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사회IQ 높은 아이 다섯가지 특징

박진균 2015. 01. 20
조회수 10941 추천수 0

05053081_P_0 copy.jpg »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 칼럼에 이어서 아동의 사회성 향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성이 좋은 아이"란 어떤 아이를 말하는 것일까요? 다른 동네에서 전학을 오거나 새로운 학년이 되어 친구가 없을 때, 부모님들은 흔히 주위에서 사회성이 좋은 아이를 친구로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사회성이 좋은 아이"란 쉽게 말하자면, 성격이 좋고 사회적 기술이 뛰어난 아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좀 더 풀어서 찬찬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 사회성이 좋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시중에는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어른들 사이에서 꾸준히 팔리는 책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어른들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난건지, 아니면 질투하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감정의 표현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참아야 하는 건지, 약간 삐진 척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서면으로 정중하게 사과를 요구해야 하는 것인지 가늠이 쉽지 않습니다.

 

유아는 어려서는 즐거움, 공포, 분노 등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로부터 시작해서, 만 1세가 지나면서 좀 더 분화된 감정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감정의 인식은 언어의 발달과 더불어 자라게 되지만, 부모의 적절한 반응 및 공감을 통해서 더 잘 배워지게 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할머니가 떠나시니까 우리 선아가 좀 서운하구나?” 하는 식으로 감정을 분화해서 언급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둘째,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아이가 “사회성이 좋은 아이”입니다. 

짜증을 참고 만족을 지연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엄마의 설명에 수긍하고 울음을 그치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런 능력은 타고나는 기질에 따라서도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타고나게 집중력이 좋은 아이들이 감정 조절도 잘 하고 만족 지연에도 뛰어나지요. 충동적이고 산만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에 서툴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채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친구의 마음에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놀자고 잡아끄는 아이들을 ‘사회성이 좋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놀기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는 다른 아이의 감정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배려하려는 태도를 갖도록 자주 언급해주어야 합니다.

 

넷째, 여럿이 모인 모임, 즉 사회적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치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놀이를 끝내려고 하는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언어적 의사소통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능해야 합니다. 

적절한 언어 구사, 목소리 톤과 함께 분위기에 어울리는 얼굴 표정 및 제스처를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요.

 

모든 아이들이 “사회성이 좋은 아이”가 될 수는 없으며, 그렇게 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어떤 요소들이 “사회적 IQ”를 구성하는지, 사회성이 좋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아이에게 좀 더 정서적으로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회성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부모가 길러주는 것인까요? 제 생각으로는 50% 정도는 타고나는 것으로, 나머지 50%는 길러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길러지는 절반의 경우에도 부모가 영향을 주는 부분과 친구 및 또래가 영향을 주는 부분, 그리고 학교 및 사회가 영향을 주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의 타고난 사회적 기질을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노력이 부모가 할 수 있는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부모는 아이의 기질에 적합한 학교, 선생님, 활동, 친구들을 찾아줌으로써 아이의 사회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회에 걸쳐서 사회성에 문제가 되는 아이들의 경우들과 그에 적절한 지침, 사회적 규범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글 싣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위 친구들을 자극하는 아이
2. 지는 것을 못 견디는 아이
3. 장난에 과민반응하는 아이
4. 원한을 품는 아이
5. 끊임없이 불평하는 아이
6.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7. 친구에게 말 걸기 어려워하는 아이
8. 눈치가 없는 아이
9. 전문가 노릇을 하는 아이
10. 대장, 경찰처럼 행동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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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균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기질별 육아혁명>의 저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연세의료원에서 정신과 전공의 과정과 소아정초년정신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전임강사 및 조교수 등을 역임하며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만났고,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아동의 기질’ 택하게 되면서 책을 집필하는 등 ‘기질’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다. 기질이 너무나도 다른 두 딸의 아버지로서, ‘기질에 적합한 양육’, ‘기질별 육아’를 줄기차게 부르짖고 있다. 2008년부터 소아청소년 상담클리닉에서 마음이 아픈 아이들과 엄마들을 만나고 있다.
이메일 : jinjin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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