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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무섬증' 우리 아이 수면치료 괜찮을까

양선아 2011. 12. 06
조회수 1133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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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자체의 위험성은 높지않아
치료중 토하면 기도 막힐 수 있어
‘6시간이상 금식’ 꼭 지켜야 안전
고열·코로 숨못쉴땐 치료 미뤄야

 

 

치과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을까. 상당수 아이들은 치과에서 들리는 ‘윙~’ 소리에 겁을 먹고, 진찰 의자에 누워 입을 벌리고 있는 것 자체를 힘들어한다. 소아치과에 가면 울고불고 떼를 쓰며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아이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무서워하거나 치료해야 할 치아가 너무 많은 경우 의사들은 이른바 ‘수면 치료’를 권한다. 그러나 엄마들은 또 갈등에 휩싸인다. 최근 법원이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다 숨진 환자의 유족이 낸 소송에서 수면 진정제 투여를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인정하는 등 이 약물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치과 수면 진정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봤다.

■ 진정 치료 과정 일반적으로 수면 치료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의식하 진정 치료’다. 아이가 약간의 의식이 남아 있는 선잠을 자는 상태에서 치료하기 때문이다.

진정 치료를 받으려면 치과에 가서 구강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의사에게 아이의 기도 및 전신 건강 상태를 확인받아야 한다. 만약 의사가 진정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면 치료 약속을 하고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치료 당일엔 자정 이후부터 금식 상태로 병원에 간다. 전신 상태를 다시 확인받고 수면 진정제를 먹는다. 진정제는 일반적으로 클로랄 하이드레이트(Chloral hydrate, 품명은 포크랄), 히드록시진(Hydroxyzine, 품명은 유시락스), 수면내시경 검사에도 사용되는 미다졸람 등이 쓰인다. 진정제 용량은 아이의 건강 상태, 체중, 나이 및 행동양상 등을 고려해 의사가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30분~1시간 뒤 약효가 나타나며, 아이가 잠든 뒤 치료가 시작된다. 먹는 진정제만으로 충분한 진정 효과를 얻을 수 없어 치료 중에 아산화질소(일명 웃음가스)를 같이 사용한다.

진정제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정량을 복용하더라도 자지 않거나 치료 중 울거나 깰 수 있다. 약물을 먹고 심한 잠투정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위장관 자극으로 치료 중 토하는 아이도 있다.

■ 진정 치료 안전성 진정 치료를 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점은 6시간 이상의 금식이다. 치료 중 아이가 토할 수 있는데 이때 덩어리가 있는 물질이 기도를 막아 아이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또 치료 당일 아이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다. 코가 막혀 호흡이 불가능하거나 고열이 난다면 의사와 상의해 치료 날짜를 바꿔야 한다.

아이가 건강하고 의사의 주의사항을 잘 지켰다면 약물 자체의 위험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승혜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수는 “지난 20여년 동안 소아치과 영역에서 진정법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진정치료 시행 빈도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받고 시술한다면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홍근 서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도 “진정요법은 산소포화도, 맥박 및 숨 쉬는 양상 등을 의사가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치료하므로 대학병원에서 소아치과 전문의 과정을 통해 훈련받아야 시행할 수 있다”며 “대한소아치과학회 누리집(www.kapd.org)에 들어가면 학회에서 인정하는 정도의 경험과 훈련을 거친 의사가 있는 병원을 원하는 지역별로 찾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아이들 치과치료 시 주의사항 대화와 설득이 가능한 아이들이라면 굳이 진정 치료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그런 경우 아이가 치료 도중 움직일 수 있으므로 천으로 감싸고 붙잡고 치료한다.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시범을 보인 뒤 치료를 받으면 된다.

아이들이 치과 진료를 잘 받기 위해선 치과에 대해 평소 징벌의 의미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 이 안 닦으면 치과에 가서 드릴로 이를 깎는다” “이 안 닦으면 치과 가서 아프게 이 뽑는다”는 식의 말을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치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면 아이는 치과를 기피할 것이고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치과는 충치를 예방하고 치아 상태를 검사하는 곳이며, 현재 자신의 이 상태를 잘 관리해 칭찬받는 곳이라고 설명해주면 좋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도움말: 김승혜·송제선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수, 현홍근 서울대 치과병원 교수

 

* 양선아 기자가 직접 딸의 수면치료를 받은 경험을 풀어놓았습니다. 생생한 수면 치료 경험기 보세요. (http://babytree.hani.co.kr/story/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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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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