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입 벌린채 잠자는 아이, 얼굴 외형도 변형

류성용 2018. 10. 04
조회수 2262 추천수 0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서 입을 벌린 채로 구호흡을 하는 아이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제 둘째 딸도 구호흡 경향이 있어 아이 엄마가 걱정했습니다.

입벌리고자는아이1.JPG » 딸이 입을 벌린 채 잠자고 있습니다. 사진 류성용 제공.

물론 감기로 인해 코가 막혀서 구호흡을 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므로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항상 입을 벌리고 잠을 자거나 일상 생활도 늘 입 벌린 채 한다면 이것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벌리고자는아이2.JPG » 아데노이드성 얼굴. 사진 류성용 제공.

원인이 어떻든 구호흡 습관을 지닌 아이들은 얼굴 생김새조차도 변형되어 '아데노이드성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

 

아데노이드는 코의 깊숙한 곳에 있는 인두 편도가 지나치게 커지는 인두편도 비대증,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줄여서 통상적으로 부릅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코가 막혀서 입으로 호흡하게 되고, 말이 분명하지 못하며, 잠도 충분히 잘 수가 없고 코를 골기도 합니다. 또 코와 귀를 연결하고 있는 중이 관의 입구가 인두 편도로 막히게 되면 귀로 공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잘 들리지 않고, 더욱이 중이염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머리가 무겁고 주의력도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결국 만성적인 구호흡으로 인한 비호흡 곤란은 구강 안면 근육의 기능 이상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치열의 발육을 억제하고 치아교정 치료를 굉장히 복잡하게 만들어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입벌리고자는아이3.JPG » 습관적으로 구호흡하는 혼합치열기의 구강구조: 위턱이 돌출되어 입천장이 좁고 깊게 패어 있다. 사진 류성용 제공.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만성적인 구호흡 결과 구강 내 소견은 우선 상악이 좁고 입천장이 깊게 팬 것처럼 보입니다. 이에 더불어 구강위생이 불량해지고 치은 비대도 관찰이 됩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치료는 이비인후과에서 아데노이드 절제술과 같은 수술이 가장 좋습니다.


부모님이 할 수 있는 구호흡의 자가진단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코로 숨을 잘 쉬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손을 대 보아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리 정확지는 않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거울을 잠자고 있는 아이의 코에 대어 보는 방법입니다. 만약 코로 숨을 쉰다면 김이 서릴 것이고, 구호흡이라면 김이 서리지 않을 것입니다.

입벌리고자는아이4.JPG » 치과용 거울로 확인한 비폐쇄 현상. 사진 류성용 제공.

그러나 사람은 비순환(nasal cycle)이라는 것이 6시간마다 존재하며 콧속의 점막이 건조하게 되는 걸 막는 보호기전이 존재하므로 정상적으로도 비폐쇄 사이클 주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김이 서리지 않는 경우라면 진짜 비폐쇄가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습관적인 구호흡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입벌리고자는아이5.JPG » 치과 교정 장치 오랄 스크린. 사진 류성용 제공.

만약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에서 진정한 비폐쇄가 아닌 것으로 진단되면 비호흡 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오럴스크린 (oral screen)과 같은 치과 교정 장치 치료 등의 악정형 교정치료가 수행되어야 하며 이때에는 치아교정 전문 치과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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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용
선릉역 뉴연세치과 류성용 원장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류 원장은 두 딸아이에게 듬직하고 각별한 딸바보 아빠이며, 약학을 전공한 아내를 미국에 유학 보낸 외조의 제왕이다. ‘달려라 꼴찌’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그는 ‘Dr.류성용의 행복한 치과 이야기’라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치과의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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