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아 성장

2011. 0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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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95c5d9dc35699ed57bc170deda3d11.생후 수개월간  분유수유아의 체중과 신장증가가 모유수유아보다 더 빨라



분유에 단백질 함량이 높아 열량 섭취가 높기 때문…나중에 성장차이 없어



부모들이 갖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인 모유수유아의 성장에 대해 알아 보자. 과거에 기준으로 삼았던 정상 신장과 체중에 관한 성장곡선과 도표들은 대부분 건강한 모유수유아의 성장을 반영하지 못했다. 측정이 쉽다는 이유로 주로 체중을 성장 척도로 이용하였지만 체중 증가와 키 성장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수십 년간 분유수유를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분유수유아의 성장에 기초를 두고 “정상” 성장곡선이 개발되었다.



생후 첫 수개월간 분유수유아의 체중과 신장 증가는 모유수유아보다 더 빠르다. 게다가 분유수유아는 키에 비해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한다. 이는 모유와 분유 성분 차이보다는 아기가 먹은 열량이 달라서인데 즉 분유수유아가 더 많이 먹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분유수유아를 기준으로 하면 정상 모유수유아를 성장부진으로 잘못 판단할 위험이 커진다. 그 결과 불필요하게 분유를 보충하게 되고 그로 인해 오히려 젖양이 적어져서 너무 일찍 젖을 떼는 문제마저 생긴다.



단백질 함량이 서로 다른 분유나 모유로 자란 아기 사이에 성장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면 분유에 필요량보다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젖만 먹는 아기들은 첫 4개월간 열량과 단백질 섭취량이 기존의 영양 요구량보다 현저히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1개월에 110kcal/kg/day에서 4개월에 71kcal/kg/day로 열량 섭취가 감소하고 단백질 섭취가 1개월에 1.6g/kg/day에서 4개월에 0.9/kg/day까지 줄어도 아기들의 성장은 아주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영아에게 권장되는 열량과 단백질 요구량을 제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당연히 건강한 만삭아들에 대한 영양요구량의 기준은 건강한 영양 상태인 엄마의 모유로 삼아야 한다.



신체 성장이 반드시 뇌 성장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만 뇌 성장을 측정하기 위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두위가 이용된다. 특히 첫 1년간은 머리 둘레가 중요한 성장 척도이다. 두위는 첫 1년간 약 7.5cm 커지고 다음 16년 동안 또 7.5cm 증가한다. 성장이 지연되면서 두위마저 적절하게 자라지 못한다면 성장 지연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체 성장과 관계없는 다른 많은 요인들도 두위 증가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의 체중은 4개월에 2배 증가하고 12개월에 3배가 된다. 체중/신장비가 높은 비만아는 체중이 3배가 되는 시점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따라서 체중이 3배로 되는 시간이 빠른 것이 비만을 예측하는 척도로 이용될 수도 있다.



모유수유아에서 생후 72시간 내에 7%  이상 체중이 감소하면 수유 자세와 젖물림, 유방 울혈이나 젖양 등 수유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출생 체중이 회복되는 시기가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세계보건기구 성장 기준에 따르면 첫 1주부터 하루에 평균 10-20g정도 체중이 증가한다.



장기간 모유수유



장기간의 모유수유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연구된 바가 없지만, 개발도상국의 사례는 있다. 예를 들어 1년 이상 (12-39개월) 수유를 한 경우는 2-6개월 수유한 수유모에 비해 지방과 열량 함량이 의미 있게 높게 측정되었다. 몇몇 연구에서는 아기의 크기가 이유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이는데, 즉, 일반적으로 크고 건강한 아기일수록 더 일찍 완전히 젖을 떼는 반면 작고 성장이 느린 아기일수록 더 오래 모유수유를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장기간 모유수유를 한 것이 저성장을 초래한 것은 아니다.



저체중출생아의 따라잡기 성장



출생 시 제태연령에 비해 체중이 작았던 저체중출생아들은 출생 후에도 성장, 학습 및 행동 발달 상 다소 불리한 입장에 있다. Lucas 등의 만삭 저체중출생아 연구에 따르면 모유수유아들이 생후 2주~3개월 간 체중 증가가 더 많았고, 이 영향은 실제 수유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유지되었다. 또한 모유수유군에서 두위와 신장의 따라잡기 성장 또한 더 빨랐으며 결론적으로 모유수유가 더 빠른 따라잡기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성장도표



세계보건기구는 1997년부터 다기관 성장 표준연구(Multicenter Growth Reference Study:MGRS)를 추진하여 어린이가 어떻게 성장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표준을 개발하여 2006년 0세부터 만5세 미만까지의 성장 기준을 발표하였다. (2007년에 만 5세부터 19세 미만까지 소아청소년 성장 기준 발표) 자료는 대부분 4개월 이상 완전모유수유를 하고 최소 1년 이상 모유수유를 지속한 안정된 가정에서, 매우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6개국(브라질, 가나, 인도, 노르웨이, 오만, 미국)에서 수집되었다. 대상에는 양호한 보건의료 및 주거환경 하에서 생활하였던 생후 0-5세까지 8,440명의 어린이가 포함되었다. 여기에는 국제적 활용을 목적으로, 어린이 양육 방식의 문화적 다양성에 더하여 민족 및 유전적 다양성이 포함되어 있다.



주목할만한 결과는 모든 어린이가 같은 속도로 자랐으며 인종적 배경에 관계없이 키 성장 곡선이 일치하였다는 점이다. 그 결과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는 민족이나 문화에 관계없이 유전적 성장 잠재력을 성취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세계보건기구 성장 기준은, 특히 생후 첫 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던 기존의 미국 질병관리본부 성장도표와 달랐으며, 이에 따르면 분유수유아는 체중 증가가 더 빨랐는데 돌 무렵에 평균 600-650g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차이는 매우 적었기 때문에 모유수유아는 신장 대비 체중이나 비만도가 더 낮았다. 세계보건기구 소아 성장 기준은 최선의 환경 조건 내 정상적인 성장을 묘사하며 민족성, 사회경제적 상태, 및 수유 방법에 관계없이, 모든 지역의 어린이를 평가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즉 이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모유수유아 뿐만 아니라 분유수유아를 포함하여 모든 어린이가 어떻게 성장해야만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2006년 발표 이후 유럽과 아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검토를 하였고, 모유수유를 기본적인 수유 방법으로 하여 마련된 세계보건기구 성장 기준을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2010년 7월 현재 111개국에서 국가 기준으로 채택하여 사용 중에 있다. 몇 예로 영국은 2009년 5월부터 48개월 미만 소아, 캐나다는 2010년 6월부터 19세 미만 전 연령, 미국은 2010년 9월부터 24개월 미만 영유아를 위한 성장 기준으로 과거에 사용하던 지표 대신 새롭게 세계보건기구 기준을 채택하였다.



반면 우리 나라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개정 발표한 200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를 소아청소년 전 연령의 기본 성장 평가 도구로 채택하였고 세계보건기구 성장기준은 모유수유아의 성장 평가에 참조할 수 있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2007년부터 도입된 영유아검진에서도 2007 질병관리본부 성장 기준이 활용되고 있다.



그 결과 분유수유아와는 다른 모유수유아들의 성장 양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잘 자라고 있는 아기에게 부적절하게 분유를 보충하거나 간혹 젖이 부족하다고 잘못 생각하여 완전히 젖을 떼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아기의 성장에 대해때문에 국내 모유수유율을 높이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 영유아 성장 기준 채택에 대한 재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2011. 2. 16.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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