 특히 언어와 음악에 대한 기억력이 뛰어나다. 그만큼 부모의 언어습관과 음악감상이 중요하다. 태아는 자궁 외부에서 들려주는 대화내용의 억양을 구별할 수 있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면 목소리를 구분할 수도 있다. 엄마나 아빠가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루 5-10분씩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어주자. 그림책을 읽어주며 주위의 사물과 동물 이름 등을 가르쳐주자. 모차르트 등의 클래식과 국악은 태아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 정악같은 우리 나라 전통 궁중음악과 창작국악동요들도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이상적인 파형인 1/f의 흔들림을 나타낸다. 음악감상 외에도 엄마 목소리로 동요를 불러주거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려 주어도 좋다.

 


기쁜 마음으로 아기를 맞을 준비를 하자


아빠도 서서히 출산을 대비하여야 한다. 필요한 육아용품, 산후조리 장소 등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출산이 다가오면 아내는 출산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더 초조해지기 쉽다. 이럴수록 아빠는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불편한 곳이 없는지 수시로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내의 불안감을 덜어주자. 임신중독증이나 부종과 같은 임신트러블이 생기기 쉬우므로 계획성 있게 음식을 조절하는 것도 아빠가 신경 써야할 부분이다. 체중관리도 필요하므로 엄마와 함께 산책이나 걷기를 함께 하자. 성관계는 되도록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기 맞을 준비를 하자. 태아와의 교감도 필요한데 차분하고 안정된 내용으로 구성된 전래그림책이나 동시를 읽어주면 태아의 뇌 발달에 좋다. 태아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그림책 주인공의 이름과 태아의 애칭을 바꿔서 읽어주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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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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