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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보다 말귀, 눈빛·몸짓도 말

양선아 2015. 10. 13
조회수 460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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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김수연 지음/예담 프렌드 펴냄, 1만3800원
1444648535_00541651801_20151013.JPG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책 육아’가 성행하고 있다. 아이 교육에 신경쓴다는 부모들은 영유아에게도 책을 많이 읽어주고, 아이의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말을 길게 자주 하기도 한다. 그러나 0~5살 시기에는 부모의 일방적인 ‘말의 공세’보다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고 아이의 눈빛과 몸짓 등을 잘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전문가가 있다. 최근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을 펴낸 김수연 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 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소장은 책에서 “0~5살 아이의 언어 능력은 말을 표현하는 능력보다 말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부모들은 또래보다 말이 조금이라도 늦게 트이면 지나치게 걱정하고, 아이가 긴 문장이나 어려운 단어를 말하면 말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영유아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 여부다. 또래보다 말이 조금 늦게 트이더라도 아이가 발달 단계에 맞는 언어 이해력을 가지고 있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입술 근육이나 턱 관절이 덜 발달한 탓이거나 아이의 기질 탓이기 때문이다. 반면 엄마가 책에서 읽어주는 긴 문장은 줄줄 외워서 말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자기 말만 하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면 이상 징후다.

책은 아이의 발달 과정에 대한 상세하고 체계적인 설명과 함께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걸면 좋은지 삽화와 함께 친절하게 안내한다. 예를 들면 생후 1~2개월의 아이는 주변의 사물들이 아주 희미하게 보인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부모는 부드러운 소리로 말을 걸 수 있다. 날카로운 소리나 큰 웃음소리는 아이들에게 불쾌한 말걸기가 될 수 있다. 아이의 시력이 발달되지 않았지만, 부모가 아이 얼굴을 쳐다보며 입모양을 바꾸면 아이는 부모가 말을 걸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후 3~5개월이 되면 아이는 옹알이가 늘고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구해 나가므로, 부모가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야 하는 시기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엄마가 안으면 등에 힘을 주고 버틴다. 이럴 때 “그만해. 왜 자꾸 허리를 젖혀?”라고 말하기보다 바닥에 잠깐 내려놓고 눈을 맞추며 웃어준다. 이런 행동이 “떼쓰기가 통하지 않아”라는 말걸기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김 소장은 0~5살 시기에는 부모의 말걸기를 말뿐만 아니라 부모의 몸짓과 얼굴 표정 등 비언어적 메시지까지 포함시킨다. 또 아이가 부모를 이해하는 방식도 잘 알려준다. 아이의 언어 이해력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짚고, 아이와 안정된 애착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다양한 말 걸기 방법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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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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