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내 아이의 100세 건강보험, '현미잡곡밥'

임재택 2011. 11. 30
조회수 18353 추천수 2
흔히 전인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덕체를 고루 갖춘 교육, 즉 지육(智育), 덕육(德育), 체육(體育)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이야기다. 지금은 식육(食育)을 추가해야 한다. 그 중요도는 예전처럼 지육 > 덕육 > 체육 > 식육의 순서가 아니라 식육 > 체육 > 덕육 > 지육의 순서로 완전히 뒤바뀌어야 한다, 아이를 '양계닭'처럼 키우는 현실에서 식육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체육이라는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검색하면 되는 지육에 목숨을 걸고 있으니 어찌 아이가 제대로 자라겠는가? 20111130_2.JPG » 만 2세 영아도 잘 먹는 현미밥

식육, 식생활교육, 밥상머리교육 거의 같은 말이다. 밥 잘 먹고 똥 잘 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육아와 교육의 핵심이다.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에 비유된다. 이 보다 더 큰 행복이 있겠는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아기 때 입맛이 평생 간다는 말이다.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밥이 보약이다'는 말이 있다. 음식이 몸과 마음을 만든다. 음식에서 밥이 차지하는 비중도 말해준다. 그렇다면 모든 밥이 보약인가? 아니다. 몸과 마음의 양식이 되는 생명의 밥이 보약이다. 생명의 현미, 현미밥은 보약이다. 죽음의 백미, 건강 오적(五賊)의 하나인 흰쌀밥은 보약이 아니라 독약에 가깝다.

현미와 백미의 영양소 비교 

벼를 도정하지 않은 것이 현미이고 도정한 것이 백미이다. 현미는 껄끄럽고, 씹기 어렵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현미나 통밀이나 통보리를 먹지 않고 껍질을 벗겨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씨눈까지 없어진 흰쌀, 흰밀가루, 보리쌀을 먹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쌀의 씨눈 떨어진다고 빡빡 씻지도 못하게 했는데, 지금은 10분도, 12분도까지 도정하여 씨눈과 껍질이 완전히 없어진 녹말가루, 전분질의 백미를 먹고 있다. 이렇게 도정하면서 손실되는 식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9,6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쌀의 영양은 현미 씨눈에 66%, 현미 껍질에 29%, 전분질에 5%가 들어있다.  

20111130_3.JPG현미에는 모유(7%) 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칼로리 비율로 7.2% 정도다. 현미에는 중성지방이 알맞게 들어 있어 현미밥을 배불리 먹어도 중성지방이 몸에 축적되지 않아 비만, 당뇨병, 암 등이 예방된다. 현미에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변비, 비만, 당뇨병, 대장암 등이 예방된다. 현미에는 백미에 비해 칼슘과 철이 더 많아 뼈를 야물게 하고, 빈혈을 예방한다. 현미에는 백미에 비해 항산화물질인 비타민 B와 비타민 E가 더 많이 들어있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암 발생과 노화를 억제하는데 기여한다. 그래서 현미는 완전식품이다. 몸에 필요한 성분이 알맞게 들어 있다. 몸에 필요하지 않는 성분은 들어 있지 않다.  



현미잡곡밥을 먹으면 좋은 점

흰쌀밥은 비만, 당뇨, 고혈압, 뇌졸증 등 현대 만성병의 주원인이 되는 식탁의 오적(五賊) 중의 제1의 적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흰쌀밥은 단순한 에너지원만 있지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미네랄인 칼슘, 철,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 결핍을 불러와 비만,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질병은 도정하지 않은 현미밥을 먹으면 간단히 단숨에 해결된다. 현미의 껍질과 씨눈에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필수지방산, 면역물질 등 중요한 영양소의 95%와 섬유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미밥을 먹으면 만병이 치유된다. 현미밥을 먹으면 혈압이 내려가고, 혈당이 내려가고, 군살이 빠지고, 피가 맑아지며, 변비가 없어지고, 각기병에 걸리지 않고, 뼈가 단단해지는 등 앓던 병이 낫는다. 현미밥을 먹으면 절대로 살이 안 찐다. 흰쌀밥을 먹을 때보다 소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현미밥을 먹으면, 또래 아이들만큼 자라며, 건강하게 야위고, 잔병치례를 하지 않는다. 현미밥을 먹으면 지구력이 좋아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만성피로, 신경세약, 불안, 초조 등이 해소된다. 현미밥을 먹으면 치아와 잇몸이 좋아지고, 뇌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된다. 현미밥은 단맛과 고소한 맛이 느껴질 때까지 오래 씹을수록 좋다. 현미밥을 먹으면 아이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해진다. 또한 현미밥은 아기부터 노인까지 어떤 연령층도 먹을 수 있다. 현미밥은 어떤 병이 있어도 먹을 수 있다.

더 알고 싶은 분은 민족생활의학자 장두석 선생의 『민족생활의학』, 대구의료원 황성수 박사의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호서대 이기영 교수의 『음식이 몸이다』 등을 참고할 수 있다.
 
보리밥이 현미밥만큼 좋다는 헛소문

많은 사람들이 현미밥 대신 보리밥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리밥이 백미밥보다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리밥에는 백미밥보다 섬유질이 더 많이 들어있어 좋다는 소문이 있으나 백미처럼 주요 영양성분이 깎여나가고 없기 때문에 좋지 않다. 참고로 현미, 백미, 통보리, 보리쌀에 들어 있는 섬유소 함량을 분석한 결과, 통보리 2.9g > 현미 1.7g > 보리쌀 0.5g > 백미 0.4g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미밥 짓는 방법

현미 맵쌀과 현미 찹쌀을 반반씩 섞는다. 현미 찹쌀과 현미 맵쌀은 성분은 같고 찰기만 다를 뿐이다. 흰쌀과 보리쌀은 섞지 말아야 한다. 8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압력 밥솥으로 밥을 짓는다. 한편 현미 맵쌀에 현미 참쌀, 통밀, 차조, 수수, 통보리, 콩, 팥 등을 취향에 따라 알맞게 섞어 먹으면 밥맛이 더 고소하며, 굳이 물에 불리지 않고 압력솥을 이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현미밥에 익숙하기 전 단계로 현미 찹쌀에 5분도미를 반반씩 섞는 방법도 있다. 5분도미까지는 씨눈이 있어 원래 영양가의 절반 정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먹으면 맛이 고소하고, 현미의 80% 정도 영양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생태유아공동체의 '현미밥 먹이기 운동' 10년

"유치원 ․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먹입시다.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리고 우리 농촌을 살립시다." 생태유아교육의 일환으로 2002년에 시작된 생태유아공동체 운동의 구호이다. 이 운동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린 아이들에게 현미밥 먹이기 운동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현미밥, 된장국, 김치, 나물로 대표되는 우리 전통음식을 먹이는 일을 실천하고 있다. 어린 아기 때부터 현미밥맛을 들이는 것은 평생 건강을 보장하는 최고의 선업(善業)이다. 생태유아교육기관을 넘어 가정에서도 나와 내 아이와 가족의 100세 건강을 위해 '현미밥 보험'에 가입해 봅시다.

20111130_4.JPG » 현미밥은 고소해서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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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부터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부산대 보육종합센터 설립을 주도했고,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원장을 12년간 맡아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왔다. 현재 (사)생태유아공동체 대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회장, (사)숲유치원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유아교육 공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범국민 연대모임’ 상임대표를 맡아 유아교육법 제정 등 유아교육제도 개혁을 위해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생태유아교육개론>, <선생님, 세시풍속이 뭐예요> 등 20여권이 있다.
이메일 : jtli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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