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영재두뇌보다 공부두뇌로

김영훈 2011. 01. 30
조회수 5949 추천수 0

8f484567fdc72cc9eaf7424e44b8a5ca.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자유 시간을 주기보다는 아이들을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실어 나르고 교사나 친구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동서분주한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태권도, 수영을 하고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 영어학원이나 수학학원은 기본이고 사고력이나 창의력 향상을 위한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잠재력, 학습력, 공부습관을 길러주려고 어마어마한 사교육비를 댄다.



반면에 이러한 교육열에 우려를 표시하는 부모는 자연적인 성장을 통하여 아이 스스로 성취해가도록 하기도 한다. 아이를 돌봐야 할 책임은 지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성장하고 스스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자율성을 준다.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보다는 대안학교를 찾아서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두어서 아이가 자신의 시간을 더욱 창의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독립심을 키우고 인성교육을 중요시 한다.



그러면 어떤 부모가 아이를 21세기에 맞는 미래의 인재를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어느 교육방법에나 장단점이 있다. 다만 다음 몇가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비전을 가지고 집중교육을 하자. 유대인의 부모는 아이가 36개월이 되었을 때 책에다 꿀을 묻힌 다음 아이에게 핥게 하면서 “학문은 이 꿀처럼 달콤한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학문을 함으로써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더 선하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고 아이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다.



유대인은 일생 동안 쉬지 않고 시간을 아껴서 진리를 발굴하고 인류에 공헌해야 하는 것을 가슴속에 간직한다. 이것이 높은 이상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유대인들을 배출하는 근간이 된다. 유대인 아이에 행해지는 비전을 가진 집중교육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집중교육을 받는 아이는 매우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단체생활을 배우고 잘 짜여진 사회구조 속에서 행동하고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운다. 성인들과 자유롭게 대화도 하고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자신을 주장하기도 한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할 수 있고 주어진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또한 다른 아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도 배운다. 더불어 사회적인 규칙을 알게 되어 거기에 맞추어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대화를 통하여 남을 설득하는 방법, 거절하는 방법, 격려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공부두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습동기를 갖고 유지하는 법,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법, 목표와 계획 세우기, 읽기, 쓰기, 내용의 조직화, 핵심 찾기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선행학습을 하지 마라. 집중교육이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의 부모들은 내 아이만 처지면 안된다는 경쟁의식과 불안감으로 ‘누가 더 일찍 진도를 시작하는가’라는 조기교육과 ‘누가 더 빨리 진도를 나가는가’라는 선행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 뇌의 회로는 엉성하고 가늘어서 어려운 내용을 입력하면 과부하가 일어나 성취감을 느끼기 보다는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두뇌 발달에 맞추어 적기교육을 시킨다면 아이의 두뇌가 잘 받아들일 수 있지만 뇌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교육을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호르몬이 나와 오히려 신경전달물질을 떨어뜨리고 뉴런을 죽이게 된다.



선행학습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단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암기를 하고 ‘결국 내가 아는 내용이잖아?’라는 결론을 내리고 잘못된 것을 수정할 기회마저 없이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학교에서 완벽한 시간낭비를 하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어려운 내용을 계속 배우면서 자신감과 공부에 흥미 자체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하기보다는 예습과 복습을 하여야 한다. 예습은 하루나 비교적 짧은 시간 전에 미리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더 이해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예습이 아니다. 1-2년 앞서는 선행학습이다.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낭비인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들어가며, 아이의 에너지는 모두 쏟으면서 비효율적인 선행학습이 한국에서는 너무 보편화되어 있다. 복습은 시간이 절약되고,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기억하기 쉽다. 같은 내용을 공부할 때 이미 교사와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공부하는 것과 처음 접하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 등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셋째, 두뇌식품을 먹여라.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하고 효율적인 기관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20%는 뇌가 소비한다. 두뇌식품을 즐겨 먹으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기억력이 올라간다.



- 집중력을 높이는 음식: 우리의 뇌는 60%가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등푸른 생선은 뉴런의 세포막이나 수초화에 필수적인 DHAㆍEPA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의 섭취가 부족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우울증이 일어날 수 있다. DHA는 뇌발달을 돕고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오메가-3는 고등어에 많으며 참치에도 있다. 오메가-3는 들기름에도 많다. 들깨는 뇌의 기억력과 학습력을 높여준다. 멸치와 우유는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지만 칼슘이 풍부해서 신경을 안정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간 등은 철분이 풍부한 음식이다. 철분은 감정을 안정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보조효소로 작용한다. 초등학생은 성장도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정크푸드를 많이 먹어 철분섭취도 부족하므로 철결핍성 빈혈의 위험이 있고 이로 인해 충동성, 산만성 등이 증가한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섭취가 필요하다.



-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음식: 보라색 과일인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있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스트레스를 회복시켜준다. 딸기ㆍ산딸기ㆍ복분자ㆍ블랙베리ㆍ체리 등도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좋다. 딸기류엔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 풋고추ㆍ레몬ㆍ귤ㆍ브로콜리ㆍ피망 등에도 풍부하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지방이 산화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는데 호두ㆍ땅콩ㆍ잣ㆍ아몬드 등 견과류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가 풍부하다. 또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면서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이 들어 있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먹을 때 씹는 턱운동이 뇌를 자극한다. 현미,·보리 등 도정이 덜된 통곡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도 두뇌에는 좋다.



- 기억력을 높이는 음식: 계란도 두뇌식품인데 계란 노른자에 든 콜린은 기억력 발달을 돕는다. 콜린은 기억력을 높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아세틸콜린이란 신경전달물질의 원료가 되며, 세포막을 구성하는 레시틴의 재료도 된다. 계란 노른자에 함유된 레시틴은 기억력을 높인다. 콩은 뇌 발달에 필수적인 콜린과 레시틴이 식물성 식품 중에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콩은 뇌의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과 복합당이 풍부하며 오메가-3도 들어 있다. 콩을 발효시키면 뇌 발달에 필요한 글루타민산이 생성된다. 따라서 콩은 날로 먹기 보다는 발효시켜서 된장ㆍ고추장ㆍ청국장ㆍ간장으로 먹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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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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