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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양육, 야무진 내 아이를 위한 스마트 브레인

김미영 2012. 04. 19
조회수 1290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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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똑똑한 양육, 야무진 내 아이를 위한 스마트 브레인

데이비트 월시 지음ㅣ비아북·1만6000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같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영재라고 믿었던 아이가 커가면서 둔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부모 말이면 무조건 따랐던 아이한테서 반항 횟수가 늘어가면서 부모들은 당황해한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아이가 태어나서 가졌던 희망과 기대는 점차 좌절과 절망으로 바뀐다. ‘미운 네 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듯 아이들은 부모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커녕 “싫어!” “안돼!” 하며 거부하기 일쑤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럴 때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똑똑한 양육, 야무진 내 아이를 위한 스마트 브레인>은 ‘뇌’에 정답이 있다고 말한다. 착했던 아이가 미운 짓을 하거나, 순한 아이가 표독스럽게 변하는 것도 아이들의 ‘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양육해서 생긴 결과다. 즉, 아이들마다 두뇌의 발달 정도나 기질이 틀린데 부모들이 획일적인 맞춤 교육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나뿐 아니라 부모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양육 정보, 장난감, 책, 교구, 교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자식을 똑똑하게 키우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은이인 뇌 과학자 데이비드 월시 박사는 시중에 범람하는 이러한 얄팍한 양육 정보나 장난감, 교구와 교재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이런 제품들은 ‘이것만 갖고 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거나 ‘이것만 먹으면 뇌가 쑥쑥 자란다’고 부모들을 현혹하지만, 이는 마치 운동을 하지 않고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부모들이 먼저 명심해야 할 것은 양육의 기본기”라며 △이완하기, △균형을 맞추기, △아이를 부모의 성적표로 여기지 않기, △쓴 돈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중요함을 인지하기, △천천히 하기, △양육이 지연 활동임을 기억하기 등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 책이 다른 양육서와 비교해 눈길을 끄는 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학교실 교수와 이은하 연세밝은맘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원 원장이 번역은 물론 여기에 덧붙여 엄마들이 궁금해할 내용이나 양육법에 대한 팁, 자가진단테스트와 실천법 등을 꼼꼼하게 수록했다는 사실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각광받는 ‘칭찬’을 예로 들면, ‘칭찬’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칭찬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이가 무언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통제하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보일 때’라야 칭찬의 효과가 배가된다.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춤추던 고래도 멈추게 한다고 천근아 교수와 이은하 원장은 조언한다.


독서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이한테 무조건 책을 많이 읽게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어린 자녀에게 수많은 책을 읽게 하고, 책 읽어주는 선생님을 붙여주거나, 아이를 읽기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뇌 발달을 고려할 때 중요한 건 독서 그 자체나 독서의 양과 질이 아니라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천근아 교수와 이은하 원장은 “누가 어떻게 읽어주느냐, 누구와 얼마나 즐겁게 책을 읽느냐를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아이와의 대화와 놀이를 통해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시각적·촉각적 자극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면 기억력 향상과 언어와 정서능력, 사회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 변화와 대처방식 외에 언어, 운동, 영양, 놀이, 수면, 자기 절제력, 지능, 기억력, 스트레스 등으로 확실한 근거가 입증된 양육법을 콕 집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최신 뇌 과학적 연구에 의해 근거가 입증된 양육법을 콕 집어 알려주고 있다는 점, 아이의 행동방식에 따른 부모의 대처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친근하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멀어지고, 하룻밤 사이에 시무룩해질 때 대처법이 궁금할 때 이 책을 펼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할지, 자녀의 인터넷 및 매체의 사용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사춘기 자녀 대처법, 입맛 까다로운 아이를 위한 지침, 두뇌 발달에 좋은 보육시설 결정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들도 수록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수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읽으며 울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답답했던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들으며 지나온 시간이 아까워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또 다른 메시지는 긍정이다. 바뀔 수 있다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희망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예비 부모부터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까지, 우리가 자녀를 위해서 해야 될 일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438페이지/비아북·1만6000원


(나도 오 박사의 이 말에 100% 공감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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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세 딸에게 자매를 만들어 준 일을 세상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믿고 있는 김미영 한겨레 기자.
이메일 : kimmy@hani.co.kr      
블로그 : http://plug.hani.co.kr/mink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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