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눈의 보약은 '멀리, 더 멀리'

이윤상 2016. 10. 03
조회수 7620 추천수 0
전세계적으로 최근 20년 사이 근시의 인구가 아주 빨리 증가할 뿐 아니라 나빠지는 속도도 빠르고 시작 시기 또한 아주 빨라지고 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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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경우 최근 20년 사이 근시 인구가 25%에서 약 42%까지 늘어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근시 증가율이 더 높다. 한국은 중고등학교 연령대에서 무려 78%가 근시라는 자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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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근시가 증가하고 속도가 빨라지는가에 대한 연구가 깊이 이뤄지고 있고 그 대책에 대해서도 많은 시도가 있으나 아직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이제까지 알고 있는 근시의 원인을 살펴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으로서는 부모가 근시가 있으면 아이의 근시가 생길 확률이 높고 두 부모 모두 나쁠 경우에는 근시의 시작이 빠를 뿐 아니라 고도 근시로 갈 확률이 아주 높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적 요인 또한 유전적 요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유전적 요인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환경적 요인은 노력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적 요인으로 최근까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독서나 컴퓨터, 티비 시청 등과 같은 가까운 거리를 봐야 하는 일, 식이 요법, 바깥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가까운 것을 봐야 하는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정설이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통한 가까운 거리에서의 작업과 놀이 문화가 근시의 진행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많은 문헌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식이요법에 대해서는 이전과 크게 변화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즉 균형이 잡힌 식사가 전신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눈의 건강에도 좋고 근시의 진행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이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것은 2008년 대규모 연구에서 그 결과가 증명된 이후로 많은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내용이 알려졌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면 근거리 주시를 적게 해서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이론부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눈 길이 성장을 예방한다는 이론까지 다양한 내용이 알려지고 있다. 또한 북유럽 같은 경우는 낮의 길이가 여름과 겨울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야외활동 시간의 차이로 근시의 진행 속도가 달라졌다는 흥미로운 이론까지 아주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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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은 야외에서 많이 뛰어 놀고 공부로부터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학령기 아이들이 충분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있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눈은 7살를 전후하여 해부학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완성되게 된다. 특히 눈의 굴절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검은동자(각막)와 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능, 즉 보는 것을 담당하는 시세포가 존재하는 망막 역시 이 무렵에 완성이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하는 사람은 이러한 눈의 구조에 변화가 없으나, 근시로 될 인자를 가진 소아에서는 이 무렵부터 아주 빠른 속도로 근시가 진행된다. 근시가 된다는 것은 눈의 앞뒤 축이 길어지게 되며 그에 비례해서 근시의 도수가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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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근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눈의 앞뒤축의 길이가 길어지면 망막은 원래의 두께(0.3mm)에서 점차 얇아져 눈의 중요한 기능을 잃을 뿐 아니라,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합병증은 치료가 아주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기적인 안과적인 검사를 통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여 최대한 근시를 예방 억제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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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근시교정수술(라식, 라섹등)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소개되어 온 점도 문제다. 카메라의 경우 렌즈를 아무리 좋은 것으로 바꾸더라도 필름(눈의 망막에 해당)이 좋지 않으면 좋은 영상을 맺지 못하는 것처럼 일단 근시가 진행되어 망막이나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아무리 수술이 잘 되더라도 충분한 시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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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기회에 근시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 보다 상세하게 살펴 보기로 하고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가능한 빠른 시기에 주기적인 안과적인 검사를 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편식을 하지 않고 균형된 식이요법을 통하여 전신적인 신체 발육을 균형되게 하여야 한다.
가능한 책이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야외에서 신나게 노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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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현재 씨엔비 안과의원 원장.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카톨릭 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학위 취득.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대한안과학회 콘택트렌즈 연구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으며 성장기 학생의 진행성 근시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 dryslee@hanmail.net      
블로그 : http://blog.naver.com/candbok0
홈페이지 : http://icans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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