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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양선아 2015. 07. 21
조회수 6016 추천수 0
[베이비트리] 영상 인터뷰 /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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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 한겨레TV 영상 갈무리.

깡마른 몸매에 강단 있는 눈빛, 편해문(46) 선생님의 첫 인상입니다. 기존 영상을 통해 본 그는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고 놀이에 관한 철학이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말해온 그는 15년 동안 놀이 운동을 펼쳐온 만큼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자기 주장도 강하게 펼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본사에서 편씨와 마주 앉았습니다. 최근 그가 내놓은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소나무 펴냄)라는 책을 계기로 한국의 놀이 문화와 놀이터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였지요. (관련 기사 링크) 실제로 만나보니 그는 의외로 낮고 조용한 목소리의 소유자였고, 아주 예의바른 분이었습니다. 말이 많은 시대에 말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더군요. 아동문학가이자 놀이 운동가이며 이제는 놀이터 디자이너로 변신한 편해문 선생님, 그를 직접 영상으로 만나보실까요? (▷ 관련기사 보기)

1. 놀이터가 위험해야 안전하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왜 그는 이 책을 쓰게 됐을까요?


2. 아이들에게 놀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한국의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 것일까요? 편해문 선생님은 갈수록 과거보다 아이들이 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부모님들이 입으로는 노는 것의 중요성을 얘기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놀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합니다. 논다라는 것은 무엇이고, 아이들이 잘 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편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이 이야기를 할 때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3. 편해문 선생님은 8살, 3살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놀이 운동가인만큼 두 아이와 재밌게 잘 놀아주실 것이라 생각해서 물었습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시나요?”라는 질문에“아이들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시죠?


4. 편해문 선생님을 만난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놀이 관련한 고민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부모님들을 대신해 제가 질문을 읽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미디어 노출 관련한 질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로봇 관련 애니메이션을 보고 로봇 놀이를 하고, 관련 캐릭터 장난감만 사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편 선생님이라면 티비도 보여주지 말고, 게임도 시키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자, 어떤 대답을 해주셨을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영상으로 만나본 편해문 선생님 어떠셨나요?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셨나요?
인터뷰 말미에 편 선생님께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습니다. 순천시에서 만들고 있는 ‘기적의 놀이터’를 계기로 전국 6만개의 놀이터 가운데 적어도 1만개 정도는 정말 아이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놀이터로 바꾸겠다는 얘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또 의외였습니다.

“제가 바깥에 발언도 많이 하고 글도 많이 쓰는데요. 아내가 싫어해요. 20여년동안 아무리 떠들어도 그렇게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이죠. 아내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잘하라고 말합니다. 제 포부라면, 저는 제가 사는 곳에서 나의 집(하우스)과 가정(홈)을 좋은 놀이터로 가꾸고 싶습니다. 저부터라도 제대로 하자는 마음에서 그런 포부를 말씀드립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일단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성찰하고 나부터 실천하겠다고 말하는 선생님의 포부는 사회를 바꾸고 놀이터 혁신을 이루겠다는 ‘텅빈 약속’보다 훨씬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린이 놀이 운동을 펼쳐온 만큼, 앞으로 이 분은 30년 동안 지역에서 아름다운 놀이터 가꾸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번 영상은 한겨레TV 박종찬 피디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영상도 함께 찍어보고 싶어 처음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 독자분들에게 인터뷰 기사뿐만 아니라 ‘육아 멘토’인 편해문 선생님의 육성을 직접 들려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소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육아 멘토’를 인터뷰할 때 영상으로 그 분들의 육성을 직접 들려드리는 시도도 해보겠습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영상/박종찬 PD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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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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