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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 엄마의 자연과 닮은 육아

양선아 2012. 01. 17
조회수 880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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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ㅣ 글 신순화


부모 되기가 두렵고 겁나는 세상이다. 온갖 육아정보가 넘치니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 셋을 낳아 행복하게 사는 한 엄마가 있다. 사회복지사였던 신순화씨는 33살에 결혼해 유산의 위험을 극복했다. 신씨는 그 과정에서 회사를 그만뒀고, 비인간적이고 산업화된 출산 문화에 실망했다. 병원에서는 자기 안에 존재하는 생명이 잘못됐을 경우 간단하게 긁어낼 수 있는 핏덩어리로밖에 보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는 자연분만, 모유수유, 천기저귀, 조산원,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법, 공동육아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세아이 11.jpg » 신순화씨의 세 아이.결혼하기 전부터 세 아이를 낳는 것이 꿈이었던 신씨는 첫 아이를 조산원에서 낳고, 둘째와 셋째는 집에서 낳았다. 아이 낳기는 당연히 병원에서 해야한다고 알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신씨의 얘기는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가능해?’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낳다 응급사태라도 터진다면?’ 등등 걱정되는 것들이 많다. 그런질문들에 대해 신씨는 조산원에서 아이를 어떻게 낳는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어떤 것들을 거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면서 하나의 선택지로 조산원 분만, 가정 분만을 제시한다.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기로 한 부부들은 예비부모교육에 참가하고, 먼저 출산을 경험한 산모의 생생한 경험담에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하는 출산 과정을 영상으로 보면서 부모 되는 일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신씨 역시 무통 주사를 맞거나 분만촉진제를 맞지 않고도 세 아이를 건강하게 낳았다. 남편과 아이들은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평화롭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신씨는 자신의 책에서 “내 몸을 믿지 못하고 출산의 모든 것을 의료 시스템에만 맡긴다면 출산의 고통이 주는 커다란 선물과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덜 아프고, 더 쉽게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산모들에게 신씨는 출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라 조언한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자신의 가장 밑바닥과 마주하는 일이라는 것을. 신씨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모자란 부분이 무엇인지,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엄마도 때로는 실수하고 약한 존재라는 것을 경험한다. 그는 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느낀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와 육아 사이트 <베이비트리>에 꼬박꼬박 기록했다. 신씨의 글에 많은 엄마들이 공감하고 댓글을 달았다. 그 결과물이 책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소박한 밥상이라도 정성들여 차리기, 아이들과 음악을 함께 들으며 즐거워하고 춤추기, 아이들의 마옴에 귀기울기, 아이들의 놀이에 아이처럼 뛰어들어 같이 놀기. 그가 보여주는 일상은 아이를 키울 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더 좋은 학원에 보내고, 더 좋은 장난감과 교육 프로그램에 보내는 것처럼 꼭 돈을 들이는 것이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 아님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엄마가 그저 아이와 행복하게 놀아주고 아이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세 아이가 엄마가 너무 좋아 엄마 귀에 대고 “사랑해요”를 속삭이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자랐다고 말한다. 생각도 궁리도 요령도, 아이를 낳기 전보다 한참 자랐다고 한다. 그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들도 부모를 키워준다는 점을 지적한다. 소심하고 겁 많던 지은이가 더디게라도 강해지고, 조급하고 안달하던 마음이 서서히 느긋해졌다니 얼마나 큰 ‘성장’인가.
 
모성애가 철철 넘치는 그의 글을 보고 어떤 이들은 ‘그것이 전부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에게 전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지 못하는 엄마들에겐 그의 글들이 때로는 죄책감이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라는 책을 읽다보면 그런 오해도 어느 정도는 풀린다. 신씨는 조산원 분만, 천연 기저귀, 공동 육아를 선택한 계기가 있었고, 그가 실제로 해보니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많은 엄마들과 나누고 싶어했다. 획일적인 출산, 산후조리, 육아 문화에 그의 경험들이 또다른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길 바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자는 신순화씨가 베이비트리 필자여서 여러 차례 만났다.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비범함을 지닌 그는 베이비트리 생생육아 코너에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육아기를 올린다. 아마도 육아기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아이들과의 하루하루를 더 즐겁게 살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일상의 기록은 중요하다. 그리고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일상을 재발견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런 능력을 모든 엄마들이 가지고 있다면, 신씨처럼 날마다 성장하는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신순화(앞표지-웹용).jpg글 신순화 ㅣ 민들레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베이비트리 책읽는부모의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서평]


· 소신있는 엄마로 살기-엄마도 아이도 행복하도록 /onlyseotaiji

· 두려움보다 무서운 자책감 /blue029

· 두려움없는 엄마로 변신완료 /btmind

· 유치원에 갓 입학한 아이, 마음 읽어주기/bangl

· 두려움이 더 많아진 날 /corean2

· 두려움없이 엄마되기 /jwyhh

· 어쩜 그러세요? /분홍구름

· 나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준 책 /oodsky

· 우리의 삶이다 /ubin25

· '사랑한다'고 속삭여주기 /bangl

· 두려움 없이 엄마되기-믿고, 기다려주기 /greenbhlee

· 육아의 핵심은 의심이었네 /zizing

· 키워 봐도 두려운 엄마라는 자리 /guibadr

·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 그녀 vs 나 /강모씨

· 두려움 없이 엄마되기^^ /624beatles

· 배아파 낳은 자식 /wakeu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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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페이스북 : anmadang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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